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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 텐트치는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3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네다미워
추천 : 10
조회수 : 112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7/01 01:02:44
편의를 위해 수필?형식의 반말을 쓰겠습니다.
문과지만 문학은 문외한이라...

나는 포병소대의 행정병으로 전입을갔다. 나는 흔히 

말하는 보급병이었고, 훈련때 내가하는일은 지휘텐

트치고 행보관 따라다니며 시다짓 하는거였다

그래서 내가 짬을먹기전까진 훈련내내 고생하는 

포반 선임들의 눈총이 그렇게 따가울수 없었다.

사수가 나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떠나간지 한달

나의 첫 훈련인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155미리 견인포 부대는 혹한기훈련때 포대원의

 휴식을위해 24인 텐트를 친다.(일반 훈련때는 안침)

맞다 lv7벌레가 친 그 텐트다.

화스트페이스가 걸리면 내가 하는일은 ㅈ빠지게 

창고물자 파기할거 파기하고 차에 실을거 싣는데

이게 실을 물건이 존나게 많다는거다. 그리고 혼자 

실어야 한다는거다. 사수말로는 운전병도 같이 

도와서 편하다는데 상병말짬의 운전병이 이등병 

짬찌끄러기를 도울리가 없었다.

역시나 상황이걸리자 운전병선임은 귀신같이 차를 

창고앞에 대놓고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 포반으로가서 노닥거리고 있겠지.

그렇게 나는 ㅈ빠지게 물자를 차량에 적재해야했다.

하지만 혼자하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바로 24인텐트다.

일반훈련같으면 그냥 창고에 짱박아둘 텐트지만

1년에 1번 이텐트를 꼭 실어야한다. 바로 혹한기다.

이 거지같이 큰 텐트는 천막만 100Kg이 넘는다

내가 자리야가 아니고서야 온몸에 ㅈ같은 군장을

맨채로 이 거지같은 천막을 차에 실을순 없었다.
(실제로 하도찢어져서 땜질을하느라 거지천막같은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이 거지같이 무거운 천막을 함께들어올려줄

사람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내 맞선임인 교육계원은

심성이 착했고 몇달차이도 안나는데다 동갑이라 많이

친했다. 나는 당장 내맞선임을 찾아 행정반으로 향했다.

보급계원이 되는 순간 부대나 어디든 행보관이 부르면

달려가야했고 그런 특성상 나는 이등병때부터 2인

1조 ㅈ까를 시전하며 부대 내를 활보할 수 있었기에 

혼자서 행정반을 향해갔다. 부대 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부대는 훈련때도 2인1조가 의무화였다

역시 나 짐작에 맞게 맞선임은 문서들을 파기하고 있었다
(훈련이라 실제로 파기하진않고 하는 시늉만했다)

나는 맞선임에게 다가가 몰래 방독면에 숨겨둔 

초코바를 슬쩍 넘기며 한번만 도와달라했고 착한

맞선임은 흔쾌히 수락해서 다행히 차량에 24인텐트 

천막을 실을수 있었다.

초코바숨긴거를 만약 내 맞선임이 아니라 맞맞선임이

봤었 다면 아마 난 맞아죽었을것이다.

그렇게 물자 적재가 끝나고 무난하게 진지이동을 

끝마쳤다

원래 진지이동할때마다 24인텐트를 치고 걷고

해야하지만 당시 유행한 구제역때문에 이번 혹한기는 

한 진지에서 4박5일간 진행한다고 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하면 24인텐트를 쳤다 걷었다 할 

필요 없이 한번치면 4박5일간 안 걷는다는거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왜치며 개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진지이동이 끝나고 텐트를 칠차레가되니

눈앞의 캄캄했다. 짬도없어 포반에서 인원차출도 할수 

없어 이 큰 텐트를 나 혼자 쳐야한다는 거였다. 

당시 나는 Lv7벌레처럼 근육형 몸매도 아니었고 

온몸에 군장을 두르고 총까지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혼자서 칠수가 없었지만 행보관은

나에게 경계하는 애들 보고올테니 그때까지 24인텐트를

쳐놔하고 사라졌다. 정말 곤혹스런 상황이 아닐수 없었다.

다항이라면 실을때와 다르게 내릴때는 혼자서 할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낑낑대면 24인텐트를 바닥에 펴고 지친몸에

젖먹던  힘까지 써가면 언땅에 지주핀 박고 어찌어찌

1단까지 세우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메인 기둥인 서까

래와 그 기둥인데 무게자체는 들만한데 이걸 끼워서 

세우는걸 혼자서 한다는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하늘의 

도움인지 내가 이걸 어떻게 세우지 하며 전전긍긍할때 

민간인찐 김병장이 적선이나 하듯 내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김병장은 진짜 리얼 민간인찐이다 왜냐고?

그의 전역일은 혹한기 2일차고 잔류인원은 없다는

대대장님 의 지시때문에 그는 졸지에 훈련장에서 

전역을 하는 입장이 었기 때문이다. 곧 민간인이 될처지

의 그의 눈에 혼자서 쌩쇼를 하는 이등병이 얼마나

불쌍해 보였으면 도움의 손길을 건네 줬을까 한다.

구세주 김병장의 손길로 비록 좀 삐뚤하지만 나는 

24인텐트를 치는데 성공하였다.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가고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왔고, 

겨울이 찾아 오듯 혹한기도 찾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짬찌끄러기 내가 아니다.

나는 나는새도 떨어트린다는 상병말의 전단계인 꺽상이었

고, 꺽상이 비록 상말보단 힘이약하다지만 나는 보급병이

었다. 보급병의 역할이 무엇인가? 부대의 보급을 담당한다

내말한마뒤에 귀핫 휴지 한롤이 내무반에 더 들어가고 덜 들

어가고하면 내 마음에따라 팬티없는자에게 팬티를 하사하고

런닝없는자에 런닝을 하사하며, 군장 닳은자에게 새삥을준다.

하사들 조차 내게 냉동을 로비하며 이런저런 부탁을 할정도
(물론 1년차 넘어가는 베테랑하사들은 예외다)

말이 꺽상이지 권력은 행보관 바로아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이 따로 없었다.

각설하고 두번째 혹한기는 편했다.

물론 물자적재는 좀 힘들었지만 무거운건 물동차량 운전병이

다 했고, 진지이동후 24인텐트를 치는일은 나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하여 포반마다 1명씩 반강제적으로 차출하여

손하나 까딱안하고 설치 했다. 이등병때 1시간 넘게 끙끙

대며 치던 텐트가 10분만에 설치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어쩌면 가끔 내가 군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당시

휘두르던 무소불위 권력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이자겸이 맛본 권력의 맛이 이런맛이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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