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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평범한 이야기들
게시물ID : dungeon_6263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thance
추천 : 1
조회수 : 1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4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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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1

 제국에 어느 귀족 집안이 있었다. 영주님은 무뚝뚝하고 엄격하지만, 제 영지민들에겐 잘 대해주었고 명망 높은 귀족의 집안이라는 평도 듣는 가문이었다. 그 가문에는 장차 집안을 이어나갈 총명한 아들이 하나 있었다. 가르치는 것은 물을 만난 스펀지와 같이 빠르게 습득했고 무예 실력도 상당하여 장차 가문을 훌륭하게 이끌어나갈 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도련님에겐 붉은 머리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 아이는 한 하녀가 낳은 뒤 버리고 도망간 아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 어린 도련님은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종종 수업을 듣다 지겨워지곤 할 때 도련님은 수업에서 빠져나와 친구를 찾아갔다. 자신이 배운 것을 친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수업에서 배운 검술을 놀이하듯 겨뤄보기도 하였다. 그러다 들키면 크게 혼나기도 했지만, 자신이 즐거웠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도련님에게 한 가지 큰 불행이 찾아왔다. 도련님에게 귀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도련님이 정신을 차렸을 땐 경비병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한 뒤였고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힌 상태였다. 도련님은 정신을 차린 뒤에도 한참을 멍하니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검붉게 변해버린 양손을 보며 도련님은 한참을 울었다.

 영주님은 그렇게 되어버린 도련님에게 구속구 내려주었다. 또 그렇게 날뛰는 일이 없게 하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잘 벼려진 도 한 자루와 약간의 돈도 내려주었다. 도련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받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 소년은 경비병들의 손에 이끌려 집 밖으로 내던져졌다. 들여보내 달라 애원해도 단호하게 내쳐질 뿐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줄을 몰랐다.


1-2

 제국에 어느 귀족 집안이 있었다. 영주님은 무뚝뚝하고 엄격하지만, 제 영지민들에겐 잘 대해주었고 명망 높은 귀족의 집안이라는 평도 듣는 가문이었다. 그 가문에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은 존재했다. 영주님의 실수로 만들어진, 영주님과 하녀 사이의 서자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영주님을 찾아온 하녀는 당장에 쫓겨났다. 아이는 그 집에 남아 계속해서 키워지게 되었다.

 아이는 자라나 그 가문의 적자와 친구가 되었다. 배다른 형제였지만, 그것을 알지 못한 서자와 적자는 시종과 도련님이라는 신분을 넘어 친한 친구 사이로 있게 되었다. 종종 놀러 오는 도련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침 받은 검술을 놀이하듯 겨뤄보기도 했다. 그러다 들키면 엄청나게 혼이 났지만, 도련님이 계속해서 찾아왔기에 아이는 별수 없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도련님에게 한 가지 큰 불행이 찾아왔다. 도련님에게 귀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도련님은 그날 바로 집에서 쫓겨났다. 도련님의 방은 깔끔하게 치워졌고 대신 아이가 그 방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이는 쫓겨난 소년을 찾았지만, 이제부터 아이가 이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아이는 새로운 도련님이 되었다.

 새로운 도련님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쫓겨난 소년이 자신의 배다른 형제임을 알게 되었다. 귀수가 생겨 가문에서 쫓겨나고 지워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날, 붉은 머리 소년은 말없이 집안을 떠나버렸다.


2

 천계에 아직 도움의 손길이 닿기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황녀의 경호원으로 있던 이들 중  카르텔로 잠입해 황녀님을 데려올 기회를 엿보겠다며 무법지대로 자진해 나아간 이들이 몇 있었다. 카르텔의 말단으로 들어온 그녀 역시 그런 이 중 하나였다. 어릴 적부터 특출났던 재능으로 황궁에 발탁되어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던 그녀였다. 그 어떠한 어려운 일이더라도 그녀는 견디고 해낼 각오가 되어있었다.

 야만스러운 그들과 어울리는 것은 어릴 적부터 예의범절을 배워왔던 그녀에게 고역이었지만, 황녀님을 구한다는 일념 하에서 얼마든 그들과 어울려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들의 야만스러움을 배우고 그들의 허술함을 배웠다. 그녀가 겐트 출신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완벽하면서도 완벽해선 안됐다. 그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그녀는 어떻게든 이겨내었다. 종종 스파이임이 들통 나 험한 꼴을 보는 이들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들키지 않음에 안심하며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하고자 굳게 다짐했다.


 카르텔은 겐트를 향해 진격했고 그녀 역시 그 사이에 끼어있었다. 진격 직전 상태의 카르텔의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어떻게 겐트를 파괴할 것인가?', '어떻게 겐트의 시민들을 죽일 것인가?', '포로를 잡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대화가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분해하며 그 대화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대화는 분위기와 함께 점차 무르익었고 대화의 수위는 차마 입으로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고향 사람들을 가지고 그런 더러운 말을 하는데도 그 입을 뭉개줄 수 없음에 깊이 한탄했다. 그들의 대화가 점차 과격해져 감에 따라 그녀의 떨림은 점점 커졌다. 그러던 중 한 단원이 제 계획을 자랑스레 늘어놓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인내심은 끊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카르텔 단원을 쏴버렸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총은 발사된 뒤였고 그 모습을 제법 많은 이들이 본 뒤였다. 그녀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어 그저 달리기 시작했다. 그간 해온 모든 일이 전부 무너졌다는 생각에,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정체가 들킨 이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가에 대한 생각에, 그리고 이제 황녀님을 구하는 데 힘쓰지 못할 거란 생각에 그녀는 공황상태에 빠져 그저 달리고 또 달렸다.


