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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스승 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3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지막기회
추천 : 23
조회수 : 512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7/09 00:03:53
애셋이라 
월급이 남는게 없어서 음슴체.

고등학교 시절 우리학교는 인문계였음.
학교이름도 동네지명으로된 학교였음.

근데 어느날 샘하나가 부임해옴.
과목은 세계사

근데 나이가 좀 많으심.
교감보다 많은지 교감도 함부로 못함.

그 샘이 중간고사 세계사 점수 60점 이하는
죽을줄 알라고 통보하심.

하지만 역시 점수는 인력으로 안되는법!
수많은 학생들이 60점 이하임.
본인도 당근 60이하였고 드뎌 세계사 시간이됨.

세계사샘 - 60점 안돼는 새끼들 손들어! 아니다 일어나 그냥

그리곤 젤 앞에 있는 한놈한테 성큼성큼 걸어가셨음.

세계사샘 - 야 꼴톰1 너가 젤 잘하는게 뭐야?
꼴통1 - 말을 안함
세계사샘 - 남자새끼가 잘하는게 없어? 나와!

벌칙은 매가 아니고 길로틴 이라는 벌칙이었음.
학교문이 미닫이 인데 그사이에 머리를 껴놓고 
문을 닫아버리는것임.

이미 수십년의 노하우로 위헝하지않은 적정선의 속도를
알고 있는듯했음. 이벌칙 받을땐 모두 화기애애함
맞는놈은 열라아프지만 보는 놈은 진심 웃김.

길로틴을 마치고 두번째 꼴통에게 가심.

샘- 꼴통2 너 잘하는게 뭐야?
꼴통2 - 축구요.
샘 - 이 새끼 니가 축구를 그렇게 잘해. 공들고 따라나와. 너 이새끼 내가 골키퍼 할테는 5번중 3개 못넘 뒤진다.

정규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반인원 전체가 운동장으로 나감. 페놀티킥 다섯번 차서 세번 넣는건데 두번은 홈런볼로차고 당연히 실패함.

이미 전교생은 운동장에 집중되어 있음.

이번 벌칙은 바이브레이션 볼을 잡고 골대철봉에 머리를 연속으로 박는 벌칙임. 떠더덩덩덩덩 머리박는 소리가 울려퍼짐.

학생들은 낄낄대고 난리임.

혼나는 중이지만 점점 흥미 진진해짐.

드뎌 꼴통3 본인에게 오심.

샘 - 꼴통3 이색끼 너 저번에 농구 잘한다했지. 자유투 5번 던져서 3개 넣음 봐준다.

본일 - 자신 있었음. 한창 농구에 미쳐있을 시기였는데 문제는 분위기가 너무 신나서 그만 세개를 못넣음

샘 - 뒤졌어 이리와!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본인은 농구골대에 벌칙을 받았음.
열라 쪽팔렸지만 이미 친구들은 신나 있었음.

웃긴건 번번히 자기가 잘하는거지만 계속실패함.
그리고 내친구 꼴통4의 차례가 옴.

샘 - 꼴통4  니도 농구냐? 꼴통3이랑 맨날 농구하잖아?

꼴통4 - 머뭇머뭇 거리다 저는 컴퓨터요.

샘은 잠시 당황하심 그당시 컴은 알라딘 시절 2HD 디스켓쓰던 시절이었음. 

샘 - 하 이새끼봐라 컴은 내가 잘모르는데 잔머리 굴리네.
뭐 어쩔수없지. 통과!

꼴통4는 진짜로 아무일도 없이 넘어가서 쾌재를 불렀음.

샘 - 꼴통5 넌 뭐잘해!

꼴통5 - 판치기요.

판치기는 동전을 책위에 올려놓고 책을쳐서 넘어간 동전을 가지는 고등학생용 도박겜.

샘 - 책가져와 새꺄! 너 다섯개중 세개 못넘기면 뒤짐.

꼴통5는 책을 동그랗게 말어서 밑장빼기를 시전함.
동전을 모두 넘겨버림.

샘 - 어쭈 이새끼봐라. 약속은 약속이니 통과!

무사통과되는 꼴통5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들이
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듯했음.

누군가 - 샘 책동그랗게 마는거 반칙이에요.
샘 - 아 그래 이새끼 어린놈이 벌써 밑장빼기를 해. 가중처벌이다.

두가지 벌칙을 동시에 받음.
가장 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음.

그리곤 곧 종이 쳤음.
수업을 벌칙만 받다 끝나고 우린 기분좋았음.

그런데 교무실 분위기가 안좋다는 소문이돔.
세계사샘의 파격이 교감과 교장귀에 들어감 
근데 운동장에 모였는데 안걸리는것도 웃긴것임.
결국 꾸사리를 당하신듯함.

그 일후 다음 어느 세계사 시간
샘 - 나는 교사가 좋았다. 교감도 될수있고 교장도 될수있지만 학생이랑 떨어지기 싫었다. 이제 정년퇴임이 몇년 안남았다. 난 최후까지 교사다. 

어렸던 우리는 그냥 속으로 왜그러신데냐? 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학교 간후 머리가 커지고 고등학교 스승님중 그분만 유난히 또렸이 기억이난다.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세계사샘의 정년퇴임 1년전 사건이 인듯하다 교무회의중 학교 체육대회 일정이 안건이었는데 세계사샘이 단독으로 체육대회 2일로 하자고 밀어 붙였고 인문계고라서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마지막 선물로 교감교장도 물리치고 결국 체육대회2일로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학교후배들에게 들었고 진짜 체육대회를 2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에겐 학창시절 공부이외의 것에 학생을 대한 유일한 샘이었다. 갑자기 보고싶다.

쓰고보니 사이다는 아닌가?
애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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