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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Save me
게시물ID : dungeon_626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thance
추천 : 3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13 23: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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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추락하는 꿈을 꾸었다. 분명히 땅 위에 온전히 서 있었건만 어느 순간부터 몸이 추락하고 있었다. 몸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고 몸은 계속해서 떨어져 갔다. 내 몸은 하늘을 향해 추락하고 있었다. 몸이 하늘로 향하며 멀어져가는 땅을 보았다. 그 커다란 언더풋의 땅덩이가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올라갔을 때쯤, 문득 하늘의 신께서 나를 받아주시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 생각에 내심 기뻐했던 것 같았다.
 몸을 스치는 바람 하나하나가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바람에 의해 몸이 뒤집혔고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진 하늘을 보았다. 그 하늘의 모습은 너무나 역겨워 다시 땅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적어도 다시 땅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벗어나고자 몸을 움직여봤지만, 몸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도 꽉 막힌 듯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내 몸은 하늘의 악마를 향해 추락할 뿐이었고 그걸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비명과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잠의 여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몸을 움직일 힘이 없어 기대어 누웠던 구석 자리에 다시 고개를 기댔다. 창밖으로 조금씩 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보아하니 아침이 밝아오는 모양이었다. 창밖에서부터 이제 막 깨어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마음을 진정시켜 나갔다.
 얼마나 기대있었을까 문득 기도가 시작되기 전 몸을 정갈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일단 흘린 땀 때문에 찝찝하기도 했고 말이다. 참회실을 나서기 전 짧게 참회 기도를 올린 뒤 몸을 씻기 위해 발을 옮겼다. 혹여나 기도에 늦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빠르게 걷던 중 문득 예배실에 앉아있는 것이 내게 있어서 힘들다는 것이 생각났다. 괜히 이상한 꿈을 꾼 탓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지만, 한번 떠올린 생각은 쉽게 사라질 줄을 몰랐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고통받는 것이지?'

 어김없이 들려오는 환청이었다. 귀를 틀어막아도 계속 들려오는 것이 꼭 끊임없이 마음을 긁어내고 텅 비어버린 뒤에도 계속 긁어내 잔뜩 상처를 낸 뒤 그 위에 정성스레 굵은 소금을 펴 바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애써 환청을 무시했지만, 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어차피 너의 목소리는 신에게 닿지도 않을 터, 상처만 받을 걸 뻔히 알면서도 기도를 올리러 가겠다는 것인가? 만약 너의 기도가 그 같잖은 신에게 닿는다 할지라도 틀림없이 너에게 신경 쓰는 일 따윈 없을 것이다. 버려진 새끼 양은 어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른다는 것인가?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는 것이 옳겠군. 틀렸는가?'

 환청은 끊임없이 소리를 흘렸다. 종종 귀를 뜯으면 더는 들리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을 정도로 그 소리는 너무나 시끄러웠다. 씻기 시작해서 부터 다 씻고 나올 때까지 환청은 그칠 줄을 몰랐다. 이런 어쩔 수 없는 환청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신께 신을 모독하는 말을 들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애써 환청을 무시하고 옷을 단정히 차려입으며 예배실로 향했다. 늦은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도착한 예배실 앞은 조용했다. 조심스레 문을 여니 슬슬 모이기 시작한 것인지 사람이 몇 앉아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눈에 띄지 않게 멀리 돌아 제일 뒤쪽 구석에 앉았다. 환청은 열심히 그런 내 행동을 비웃고 있었다.
 나는 십자가 목걸이를 손에 쥐고 눈을 감고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내가 오늘도 신을 믿고 따르며 영원히 신을 따르는 길을 걷겠다는 맹세를 올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예배실이 점점 차면서 내게 오는 시선을 피하고자 하는 것도 있었다. 그 시선들을 마주했다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겁쟁이처럼 도망치는 데에는 선수로군. 그렇게 울타리 내에서 도망치기만 할 바엔 울타리를 부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그것도 전부 다 말이지. 어쩌면 그렇게 행동해서 너의 그 "신"께서 널 봐줄 수도 있지 않겠나?'