 그녀는 달리고 또 달렸다. 이제 쫓아오는 이는 없었지만, 달리고 또 달렸다. 순간 바람이 아래에서부터 매섭게 불어왔다. 그녀는 바다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3

 청년은 담배를 꺼내 물고 천천히 옷을 추슬렀다. 방금 황도군 아가씨가 박차고 나간 문에서부터 기분 나쁜 바람이 불어왔다. 밖은 황도군 아가씨를 찾으려 야단이었다. 지나가던 말단 단원이 그에게 그녀를 보았느냐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 망했는데 어쩔 거야, 아가씨?"]

 ["…."]

 ["그…허무맹랑한 소문대로 바다에 투신할 거야?"]


 청년은 소란스러운 틈에서 천천히 황도군 아가씨가 달려간 쪽으로 걸어갔다. 만약 그녀가 멈추지 않고 일직선으로 달렸다면 아마 절벽에 도착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청년은 천천히 걸어갔다. 중간중간 멈춰 담배를 태우기도 하며 어슬렁어슬렁 도착한 절벽엔 아무도 없었다.


 ["왜, 왜 날 돕는 거지?"]

 ["에이, 그런 생각 말고 내가 그동안 그 미치광이 박사 새끼한테 안 넘긴 걸 다행으로 여겨봐.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도 좀 하고."]

 ["…순수한 호의로 돕는 것은 아닐 테지?"]


 청년은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미약한 핏자국은 그대로 끊어져 있었다. 청년은 가만히 절벽 아래를 보았지만, 사람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청년은 잠시 생각한 뒤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슬슬 이 일도 지겨웠는데 진짜 있었으면 좋겠네."


 청년은 담배꽁초를 뱉어내듯 버린 뒤 절벽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렸다.


4

 꾸덕꾸덕하게 메마른 회색빛 대지를 소녀는 달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높이 솟은 탑들은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으며 그 위태함을 매일같이 자랑하고 있었다. 소녀는 그 위태로운 탑들이 언젠간 무너질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에겐 마음 놓고 있을 곳이라는 게 없었기에 조금 위태롭더라도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탑에서 매일매일 지내고 있었다.

 소녀가 멘 가방에서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고개를 내밀려고 하면 소녀는 가차 없이 가방을 짓밟았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 뒤 가방을 주워들고 다시 목적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소녀에게 여러 번 짓밟혔음에도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는 학습능력이 없는 것인지 계속 가방에서부터 탈출하려 했다.


 "나오지 마! 나오지 말라고! 나올 거면 뒤져서 나와! 나오고 싶으면 뒈져버려!"


 소녀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험악한 말이 연달아 튀어나왔다. 소녀가 끊임없이 짓밟는 것은 소녀가 어쩌다 만들어낸 실패한 호문쿨루스였다.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도 힐더가 직접 나설 정도의 금기. 아무리 어린 소녀였지만,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게 진짜 될 줄은 몰랐을 뿐이었다.

 소녀는 움직임이 조금 덜해진 가방을 메고 다시 달렸다. 소녀를 쫓는 이는 없었지만, 소녀는 괴물이라도 쫓아오는 듯 달렸다. 그 근방이 소녀에게 있어서 안전한 곳이 아니었음에도 소녀는 조금이라도 더 멀어지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발을 움직였다.


5

 청년은 가만히 웅크리고 조용히 아무것도 없는 두 눈에서부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청년이 어릴 적부터 가졌던 지긋지긋한 것이었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꽤 오랫동안 고통스러웠기에 청년은 두 눈을 가리고 조용히 신음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청년은 그때마다 귀수가 발병한 오른팔을 원망했다.

 그 오른팔로 인해 청년의 삶이 평탄할 수가 없었다. 어릴 적 생긴 귀수는 청년에게서 부모님을 앗아갔다. 혼자가 되어버린 소년은 공포에 떨며 제집에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하룻밤 새에 고아가 되어버린 소년은 애석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검붉게 뒤틀린 팔은 주변인들에게 멸시의 시선을 받게 했고 지나가던 이에게 불길하다며 돌이나 맞지 않으면 다행인 나날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팔이 그렇게나 원망스러웠지만, 이미 변해버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날도 늘 그랬듯 굶주림에 떨며 어두운 골목에서 조용히 잠을 청하던 차였다.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을까, 소년은 알 수 없는 느낌에 조심스레 눈을 떴다. 소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소년의 검붉은 손이었다.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반대쪽 손으로 막아보려 해도 귀수의 힘은 어마어마했다. 귀수는 거침없이 소년의 눈을 향해 움직였다.

