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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Kim님의 Girlhood 나눔 후기 그리고 리뷰 그리고 편지
게시물ID : readers_25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여명
추천 : 7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9 0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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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Untitled-2.jpg
Prologue
2016년 7월 8일 오전 11시 58분,
나는 매력kim님의 girlhood를 만났다.
봉투안에 곱게 들어있었던 girlhood는 첫인상이 무척 좋았다.
같이 들어있던 커피맛 캔디와 레몬그라스 허브티는 매력kim님의 인간미를 뽐냈다.
작은 봉투안에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비밀이다.
girlhood와 나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 되었고,
나는 girlhood가 궁금했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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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irlhood
 
고요하다, 적막하다.
소녀의 외로움이 드러난다.
생생하게 살아나는 소녀의 기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너무나도 생경한 묘사와 표현에 감탄하던 것도 잠시,
소녀의 자조적 말투는, 오히려 유머를 불러 일으켰다.
단언코, 몰입감 있는 글이다.
단점을 찾으려고 작정하고 읽었는데, 찾을 겨를이 없었다.
소녀는 관심받고 싶었고,
현실은 소녀가 관심받기엔 녹록치 않았고
현실과 이상의 갈등이 소녀의 삶 앞에 처음으로 펼쳐진다. 

 
3.JPG
 

2.海
 
바다가 등장한다.
바다는 할머니집 옆에 있는 든든한 친구같은 존재다.
때로는 이상적 모습을 가지고 있는 초월적인 어떤 것이다.
소녀의 고민을 희석시켜주고, 살포시 바람불어 날려주는 존재이다.
그리고, 바다는 추억의 場을 선물한다.
소녀와 소년이 추억을 만드는 동안
바다는 묵묵히 그 뒤에서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다.
소녀가 기억을 꺼낼 때 아마 필연적으로 먼저 바다가 떠오르고 그 뒤에 추억이 따라 올것이다.
바다는 기억의 매개체이다.
그것도 보통 바다가 아닌 여수 바다이다.
신이 해야 할  일을 바다가 대신해주고 있다.
어쩌면 바다는 신이 바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는다.
엉망진창이고, 얼룩얼룩한 것이 추억이 된다는걸.
편안하고,쉽게 흘러간 것은 너무도 쉽게 잊혀져 버린다는 걸.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이 깨달음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2.jpg

 
3.Flower
 
꽃내음이 난다.
꽃 향기는 코를 지나 후상피,후세포,후신경구를 거쳐 대뇌번연계에 도달한다.
대뇌번연계에 도착한 꽃향기는 기억의 바람을 불게 한다.
어쩌면 소녀의 이 글은 향기로운 꽃향기 하나로 시작 되었을지도 모른다.
원시 본연의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뇌번연계.
그 속에는 추억이 들어있다.
추억을 여는 열쇠는 "향기".
아, 이 꽃향기라는 후각과, 꽃잎의 빛깔이라는 시각적 심상이 빚어낸 아름다운 글이여.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보다 슬프고,
영화 "클래식"보다 아련한 글쓴이는 추억들은,
이미 이 시점에서 영화를 압도한 무엇이 된다.
 
이리 슬픈 이야기를, 그다지 담담하게 써 나갈 수 있었던 글쓴이는, 싸이코 패스인가.
아닐텐데.
 
아아, 중요한 것을 알아채는 것은 늘 한발짝 느리기만 한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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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letters to may
 
소녀는 편지를 쓴다.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 읽히지 않아도,
쓰는 사람을 치유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소녀는 그 어린 소녀, 소녀시절 느꼈던 그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극복해 나갈 능력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다.
만남과 이별을 담담히 받아 들일줄 알게 되었고,
만남과 이별 모두가 소중한 인생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만나면 헤어져야 하고, 헤어지면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더냐?
세상에 가고 오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며, 세우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가고 옴이, 세우고 무너짐이 서로 넘나들 때 우리도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닌가.
 
 
 
To. 매력Kim님
 
7월 입니다.
아침에 비가 조금 오다가 그쳤습니다.
오늘 출근하자 마자 가게에 도착한 우편물을 만났습니다.
내 생애 처음만나는 나눔책이었고,
처음 읽는 소녀의 자전적 글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숨에 1번을 다읽고,
또 읽고,
세번을 읽고 난 후에 이 리뷰겸 후기를 썼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도 타자의 삶에 들어 갔다가 나온듯한 즐거운 모험이었고,
책을 읽고 나서도, 저의 추억, 저의 인생을 반추하게 만들어준 정말 소중한 경험 이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들어간 책게에서
무심코 단 댓글에서 제가 담청되어,
매력kim이라는 멋진분의 자전적 글을 읽게 되서 제겐 너무나도 큰 행운입니다.
우발성이 만들어낸 현실의 행복이네요.
매력kim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매력kim님의 글이 그저 소수의 몇명에게만 읽히는 것은 아까운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인지라, 소녀감성을 100%이해 하지는 못하지만,
님의 글을 읽고서, 글이라는 것이 타자와의 장벽을 허물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보내 주신 책은 소중하게 잘 간직하겠습니다.
오랜 만에 창가에 별빛이 형형하게 비치네요.
7월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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