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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은 필요한 만큼만 받으라고!!(Feat. 주도권보다 귀찮음이 더 )
게시물ID : wedlock_2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rasawaYui
추천 : 8
조회수 : 10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04 15:36:52
부부싸움 중에 많은 이유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돈이 아닌가 싶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사람과 

뺏기지 않으려는 사람의 치열한 세력 싸움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기 마련이다.

여기에도 그런 고민을 한 부부가 있었다.

잠깐 그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의 삶이 한 가정의 삶으로 합쳐지는 중대한 의식 말이다.

둘다 짧은 만남 후 결혼을 해서 (5개월) 서로에 대해 완전히 모르고 있는 상황에

이제 경제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두살 연상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여보.. 우리 돈 관리 말이야'

'응 왜?'

'서로 아끼면서 이제 잘 모아야지..?'

'응 맞아 그러니까 오빠가 관리했으면 좋겠네?'

나는 당황했다. 그게 귀찮아서 떠넘기려고 했는데 선수를 뺏긴 것 이다.

'어..어어?? 아니지~ 여보가 관리해~ 난 용돈 타 쓸께'

'오빠, 괜한 소리 하지말고 관리해라잉? 난 귀찮단 말야'

크윽 역시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내였다.

'나도 귀차나앙아아아아아아!! 여보가 관리해애에에에에에엥!!!'

아내 이마의 혈관이 꿈틀거리는 걸 난 똑똑히 봤다.

'오빠. 30살 먹고 그러면 창피하지 않아?'

어금니가 살짝 물려있는건 착각일까?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안창피해애에에엥!! 돈 관리는 여보가 하란말양아아앙아!!'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나 보다

'아오! 오빠아앜!! 걍 오빠가 관리해! 안그러면 월급 안줄꺼야!!'

초 강수를 둔 그녀 앞에 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내가 관리할께..' 하면 시무룩한 나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오빠, 고마워!! ^ㅁ^ 근데 오빠만 고생하면 좀 그러니까, 오빠 핸드폰비는 우리 공동 통장에서 나가게 해 ^^'

'으..응? 고마워..(좋아해야 말아야하나)'

'그런데 오빠 우리 한달 용돈 기본 100만원씩 하자. 대신에 모든 세금같은건 각자 알아서 내는거야 보험금이든 교통비든 대출 이자든 모두'

'어? 우리 그래도 괜찬을까?'

'응 괜찬을거같아, 집 대출이나 생활비만 공동 통장에서 나가게 하구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는게 좋을거같아~ 오빠가 봤을때 부족한거 같으면 말해줘 . 한마디 토 안달고 돈 더 낼께 한달에 한번씩 용돈을 측정해서 알려줘'

뭔가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학자금 대출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알았다 했다. 그러자 그녀가 한마디 더 했다

'아까 말한것처럼 핸드폰비는 공동 통장 자동이체 해~ 그리고 소액결제하는것도 인정해줄께, 어때?'

천사다. 이분은 천사였다. 나에게 돈 관리를 빙자한 배려를 해 준 것 이었다.

그녀는 나한테 뭐라도 하나 해주려고 그렇게 밑밥을 깐 것 이었다.

학자금 대출이 없는 그녀는 나를 위해서 용돈을 그리 책정했고, 같이 갚으면 자존심 상해 할 나를 배려한 것 이었다.















라고 믿고 싶다....

가계부 쓰는거 너무 귀찮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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