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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절거려 봅니다.
게시물ID : love_6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즈삭
추천 : 0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19 2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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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좀 전에 연애게도 익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 썼다가 로그인 한 김에, 맥주 한 잔 한 김에 글 쓰네요.
영양가도 없는, 오유 회원 하나가 푸념하는 글입니다.
 
나름 이런 저런 사람도 만나 보고 만나는 사람들과 결혼도 항상 꿈 꿔 왔었어요.(만날 당시에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니까요.)
 
제 바람은 알콩달콩 가정 꾸리고 사는거였어요.
 
와이프한테 쥐꼬리만한 용돈 받아서 지내고 바가지도 긁히고 비록, 일하는 기계가 될지더라도
 
우리 가정 하나 보고 살 수 있으면 참 행복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참 어려운거더라구요.
 
 
 
흠.....
 
제가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뭐냐면,
 
'나 버리지 마라.'
 
항상 여자 쪽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전 그럴 생각도 전혀 없고 그렇게 대한 적도 없는데 항상 그런 얘길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네가 물건이냐, 버리긴 뭘 버리냐' 며 잔소리를 하죠.
 
표현은 '너', '네' 라고 했지만 지금 껏 만난 여자 분들께 단 한번도 너, 니, 네, 야 이렇게 부른 적도 없어요. 단 한번도.
 
싸울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저한테 쌍소리를 해도 전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상대방이 가진 소중한 이름이 좋았고, 싸워도 항상 이름을 불러 줬어요.
 
그런데 항상 여자 쪽에서 먼저 떠나네요.
 
항상 여자 쪽에서 먼저 바람 피우고 떠나고 버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과거가 많은 아이었는데 늘 입버릇 처럼 '나 버리지마', '버리면 죽을거야', '저주 내릴거야, 귀신이 되어서 괴롭힐거야'
 
하던 사람이 제가 지겹다네요. 항상 잘 해줘서 지겹답니다.
 
색다른걸 느끼고 싶어서, 설레임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 사람이 주위에 생겨서..
 
근데 그게 절 위해서 떠나는거랍니다.
 
그 뒤로도 만나는 사람들 마다 매번 그랬어요.
 
전 따지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었는데..
 
이대로 사랑하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건데 다 비슷한 핑계를 대고 떠나네요.
 
동거를 한 적이 있어요. 몇 년 동안..
 
주위에서도 양가 부모님도 곧 결혼할거라 생각했죠. 양가 동의를 얻고 지낸거기도 하구요.
 
설거지, 분리수거, 청소, 뒷치닥거리 모두 제가 도맡아서 했어요.
 
같이 사는 동안 단 한번도 집 밥 먹은 적 없고 영화 한 편 보러 간 적 없고 일년에 한 번 있는 생일 미역국 먹은 적 없었거든요.
 
그런데 걔는 발렌타인데이, 기념일, 생일.. 일년에 열댓번도 요구를 하네요.
 
전 매일 집에서 라면에 햇반에 편의점 도시락 먹었는데..
 
자기는 매일 좋은거 먹고 다니고 문화생활 다 하고 다녔으면서...
 
그래도 불평불만 토하는 일 없이 묵묵히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다 했어요.
 
그럼 평온해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만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다른 남자랑 해외 여행 다니고, 주말에 여행 다니고, 아는 사람들이랑 볼 일 본다는게 커플 모임이고..
 
웃긴건, 걔도 저 보고 자길 버리지 마라 그랬어요.
 
전 전혀 그런 생각 가진 적이 없었는데.....
 
또 어떤 아이는요..
 
돌싱이었는데, 그래도 생각하는 것도 너무 이쁘고 해서 진지하게 생각했었어요.
 
부모님께도 어느 정도 말씀 드렸었고 내년에는 결혼도 생각했었는데..
 
늘 저 보고 바람 피우지 마라, 나 버리지 마라, 너 밖에 없다 그런 소리 하더니...
 
한 달 전에 아이들이랑 같이 만나고 난 다음 날 부터 연락이 끊기고 없네요.
 
전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그러기를 한 달 째가 되어가네요.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나 봅니다...
 
참, 이런 얘기도 들었네요.
 
절 만나는 동안 너무 좋았다고.
 
자기는 택시비마저도 한번도 낸 적이 없다고..
 
저한테 한 얘기는 아니고 주위에 그렇게 얘길하고 다니는걸 어떻게 듣게 되었었거든요.
 
제가 좀 더 버니까 저한테 쓸 돈으로 맛난거 먹고 사고 싶은거 사라는 의미에서 둘이 만날 땐 제가 다 쓴거였었는데...
 
전 그냥 호구였더라구요.
 
이젠 누구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왜 독거노인이 되어 가는지 알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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