 나는 애써 환청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같은 기도를 읊고 또 읊었다. 기도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샌가 환청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곤 했기에 신께 기도를 올리고 또 올렸다. 그게 먹힌 것인지 환청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나는 그것에 안도하며 계속 기도를 올리고자 했다. 하지만 환청 대신 들려오는 목소리에 내 생각은 순간적으로 멈춰버렸다.
 나를 더럽게 여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존재에 짜증 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아 그들의 시선을 보진 않았지만, 그들의 시선이 나를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지금도 충분히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었지만, 눈을 떴다간 정말로 목이 졸리는 듯한 기분이 들것만 같았다. 기도를 계속 올리려 했지만, 머릿속에서 단어가 뒤섞여 기도를 이을 수 없었다. 기도를 입 밖으로 내고 싶었지만, 숨이 막히고 혀가 굳어 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결국, 나를 비웃는 환청과 부정한 것을 보는 눈길과 더러운 것을 가리키는 말들을 등에 얹고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결국! 이렇게 다시금 고통을 받다니 신은 너의 고통을 보고 즐기는 모양이로군. 내 말이 틀리는가?'
 "…."

 예배당을 빠져나오고 계속 달렸다. 부딪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등 뒤에서 심장을 찌르는 듯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눈은 아직도 차마 뜰 수 없었다. 눈을 떴다가 주변에서 날아올 시선이 너무나 두려웠다. 내가 간신히 눈을 뜬 것은 발을 접질려 크게 넘어진 다음이었다. 다행히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너무나도 아팠다.
 나는 몸을 일으켜 비척비척 걸어갔다. 접질린 발이 아파졌지만, 일단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레미디아 카테드랄을 빠져나와 난간에 기대어 걸터앉았다. 발목이 마치 부어오를 것만 같이 아파왔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눈물을 닦으며 예배당에서 도망친 것을 후회했다. 더 참지 못한 것을 탓했다. 그 시선을 마주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혹여나 내가 당당하게 나가면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까 생각했지만, 언제나 생각에서 그치는 것을 내심 한탄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곧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나 도우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접질린 발에서부터 고통이 밀려 올라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금 좌절했다.

 '날이 널 돕지 않는군. 이것도 신에게 울며불며 빌어볼 텐가? '신이시여, 제 발이 안 아프게 해주소서'라고? 그런 것조차 들어주지 않겠지만 말이지. 신은 없으니까.'
 "시끄러워…."

 환청 따윈 무시하고 또 무시하겠다 다짐한 것이 오늘도 깨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연거푸 죄송하다 중얼거렸다. 결국, 나는 쩔뚝이며 레미디아 카테드랄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제법 눈치가 보이겠지만, 이런 발로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발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치료라도 부탁하려고 나와 같은 방을 사용해주는 크루세이더를 찾아갔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를 들으러 간 것인지 방에서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교단의 망나니라고 불리는 녀석 역시 없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텅 빈 방에서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방 밖의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람들도 적어도 방 안에서까지 날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나는 발목에 적당히 약을 바른 뒤 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기도가 끝나면 곧장 아침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지금은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았으며 식사를 하고픈 생각조차 없었다. 그 시선들이 무섭기도 했고 말이다.
 환청이 근근이 말을 걸어오며 귀찮게 했지만, 나는 열심히 책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편이 마음이 더 편했으니까. 얼마나 읽었을까 문밖에서 들려오는 어수선한 소리에 식사시간이 끝난 것인가 생각했지만, 배가 곯는 소리와 중천에 떠 있는 해를 보고 나서야 점심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같은 방을 써주는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는 문 앞을 서성이며 식사하러 가야 하나 깊이 생각했다. 배가 고파왔지만, 그 시선을 견뎌가며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인가 생각했다. 이 모습에 환청은 가장 기본적인 것까지 눈치를 봐야 하냐며 신을 믿는 것들이란 결국 거기까지라 조롱하는 것이었다. 무시하고 싶었지만, 속에서부터 울컥하는 마음에 냅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혼자라고 해서 식사 하나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가는 동안 받는 눈길은 늘 받는 것이었다. 들려오는 소리도 늘 들은 것이었다. 하지만 늘 듣고 받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찌르는 것에 어떻게 익숙해지겠는가? 이번에도 방을 나선 지 몇 걸음 안 돼서 고개 숙이고 잔뜩 움츠려 걸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앞을 볼 수 없었고 앞서 가던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게 되었다. 나는 바로 사과하려 했지만, 마치 오물과 부딪힌 듯한 그들의 반응에 차마 바로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들은 사과하라며 나를 몰아세웠다. 마치 내가 크나큰 죄를 지은 듯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잊어버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그렇게 큰 죄를 지은 것인가 생각하던 중 환청이 말을 걸었다.

