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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업보와 꿈-2
게시물ID : panic_88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네슴
추천 : 5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7 0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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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집에서 5분거리에는 뒷동산이라고 부를수 있는 산이 있었다. 그곳은 약수를 뜨러 오는사람들과

가볍게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 자그맣게 밭을 일구는 사람들로 꽤 인기가 있었다.

20년도 더 지난 지금은 모두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철망으로 둘러싸여, 

한적하고 재미없는 뒷산이 되어버렸지만...


스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었던 날도 역시 같은 꿈을 꾸었지만, 쉽게 깰 수 있었다. 

맘이 편해져서인지 매일꾸던 꿈은 하루 걸러 하루씩 꾸게 되었고, 내게는 더이상 큰 부담은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었다.


몇일 뒤, 꿈 속에서 여느때와같이 집을 나와 언덕을 올라 산의 입구로 향했다.

도착했을때 뭔가 잘못됬음을 느꼈다. 산에 발을 들여도 더이상 꿈을 깰 수 없었다. 


현실과 비교적 다를게 없었던 거리와는 달리 산은 현실과 비슷한듯 이질감이 들엇다.

산은 완만한 동네산이 아니라 설산의 크레바스처럼 군데군데 땅이 꺼져있었고, 끝을 알수 없을만큼 깊어 골짜기 처럼 보였다.

밑을 내려다보면 시커먼 그림자만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산을 조심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간다고 해봐야 조금 가면 있는 개울의 끝부분 \

약수터였지만 그 당시로서는 꽤나 오래걸리는 거리였다. 


좁은 길을 벗어나 큰 길로 나갔을때 현실적으론 있을수 없는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그 산길을 걷고있었는데,

평소의 산책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기분이 들었다. 어른들을 붙잡고 왜 다들 여기 계시냐고 물어도 대답은 없었고 째려볼뿐이었다.

지금도 그 꿈을 기억하지만 그당시 나는 무서워서 눈물도 안나오는 상황이었고, 그저 인파를 밀려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끝이 보이기 시작했을때 사람들은 줄을 서서 약수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서게된 줄을 기다려 약수를 마시려는 순간

왠 무섭게 생긴 노인이 내손에서 바가지를 뺏어 던져버리곤 나를 끌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노인은 내손을 꽉 붙잡고는 끌고가다시피 내려가면서 역정을 냈다. 


기억나는 한마디는 '이놈의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였다.

노인은 산입구까지 돌아와서는 거칠게 내 등을 밀며 냉큼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겁이 났던 나는 손을 놔주자마자 산을 내려와 꿈속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 떨다, 꿈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 9시가 넘어있었고, 침대는 모두 땀으로 젖어있었다. 엄마를 봤을때의 안도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일어나자마자 엄마를 붙잡고 울었다. 엄마는 몸이 아파서 그런거라고 내게 설명해주었다.  

꿈속에서 내게 그렇게 화를 내던 그 노인이 누구인지 그 당시에는 알 길이 없었으나, 중3 때 우연히 알게 되었다. 
출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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