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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보고있다 -상-
게시물ID : panic_89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약상점CEO
추천 : 4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4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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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도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칠게 쇼파에 몸을 기대었다
고딩때는 좋은 대학 대딩때는 좋은 직장 이제는 이 원룸을 벗어나 내 몸하나 치댈수있는 내 집마련을 위해 죽어라 달리는데
정신없이 달리다가도 오늘같이 아무이유없이 다 귀찮고 다 버리고싶어지는 날이 있다
보통 이런날이오면 누구나 그렇듯 시원한 맥주한캔과 한편의 영화로 스스로를 위로하곤해왔다
그런데 오늘은 그 마저도 귀찮은날이다 
물에빠진 솜마냥 무거운몸을 간신히 움직여 담배한대를 꺼냈다
"하아........."
짓눌린 몸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듯이 담배연기를 크게 내 뿜었다
웅~~웅~~웅~~
울리는 진동소리에 주머니를뒤져 휴대폰을 꺼내서 보고는 인상을 확 구겼다
"휴우.......시1발...."
짜증난듯이 휴대폰을 거칠게 내팽게쳤다가 눈 한번 깜빡이기도전에 다시주워 얼른 전화를 받았다
"예 부장님!!..... 아...아 예...... 아 .. 아닙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휴대폰을 던져버리고는 담배 한대를 다시 물었다
"하아..... 대체 이 빌어먹을 작자는 언제까지 나한테 지 할일까지 떠넘길런지"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본다 제발 빨리 임원달고 꺼지던지 출근길에 차에 치여 디지던지 둘중 하나 하라고
담배를 부장얼굴인냥 한참을 비벼대 끈뒤 넥타이만 풀고 다시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전원을 켜려는순간
"....음??......"
어두운 노트북 모니터에 비치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뭐야뭐야 누구야 시1발 뭐야뭐야 뭐지?? 시1발 누구야'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는 없고 다시 얼굴을 들어 모니터를 살폈다
집중해보니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방 구석에 누군가 팔다리를 모아 쪼그리고앉아서 눈만 살짝들어 나를 보고있었다
'도...도둑인가??.. 무슨 이런..... 겨....경찰' 
경찰에 신고하기위해 손을더듬어 휴대폰을 찾았으나 휴대폰은 아까 던져진채로 한쪽바닥에 덩그러니있었다
달달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대응을 하기위해 가장 뾰족해보이는 펜을하나 살며시 집어들었다
'후우..... 셋 하면 가서 바로 찌르는거야.... 후우.... 할수있어.. 할수있어.... 후우....하나..둘.....셋!!'
거칠게 일어난뒤 뒤돌아 달려서 찌르려는 찰나 구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참.....나.... 하아.... 어지간히 피곤한가보네"
너무 피곤한 일상에지쳐 헛것을 본듯했다
한번 지긋하게 관자를누른후 다시 책상에 앉았다 
"자자자!! 빨리 일 끝내고 맥주나 한캔 하고 잡시다"
피곤을 떨치려는듯 크게 한번 외친뒤 노트북 전원을 누르려는순간 
"장난하나"
모니터에 또 누군가 구석에서 노려보고있는모습이 비쳤다
이번엔 과감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 뭐야"
고개를 돌려 구석을 보았을때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보자 또 누군가 노려보고있었다
"귀신인가"
생전 처음보는 귀신이지만 겁이난다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지금 무서운건 저 귀신이 아니라 시간내에 파일을 못보내면 아귀마냥 나를 물어뜯을 내일의 부장이 두려울뿐이었다
거침없이 전원을 켜 작업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끄읏!!"
급히 수정한 파일을 부장에게 보내고나니 긴장이 풀린듯 졸음이 밀려오기시작했다
"이제 씻고 맥주나 한캔 해볼까나"
보고싶었던 영화를찾아 다운받기를 눌러놓은뒤 옷을벗고 화장실로 가 씻기 시작했다
적당히 미적지근한 물이 몸을 적시자 하루 피로도 같이 씻어내려가는듯했다
몸을 닦고 스킨과 로션도 바른뒤 영화를 보기위해 다시 책상에 앉았다 
"이런 시1발"
오래놔둬 화면보호기로 바뀐 검은화면 뒤로 또 누군가 여전히 구석에 쪼그려앉은채 노려보고있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돌아봤을때는 여전히 구석에 아무도 없었다 그저 화면에 비출뿐이었다
모니터에 고개를 가까이대어 그 형체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수없을 단발과도 같은 머리길이 중간중간 비어있는 눈썹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노려보는 찢어진눈
그 아래로는 고개를 다리사이에 파묻고있어 보이지않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20대 초중반 그 언저리인듯 했다
"뭐가 그렇게 불만이시길래 성불도 못하시고 엄한사람을 째려보고있나"
짜증난다는듯이 틱틱대며 말했다
하지만 그놈.. 혹은 년은 들리지도않는지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째려보고있을 뿐이었다
"그래.. 뭐 하루종일 그러고 있어라"
귀찮다는듯이 이어폰을 귀에 꽂아넣고 맥주를 깐뒤 영화를켜 감상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재밌다 재밌다 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보았는데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게 없었다
"시간만 날렸네"
영화를 거침없이 삭제한뒤 노트북을 껐다 
꺼져서 어두워진 화면 뒤로 어김없이 누군가 노려보고있었다
"하아... 거 좀 그만좀 야리고 좀 꺼져라 꺼져"
한마디 쏘아준뒤 담배를 물어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킨 순간
갑자기 고개를 파묻고 노려보기만 하던 옆으로 찢어진 그 눈빛이 뭔가를 기대라도 하는듯 동그랗게 변했다
'...어?? 뭐지??......' 
라이터 불을 끄자 다시 찢어진 상태로 노려보고있었다
'불에 반응하는건가??...'
다시 불을 켜보았다
그러자 다시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기대하는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더니 안달이라도 나는듯 몸을 달달달 떨며 눈은 손 발이묶인 마약중독자가 눈 앞에서 헤로인이라도 발견한듯한 눈이었다
그 모습이 뭔가 섬뜩하여 불을 껐더니 다시 처음자세 그대로 움츠린 자세와 찢어진 눈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대체 뭐야 저건"
결국 담배를 피지 못하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리고 잠을 청하려 가만히 눈을감고있었다
슬슬 몸이 나른해지며 잠들려던순간
칙!....칙!...........
돌바닥을 긁는듯한 소리에 눈을 떴다 
'뭐지??.....'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고는 다시 누워 눈을 감았다
칙!...칙!......칙!칙!칙!.....
다시 소리가 여러번 들렸다
소리가 여러번 들리니 무슨 소리인지 알수있었다
바닥을 긁는 소리가 아닌 라이터 부싯돌이 돌아가는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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