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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게임에 무엇을 바라는가?
게시물ID : gametalk_317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8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4 14: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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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왜 우리는 오버워치를 못만드나? 왜 우리는 포켓몬GO를 못만드나?






한국은 사실 보잘것없는 나라입니다. 사실 코스피가 처음 2000을 찍을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죠.

물론 사실 주가 상승이야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이긴 했지만, 

IT 벤처신화가 계속 씌여지던 그때는 첨단산업이 우리나라를 캐리할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못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지탱하기 위해서 우리는 수없이 국뽕을 마셔야 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모조리 끌어다가 한국이라는 국적과 동일시했고,

심지어는 가족중 한국인 한명만 있어도 미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상관없이 모조리 끌어다 선전에 이용했습니다.



그 보잘것없는 나라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분야가 예술과 문화입니다.

CJ의 국뽕 CF를 볼때마다 창피한 그 심정은 때론 참담한 기분까지 선사해줍니다.

우리나라는 훌륭한 음악가와 미술가, 훌륭한 사상과 문화를 지녔지만, 

그것이 세계의 다른 문화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애초에 문화를 서열을 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우스운 짓거리입니다.



나라가 잘살게 된지가 얼마 안되었다고, 못살던 기억 때문에 떨어진 자존감을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금을 쏟아부었습니까? 한식 세계화랍시고 들어간 돈과 결과물을 보면 참으로 비참합니다.

교육은 병들고, 기업은 야비하고, 정부는 부패했고, 사람들의 수준은 자본주의에 물들어 천박한데

수준좀 있어 보이자고 국립박물관 짓고, 예술의 전당을 지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위안하는 꼴은 얼마나 처량합니까?



그리고 이런 자존심 세우기는 게임에까지 그 잣대를 들이댑니다.

왜 게임이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고, 한국의 산업을 이끌어가야 합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연 게임에 바라는게 그걸까요?

천만에요. 게임은 재미있으라고 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면 사람들이 그 게임에 돈을 쓰고, 그 게임으로 인해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수출로 한국산업을 이끌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게임의 좋은 효과일 뿐 본질은 아닙니다.



그것이 게임을 만드는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리는 김치워리어와 같은 끔찍한 혼종이나, 

돈을 벌기위한 천박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캐쉬아이템들로 가득찬 게임만을 만들어내게 되는 겁니다.

한국 게임의 기형화에는 와레즈와 복돌이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바일 게임의 비정상적인 현질유도 행태와 확율 놀이의 폐혜를 모두 그들에게 덮어 씌울겁니까?



게임은 그냥 재미있으라고 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나서 볼일입니다.

나라가 올바른 길로 가는것은 올바른 교육, 깨끗한 정치, 양심있는 기업정신으로 인한것이지

작위적인 문화컨텐츠로는 캐리할수가 없습니다.

게임은 그냥 놔둡시다. 





ohe.jpg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짤 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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