 '저 신을 따른다는 자들은 그냥 네가 싫은 것뿐이라는 걸 잘 알지 않나? 그래서 어떡할 것이지? 널 편 들어주는 자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지. 그 누구도 없는데 말이지.'

 환청의 조롱은 그대로 이어졌다. 조롱과 화내는 소리가 섞여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입은 다시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앞이 흐려졌다. 손끝이 떨렸다. 숨이 가빠졌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는 더는 못 참을 것 같았기에 눈을 감았다.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나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소리가 커지는 것이었다. 어느샌가 나는 내 팔을 뻗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밀쳐져 넘어진 상태였고 다른 이들은 넘어진 사람에게 괜찮으냐 묻고 있었다.
 지나가던 이들의 비난하는 소리가 전신에 빼곡하게 박혔다. 아까보다 더욱더 숨이 막혀왔다. 압박감이 내 몸을 짓눌렀다. 그대로 있다간 꼭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레미디아 카테드랄을 빠져나와 난간을 붙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무리한 것인지 발목에서부터 고통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을 기분이었다.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받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대접을 받아가며 살아있을 이유가 있는가 생각했다.
 환청은 신을 버리라 했다. 신은 없다고, 있더라도 나를 버렸다고, 존재하지도 않는 신을 따르는 자들의 인성은 저 정도라고, 신은 나를 버리고 내 고통을 즐긴다고, 그런 신 따윈 버리라고 끊임없이 속삭여왔다. 나는 그런 환청에게 시끄럽다 소리쳤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보았겠지만, 그런 건 내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끊임없이 지껄이는 저 목소리를 그만 듣고 싶을 뿐이었다.
 귀를 틀어막았다.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강하게 틀어막을 뿐이었다. 문득 난간의 너머가 눈에 들어왔다. 제법 넓게 탁 트인 것이 틀림없이 사람의 마음을 뻥 뚫어주는 풍경일 것이다. 언더풋은 꽤 높이 떠 있는 지형이었기에 밑을 보면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난간을 붙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꿈에선 하늘로 떨어져 악마에게 도달하였다. 그럼 땅을 향한다면 정말로 신에게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쪽 손으로 다른 쪽 손을 붙잡았다. 식은땀 때문에 전신에 오한이 들었다.

 "괜찮을 거야…괜찮을 거야…."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천천히 난간을 잡았다. 떨리는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 괜찮아. 괜찮아. 조금 몸을 내밀어 땅을 내려다보았다. 땅까지의 거리는 제법 되었다. 너무 멀어 보여 오히려 두려움조차 들지 않았다. 마른 침을 삼키고 땅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의 신은 저곳에 계신다. 저곳에서 나를 기다리신다. 나를 향해 두 팔을 한껏 펴고 계시니 당신께 향하는 길은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하다. 나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 나 지금 당신께 향할지니….'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그와 함께 숨이 가빠졌다. 더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손이 미친 듯이 떨렸다. 다리에 힘이 빠졌다. 나는 난간을 잡고 그대로 무릎 꿇고 쓰러졌다.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나 당신께 향할지니…햐, 향할…지니…아아…."

 방금 조금 더 몸을 기울였다면 확실히 신께 닿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너무 슬퍼 눈물이 멎지를 않았다. 움직일 힘이 나질 않았다. 난간에 이마를 맞대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마음이 도통 진정되질 않았다. 나는 그대로 조용히 숨죽여 울었다. 신께 돌아갈 용기조차 없는 나를 비웃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가에서 맴돌았다.
 나는 힘겹게 목소리를 짜냈다. 비록 신께 닿지 못하더라도.

 "…살려주세요…제발 살려주세요…."



새벽 중에 좋아하는 노래에 삘을 받아서 쓴 글입니다.


Globus의 Save me라는 곡인데요 대충

자신의 인생에 절망해서 손에 장전된 권총까지 들고 방에 처박혀 자살을 시도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마지막 구원을 바란다

라는 내용의 곡이에요

좋은 곡이에요


안녕하세요, 흔한 아라드의 글쟁이입니다.

옮길 글은 있는데 순서가 맞지 않아 뭘 옮길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아라드 기담은 하루에 하나로 꼭 맞추고 싶은데...

정 옮길 게 없으면 하루 1~2개로 해야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즐겁게 읽으셨길 빌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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