 아침이 되었을 때, 소년은 오른쪽 눈과 손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만일 지나가던 이가 없었다면 소년은 그 자리에서 시체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두 눈을 포기한 지금까지 청년의 눈은 계속해서 청년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청년은 생각했다.


6

 강렬한 전이 에너지가 소녀를 훑었다. 그날 이후로 소녀의 삶은 바뀌었다. 투기장 같은 곳에 소녀와 같은 이들을 모아놓고 전이 에너지를 잘 다루는 이들을 골라내는 시험과 같은 것을 매일같이 받아왔다. 인간적인 대우 같은 것은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거대한 몬스터를 풀어놓고 그것을 쓰러뜨리게 했다. 때론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끼리 싸우게 했다. 소녀의 정신은 이때부터 천천히 망가지던 걸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자라났을 때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 지옥 같던 곳에서 빠져나갈 절호의 기회였다.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제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기뻐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였는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험을 받아왔는가?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었음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뒤로 돌아 양팔을 크게 벌렸다. 시원한 바람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는 자유야! 자유라고!"


 그녀는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를 들어주는 이는 없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크게 웃어 보였다.


7

 그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지금 위장자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상처에서부터 오는 고통은 그의 정신을 흐려놨고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위장자의 파괴적인 욕구는 그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다고는 한다지만, 그럴 수 있는 의지가 자신에게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수록 그는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 약한 마음을 가져선 안됐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그는 겨우 몸을 가눠 신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신이 혼미해지면 땅에 머리를 찧어가며 정신을 유지하려 애를 썼다. 기도를 이어가며 그는 기도밖에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분노했고 자신을 공격한 위장자에게 분노했다. 무력하고 안일했던 자신에게 분노하고 가여우면서도 잔악한 위장자에게 분노했다. 신께 자비와 구함을 바라는 기도를 올리며 그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뒤 그는 자신이 멀쩡하다는 것에 놀랐다. 이어서 찾아오는 상처의 고통에 몸부림치기도 했지만, 일단 자신이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는 상처를 부여잡고 교단으로 비척비척 발걸음을 옮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이 그렇게나 그리울 줄은 몰랐기에 고통을 견뎌내며 교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교단은 간신히 살아 돌아온 그를 매정하게 내쳤다. 그는 잊고 있었다. 위장자로 변이하던 중 돌아온 이에게 어떤 눈길이 가는지. 그렇게 된 자들이 왜 다들 교단을 벗어나 따로 행동하는지. 지나가던 이들은 그에게 손가락질했다. 그곳에 그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도 그가 있을 곳은 없었다. 그는 교단을 떠날 수 없었고 그는 마음속 깊이 절망했다. 그런 그의 귓가로 악마는 조용히 속삭이기 시작했다.


8

 쇼난의 왕족과 귀족들은 훌륭한 쿠노이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왕족이나 귀족들 아래에서 쇼난 고유의 넨과 차크라, 그리고 흑요정 고유의 마법을 접목한 인술을 통해 주요 인물의 호위부터 정보 수집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녀 또한 그러한 쿠노이치 중 하나였다.

 우수한 실력과 재능 그리고 뛰어난 몸놀림은 그녀가 장래를 촉망받는 강한 쿠노이치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하였다. 그녀는 귀족들의 그림자에 숨어 눈에 띄지 않게 그들을 호위하기도 하였으며 그들이 원한다면 그들의 적의 죽음을 진상해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쇼난의 귀족이 멀리까지 여행을 다녀온다며 호위무사들, 그리고 그림자들을 데리고 나서는 일이 있었다. 그 그림자 속에는 그녀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자주 해오던 일이었기에 그날의 일도 쉬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귀족의 뒤를 쫓아다녔다. 실제로 습격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습격은 벌어지기도 전에 쿠노이치들에 의해 제압되거나 새어나간다 하더라도 다른 호위 병력에 의해 손쉽게 마무리되어왔다.

 하지만 그날은 뭔가 조금 달랐다. 습격해오는 이들은 그림자들보다 더욱 강했고 그림자들이 온 힘을 다해도 그들을 이겨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쿠노이치는 습격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부상당했다. 그녀 역시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였다. 그녀는 시체 틈에 섞여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습격자들이 제 목표를 이루고 돌아갈 때까지 다행히 그녀는 발견되지 않아 살 수 있었지만, 그 운도 거의 다 되는 듯했다.

 그녀는 온 힘을 짜내 근처 나무에 몸을 기대었다. 그녀는 점차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눈을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멀리서부터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현재의 이야기들보다 전에 썼던 겁니다만...

옮기다보니 현재의 이야기들보다 나중에 옮기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흔한 아라드의 글쟁이입니다

세상에 맙소사 아라드 기담에 막혀서 옮길만한 글이 없습니다

원래 이건 옮길까 말까 고민하던 글이었는데...음...

뭐, 아라드 기담도 이틀 뒤면 끝이니 그 때까진 버텨봐야겠습니다


옮길 글이 의도치않게 막혀버린 고로,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즐겁게 읽으셨길 빌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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