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낭송]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
게시물ID : readers_25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께소
추천 : 6
조회수 : 5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19 18:10:58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Xavier Villaurrutia - "Nocturno en que nada se oye"

En medio de un silencio desierto como la calle antes del crimen

sin respirar siquiera para que nada turbe mi muerte

en esta soledad sin paredes

al tiempo que huyeron los ángulos

en la tumba del lecho dejo mi estatua sin sangre

para salir en un momento tan lento

en un interminable descenso

sin brazos que tender

sin dedos para alcanzar la escala que cae de un piano invisible

sin más que una mirada y una voz

que no recuerdan haber salido de ojos y labios

¿qué son labios? ¿qué son miradas que son labios?

Y mi voz ya no es mía

dentro del agua que no moja

dentro del aire de vidrio

dentro del fuego lívido que corta como el grito

Y en el juego angustioso de un espejo frente a otro

cae mi voz

y mi voz que madura

y mi voz quemadura

y mi bosque madura

y mi voz quema dura

como el hielo de vidrio

como el grito de hielo

aquí en el caracol de la oreja

el latido de un mar en el que no sé nada

en el que no se nada

porque he dejado pies y brazos en la orilla

siento caer fuera de mí la red de mis nervios

mas huye todo como el pez que se da cuenta

hasta ciento en el pulso de mis sienes

muda telegrafía a la que nadie responde

porque el sueño y la muerte nada tienen ya  decirse.

 

하비에르 비야우루띠아 -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


범죄가 일어나기 직전의 거리처럼 텅 빈 고요함 가운데서

아무것도 내 죽음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숨도 쉬지 않은 채

벽이 없는 이 고독 안에서

각이 도망치던 사이에

잠자리의 무덤에 피 없는 내 동상을 둔다

너무도 느린 순간에 빠져나오기 위해

끝없는 하강 중에

뻗을 팔도 없이

투명한 피아노로부터 떨어지는 음계에 닿을 손가락도 없이

눈과 입술에서 나왔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하나의 시선과 하나의 목소리만으로

입술이란 무엇인가? 입술인 시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내 목소린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젖지 않는 물속에서

유리로 된 바람 속에서

절규처럼 베는 창백한 불꽃 속에서

또 거울 앞에 거울을 놓은 괴로운 놀이에서

내 목소리가 추락한다

그리고 여무는 내 목소리는

그리고 내 목소리 화상火傷은

그리고 내 숲은 여물어

그리고 내 목소리는 힘껏 타오른다

유리로 된 얼음처럼

얼음으로 된 절규처럼

여기 귓속의 달팽이 관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느 바다의 고동이

헤엄칠 수 없는 그곳이

해변에 내 발과 팔을 두고 갔기에

내 밖으로 떨어지는 신경망이 느껴진다

그러나 모든 것은 알아차리는 물고기처럼 달아나버리고

내 관자놀이의 박동에서 백百까지

아무도 답하지 않는 벙어리 전신電信이

꿈과 죽음은 이제 서로 더 할 말이 없기에




좋은 녹음을 하고 싶었는데 할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나마 잡음이 덜한 녹음으로 골라 올려 봅니다. 그런데 이것도 뒷부분에 개 짖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릴 거예요. 혀가 꼬인 부분도 한 군데 있고. 아, 스페인어로 말하는 제 목소리가 한국어로 말할 때랑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어가 아닌 시로 올려요. 하하. 

비야우루띠아(1903-1950)는 멕시코의 시인이며 극작가였어요. 그의 시를 처음 읽은 게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숲에 관한 시는 항상 좋아했던 터라 이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더라고요. 실은 낭송보다 걱정이 되는 게 번역이에요. 이 시는 소리가 중요하거든요. 시 속에 있는 몇몇 단어들은 하나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마지막에서 세 번째 행의 "ciento(백)"는 "siento(느끼다)"와 발음이 같고 "sienes(관자놀이)"도 "cienes(백)"와 발음이 같죠 (그런데 시의 제목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인 게 참 흥미로워요). 
이건 어떻게 한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최대한 쓰인 글에 가깝게 번역했어요. 아무튼, 굳이 녹음을 올린 이유도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였기 때문에... 번역은 참고로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출처 http://blog.naver.com/rimbaudize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