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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들 매몰차게 떨쳐낼 수 있게된 썰
게시물ID : freeboard_1330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ㅍㅍㅍㅍ
추천 : 1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1 15: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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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려서 부터 얼굴이 동안&호구상이라 
각종 호객행위는 물론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의 표적이 되곤 했다.
심지어 영등포쪽에서 알바를 마치고 저녁 늦게 지하보도를
들어가려하면 아줌마들이 쉬었다 가라고 하시는데

"고등학생이에요^^"

라는 한마디로 쉽게 지나갈 수 있었다.

표교인들을 만나면
속으론 절대 안넘어 가리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얼굴은 밝은 표정으로 

"네네,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며 시간을 빼앗기기 일쑤였는데
어느 날을 시점으로 그들에게 매몰차기 시작했다.

20대 초 담배살 돈도 없이 백수로 지내던 어느 날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때 그들이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학생이신가요?"

"아..네..."

"예로부터 손님은 반가운 어쩌고 복을 저쩌고 해서 물이라도 한잔 대접받고 갈 수 있을까요?"

싫었지만 절정의 호구다보니 그들을 집안으로 모셨다.
남자 1명과 여자 2
어짜피 줄것도 없어 물 한잔씩 돌리고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인상이 정말 좋으세요
집안 이곳(아마 책장쪽을 가르키며)에서 
밝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조상님들께서 지켜봐 주고 계시내요
블라블라 조상님의 은공을 그대로 두시면 안됩니다"

꽤 오래전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저런 식의 대화였고 교육생인듯 한 여자 두명은 
추임새만 넣었다
나는 그거에 어느정도 넘어가 
속으론 아니다 이 악마야 를 외치면서도 끌리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감언이설을 늘어놓다 본론으로 들어가

"감사의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성수쪽에 저희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는데
같이 가셔도 되고 소정의 차림비만 주셔도 
저희가 잘 지내드리겠습니다."

"얼마인데요..? 저 돈 없는데 ㅋ.."

"성의가 중요한 거니까요 한 15만원이라도 괜찮습니다"

"저 통장에 만오천원 밖에 없는데요?" (동공지진)

"아.. 그정도 돈도 없으신가요?" (동공지진)

"네 백수라..."

급 마무리식으로 대화가 오가고

"정말 중요한 제사이니 다음에라도 꼭 드리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그들은 돌아갔다.
소중한 랩업시간을 1시간은 날린게 짜증나기도 했고
내가 너무 병신같았다.
엄마가 옛날부터 모르는 사람 집에 들이지 말라했는데 ㅎㅎ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어느 날 

똑똑

"누구세요?"

"네 잠시만요~~"

철컥

"안녕하세요 좋은 기운..;
 
순간 호구 소문이 났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이 후에도 호구상이 바뀌는건 아니지만
내적변화로 인해 그들을 만나 첫 마디만 들어도 
인상이 확 구겨지면서 속 깊은곳의 짜증이 올라와

"됐어요"

라고  말하는 차도남이 되었다.

어짜피 관심이 없다면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없이
지나가는게 그들이나 우리나 시간빼앗길 일 없이
좋은게 아닌가 싶다.
출처 20대 초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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