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업보와 꿈-3
게시물ID : panic_88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콜드브루루
추천 : 3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4 01:18:20
옵션
  • 창작글
꿈이라는 것 만큼 인식하면 인식할수록 무서운 것이 없다.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들 하는데 현실세계에선 일어날 수 없는 현상들이 일어나곤 한다.


부모님은 점차 내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하셨다. 같은 꿈내용 같은 악몽을 벌써 여러번 얘기하니
더이상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할머니와 같이 화계사의 노스님에게 찾아갔다. 
절에 도착했을때는 법문을 외우며 기도중이었다. 방해할 수 없었기에 무작정 기다렸다. 

봄에 점심먹고나서 나른하게 졸음을 이기지 못할정도가 된적이 있는가? 서있는데도 다리가 휘청거리고
정신이 들었다 끊어졌다를 반복한다. 나는 졸리기 시작하면 환청 비슷한것이 들린다. 30살이 넘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딱히 귀신의 말이라던가 그런건 아니지만 어제 혹은 오늘 누군가 했던 애기
옛날에 한애기 등이 마치 주마등 지나가듯 들리기 시작했다.

법문을 들으면서 나도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절에 도착해서 절에 앉아
그대로 쓰러지더니 기절하듯 잠들어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에게 그런 기억은 없다. 
절에 간기억에서 꿈으로 현실이 계속되듯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집에 있지 않았다. 어릴적 우리집은 방학동이었고, 화계사는
수유리였는데, 꿈속은 그 둘 어디도 아니었다. 어떤 깊은 산속이라는것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옷이 현대적인 옷이 아니었다. 누더기에 가까웠지만 무명으로된
옷이었고, 조선시대틱한 저고리 느낌의 옷이었다. 

터벅터벅걸었다. 산에는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 한복비슷한것을 입고 있었고,
역사에 대해 아는거라곤 은비까비로 배운 전래동화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던 나는 
어렴풋이 여기가 옛날이구나라는것만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을 붙잡고 여기가 어디냐
물어도 봤지만 다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마치 나는 없는사람인양 지나갔다.

철저하게 타인인 사람이 아무런 감정없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볼때를 경험해 본 적이 있나?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눈에서 관심, 호감, 적의, 무시 등등 감정을 어느정도는 읽어낼수 있다.
그런것들이 철저하게 거세되고 쳐다보는 눈빛은 정말 소름돋는것이다. 특히 어린이 시절엔 누구도
그런 눈빛을 경험하지 않는다. 대개는 호의로 대해준다. 몇명에게 무시당한후, 더이상 누구에게도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무작정 앞으로 걷고 있었다. 지난번 꿈에서 나에게 호통치며 쫒아낸 
노인이 어느샌가 내손을 잡았다. 그사람은 무명의 모시옷을 입고있었고, 손은 굳은 일을 많이 한 사람처럼 
굳은살이 많았지만, 따뜻했다. 노인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내손을 붙잡고 길을 가기 시작했다. 
뿌리치려 해봤지만 노인은 내가 어린이라는걸 모르는듯이 아플만큼 손을 꽉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마쯤 갔을까? 산길에 커다란 장농이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새와 어울리지않는 현대적인 장농이었다.
노인은 장농 문을 열고는 다짜고짜 나를 밀어넣으려고 했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 꿈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노인이 날 장농에 가둬버릴려고 힘으로 우겨넣고있었다. 울며불며 노인손을
거부했지만 어린내가 노인의 힘을 거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노인은 날 우겨넣고는 힘으로 장농문을
거칠게 닫았다. 문을 두들기며 울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장농안은 어둡고 무서웠다. 있는힘을 다해 쳐보아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는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나를 끌어내렸다. 

아버지였다. 

출처 꿈 70%와 소설 30%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