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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업보와 꿈
게시물ID : panic_88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네슴
추천 : 10
조회수 : 9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6 0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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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본 이야기는 어릴적 경험과 꿈을 기초로 쓴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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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울시 도봉구에서 어릴적부터 23살까지 살았다. 

어릴적에 내 기억을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해보려 한다.


어릴적 우리집은 불교집안이었다. 독실한 불교신자까지는 아니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절도 있었고,

비교적 절에 자주 가서 불공을 드리곤 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님의 손을 잡고 수유리에 있는

오래된 사찰인 화계사에 갈때면 이따금씩 노승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했었다. 


화계사에 갔다올 때면 언제나 엄마와 할머니는 말다툼을 하곤 하셨고, 어린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싸움 후엔 언제나 엄만 내 손을 붙잡고 화계사에 다신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곤했지만, 나는 

화계사가 싫지 않았고, 할머니는 절에 자주 가야 니가 잘 클수 있다고 날 설득하시곤 했다.


10살 무렵부턴가 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우리집은 주택으로 80년대에 흔히 볼수 있는 주택가였다. 

꿈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을만큼 현실감이 들었다.

매일 매일 생활하는 집과 길거리였다. 다만 나를 제외한 아무도 없었다. 엄마 아빠 동생 할머니 

5분거리의 친구집과 길거리 10분거리의 국민학교까지 꿈속에서 나는 주택가를 뛰어다녔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다.


현실과 달리 꿈 속의 거리는 한 겨울의 새벽 6시와 같이 어스름이 아직 남아있고 조용하고 

안개가 깔려 있는, 슬프도록 조용했다. 언제나 꿈은 우리 집 뒷동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면 깨곤했다.

나는 잠을 자기가 싫었다. 악몽은 일회성이 아니라 잠을 잘때마다 같은 꿈이 이어졌다.

꿈을 꾸고나면 침대가 흠뻑 젖어있었고, 부모님은 키크는 꿈이라며 웃어넘기셨지만 난 그 꿈이 싫었다

 
꿈을 꾸면서 알아 챈것이 있었는데 그건 그 거리에는 문자라는것이 없었다.

삼광슈퍼라고 써있어야 하는 곳엔 아무것도 써있지 않았다. 다른곳도 마찬가지었다. 

모든것은 무에 가까웠다. 꿈이라는것을 자각하고 깰려고 발버둥을 쳐도 깰수가 없었다.

언제나 깰 수 있는 방법은 집뒤의 등산로쪽으로 가 산을 올라가야했다.  


매일이다시피 악몽을 꾸는 나를 할머니는 날을 잡아 엄마 몰래 화계사에 데려가셨다.

나를 이따금씩 쓰다듬어주던 노승은 할머니말을 들으시곤 내게 꿈이야기를 듣고싶어했다.


그리곤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아라. 정 무서우면 다른곳은 가지말고 뒷산의 절로 가려무나"

노승의 말에 나는 뜻도 모르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에도 역시 엄마와 할머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전생에 업보가 있어서 절에 열심히 다녀야 된다는 할머니와 그런 미신을 제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이 싫었던 엄마는 언제나 나에게 할머니 따라 절에 가지말라고 말리셨다.

그날 밤에도 나는 꿈을 꾸었다.


에필로그 끝
출처 출처는 꿈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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