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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해병대 식고문글 보고 생각난 친구이야기.txt
게시물ID : military_63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크팜
추천 : 10
조회수 : 169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7/11 15:56:20
쓰고보니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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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기중에 해병대를 나온놈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이모부가 해병대 수색대 출신이라서 어렸을때 부터 한켠에 걸려있는 군복보면서, 

이모부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멋지다 이런식으로 생각해 왔답니다. 그래서 지원하게됬다고 하더라구요.

베오베사건의 많이 먹이기 이런건 해병대 문화에 아주 만연한 악습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선임이 한턱쏜다! 이러면 분대원들끼리 회식하는 날인데 제 친구는 선임이 한턱쏜다 그러면 아 또 시작이군 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튼 그놈이랑 치맥하면서 들은 몇가지 식고문? 이야기들 입니다. 

사람에 따라 구역질날만한 얘기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첫번째로 친구놈 동기중에 해양생태학과에 다니다가 입대한 동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그 동기랑 그 동기의 선임이 해안순찰을 돌고 있는데 

불가사리가 해안으로 떠밀려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그 불가사리를 보고 선임이 친구의 동기에게 " 야 불가사리는 머하는 놈이냐? " 라는 식으로 묻자

친구의 동기가 " 불가사리는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조개같은 것을 다잡아먹는 악독한 놈입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선임이 " 그럼 불가사리 없는게 좋은거겠네?" 동기曰 "그렇습니다" ...

그러자 선임이 "그럼 이새끼 죽이자" 동기曰 "불가사리는 생명력이 좋아서 칼로 잘라도. 발로 밟아도 잘 안죽습니다"

선임이 "야 먹어 그럼" 동기曰 "...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동기가 먹었다고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그날 동기놈은 해안순찰 돌아와서 몰래 토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왜 몰래 토하냐?" 라고 물어보니

친구曰 "토한거 걸리면 또 다굴당하니깐.. 선임새끼 심리상태에 따라 심하면 토한거 다시 먹일수도 있어" 라고 하더라구요...

이 얘기듣고 충격먹었네요. 불가사리 개인적으로 극혐하는 생명체중 하나여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그 얘기 듣고 문득 제가 친구놈한테 물어봤습니다. " 야 니는 뭐 이상한거 먹은적 없냐 " 라고 물어보니

한숨을 쉬면서 썰을 풀더라구요..


친구놈이 입대하고 얼마안되서 일입니다. 4월? 5월? 군번이라 배치받고는 한참 더운날이였죠.

주말에 선임들이 낮잠자거나 쉬고 있을때 친구놈은 동기랑 마찬가지로 기수차이 얼마 안나는 선임들이랑 땀을줄줄 흘리며 각잡고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비오고 난뒤라 그런지 그날따라 매미가 엄청 시끄러웠다고 하더라구요.

쉬고있던 최고참중에 한명이 " 아 매미 존x 시끄럽네 야 x상병!" , x상병曰 "예 x병장님!" 

최고참曰 "애들 시켜서 매미 처리좀 해라. 그런데 말야, 주말에 애들도 가만있기 심심한데 재밌게 처리해봐" 뭐 이런식을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 상병에 지휘아래 나무아래에 가서 나무를 쳐다보면서 매미를 한창 찾았답니다.

그와중에도 각잡고 있는것 보다 돌아다니는게 몸이 편해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어찌됬든 눈썰미 좋은 x상병이 매미를 찾아 지목하면 자신이 목마가 되고 

기수낮은 선임들은 목마를 태운후에 나무에 붙어서 울고 있는 매미를 몇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놓치면 매미 오줌+ 선임의 욕은 뽀너스였다고 하더라구요.

좀 어느정도 잡은후에 생활관으로 복귀하고 선임들 앞에서 일렬로 서서 매미를 먹었답니다.

매미가 또 종류별로 크기가 달라서 큰놈은 제 친구가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곤알못이라 설명을 대충 들으니 참매미? 인것 같던데...

우리나라에선 꽤 큰편인 매미죠. 울음소리도 엄청나고.

친구놈의 기억속 매미맛은.. 

입안에서 다리는 꼼지락 꼼지락, 날개는 퍼덕거리고 입안에서 매미가 도망갈때 내는 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퍼덕거리더랍니다.

씹으면 부위별로 또 달랐다고.. 날개붙어있는곳은 딱딱한데 씹으면 끈적끈적하고.. (들으면서 구역질날뻔..) 

배부분은 식감은 같은 매미라도 달랐다고 하더라구요. 어떤건 물나오는 녀석도 있고 어떤건 바삭바삭한 식감이 나는것도 있고..

날개는 안굽고 소금안뿌린 김같은 식감인데 맛이 몸통부분 체액때문인지 아주 지랄같았다고...

여튼 먹는 모습을 보면서 선임들은 입안에서 매미가 울어대니까(매미의 비명?) 좋다고 난리가 나고

반응이 좋으니 그 이후로 매미는 물론이거니와 온갖 벌레는 다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개미는 뭐 기본이고, 거미, 파리먹은 적도 있고

가을엔 메뚜기, 잠자리, 곱등이..(이건 친구가 토했다고 하더라구요 비위쎈놈인데 생긴게 극혐이라 못참고..), 쥐며느리(공벌레라고 하죠)

친구놈이 자대는 거대한 생태실험장이였다.. 잡을수 있는건 다 먹어본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참고 지내다가 병장놈들 제대하고 상병놈이 병장달고 점점 권력이 없어지면서 약 2달반? 3달? 정도를 그랬다고 합니다.

아마 벌레가 추워지면서 없어지니 그만둔거겠죠.. 

그 상병놈은 전역할때 모포말이를 했는데 역대 모포말이중 가장 심했다고... 그나마 들은 이야기중 사이다였네요.


그래서 인지 친구놈은 해병대라고 하면 치를 떱니다. 

학교 축제에 술먹고 꼬장피우는것 감시한다고 전우회에서 나와서 해병대전투복입고 순찰 다니는데

축제장에서 한잔하다가 친구놈한테 왜 너는 안들어가냐 물으니 저기 들어가서 좋은것 하나 없다 라고하더라구요

만약 입대전으로 돌아간다면 해병대 자원신청하던 자신을 꼭 말려달라고 하면서 짠하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놈이랑 이 이야기한지 3년쯤 지났으니 중간에 왜곡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맞습니다. 들을때 워낙 경악했어서 잘 안 잊혀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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