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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약주를 쉽게 만들기 위한 청징제 사용 보고서
게시물ID : cook_184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덕후
추천 : 6
조회수 : 272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7/20 07: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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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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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일부 사진이 좀 더러워 보이거나 징그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전혀 더러운 것도 징그러운 것도 아니지만 무튼.... 식사중이시거나 비위가 약하시면 뒤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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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쪽은 이런 보고서 관심 없어 하시는 거 같아서 그냥 다른 커뮤에 끄적끄적 올리는데

무려 베오베까지 보내주셔서 ㄷㄷㄷㄷㄷ

오유에도 마저 보고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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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는 곡물과 누룩, 물로 술을 담가서

그대로 뿌옇게 마시면 탁주

탁주를 걸러서 맑은 부분만 마시면 청주

탁주에 물타면 막걸리

막걸리나 탁주에 약재나 기타등등을 넣고 끓여서 알코올 날리고 마시면 모주

탁주 거른 찌꺼기를 술지게미

술지게미에 소금과 기타 야채를 넣어서 장아찌 등등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저는 청주를 만들고 싶어하는데

청주를 걸러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잘 걸러지지도 않고

허리 뽀개질거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청주를 쉽게 거를 수 있을까 하고 온갖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1. 전통방식 용수를 박아 청주를 떠낸다 - 대용량으로 담았을때만 가능, 시간도 오래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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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냉장 침전 시킨다.

냉장고에 넣으면 건더기? 들이 바닥에 가라 앉으면 위에 청주만 살살 퍼내는 것입니다.

가장 무난하지만 생산량이 적고... 작업량이 많은...

3. 청징제들을 사용한다.

건더기들을 응고시켜 가라앉히는 방법이에요

4. 원심분리기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여 뱅글뱅글 돌리면 비중에 따라서 층이 분리되니까 그때 쇽쇽 퍼내는겁니다.

근데 비싸고.... 대용량으로 원심분리 하는 것이 거의 없어요

5. 필터 프레스 여과

일본 사케 니혼슈쪽에서 요즘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당근... 잘 뽑히지만 비쌉니다.... ㅠㅠ
1.jpg
6.상조 (上槽)

일본 사케 니혼슈쪽 전통 방식인데

주머니에 매달아서 여과하는 방식, 주머니에 넣고 위에서 눌러서 짜내는 방식인데

전 해봐도 청주가 안나오고 탁주가 나오는데;;; 왜그러지....

아래 사진에도 탁주가 걸러져 나오는데;;; 뭐지...

이건 영상이나 이런거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겟어요...

주머니 재질이 다른건가..

turi_4.jpg
fune_2.jpg


무튼 이런 방법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3번 청징제들을 이용한 여과, 침전 을 실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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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터넷에서 추천받은 청징제들 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1. 벤토나이트 - 와인쪽에서 많이 쓰는 청징제로 가루로 되어있습니다.

2. 월플록 - 맥주에서 많이 사용하며 아이리쉬 모스와 기타 성분들을 합쳐놨습니다.

3. 아이리쉬 모스 - 아일랜드쪽에서 나는 미역같은?? 이끼종류입니다.

4. 젤라틴 - 젤리만들때 쓰는거

여기에 뭐 기타 등등 아이싱글라스나 이런게 있습니다.

예를들어 맥주 기네스에서는 생선의 지느러미인가? 그걸로 청징을 했는데

품질 문제가 아니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해서 현재는 다른것으로 바꿨다고 하구요

와인쪽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젤라틴을 쓰던 회사들도 조금씩 청징제를 바꾼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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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계량을 해서 준비합니다.

원래 저정도 양이 맥주나 와인 20L정도에 사용되는 양이지만

더 나누기 힘들어서 걍 저정도씩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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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맥주에서는 당화한다고 해서 끓여주는 공정이 있어서

그때 걍 넣어주고 식혀서 굳으면 위에꺼만 걷어주면 되는건데;;;;

전통주에는 끓여주는 과정이 없습니다.  ㅠㅠ

그러니 이미 한번 여과한 탁주에

90도정도로 끓인 물에 청징제들을 녹여서 부어주기로 합니다.

아이리쉬 모스는 궁금해서 냄새맡아봤는데 미역냄새가 나더라구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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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섞어준 후에는

냉장고에 넣고 냉장시켜줍시다.

또 내 식재료와 술을 방출... ㅠㅠ

돈벌면 냉장고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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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일정도 후에 꺼내봤습니다.

왼쪽부터 그냥 아무것도 안넣고 냉장침전, 벤토나이트, 월플록, 아이리쉬모스, 젤라틴 순서입니다.

대략 청주가 뜬 양에서 차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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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청주만 걸러내지는 못했지만

대략 이정도 비율로 청주가 걸러졌습니다.
남은 탁주들이 어떻게 응고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체에 걸러봤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넣고 냉장침전 시킨 녀석은 이미 여과 했던거라 걸러지는 것이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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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토나이트 입니다.

뭔가 꾸덕꾸덕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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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록입니다. 으.. 징그러

막 젤리같이 굳었습니다.

이녀석을 거르면서 든 생각이..

전통주는 타 주류와는 달리

청주 뽑아서 마시고 탁주 마시고 탁주에 물부어서 막걸리 마시고 막걸리로 식초 만들고

다 해야 되는데 이렇게 청징제 넣고 해버리면

탁주를 버리는 상황이 생기는데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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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모스입니다

골뱅이같군요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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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틴이요

얘는 거의 효과가 없어보입니다.

사용법상 문제가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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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걸러준놈들을 마셔봤습니다.

벤토나이트는 유해성등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해서 맛만보고 뱉었습니다.

월플록은 걸렀는데도 뭔가 젤리같은 녀석들이....

아이리쉬 모스는 의외로 아무 미역같은 향이 없이 그냥 원래의 맛 그대로입니다.

젤라틴도 큰 차이는 없네요


결과적으로 청징제는 전통주에서 맛에서 큰 차이는 주지 않으나

딱히 효율이 좋지도 않다. 라는 결론이..

그냥 냉장침전이 최고인걸로...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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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저번주 주말에

아... 아무래도 원심분리기 사야하나 싶어서 장바구니 담아놓고

내가 이렇게 까지 하면서 술마셔야 하는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한국 양조 연구소 박사님께 여쭤봤더니

박사님도 1년동안 별거 다 해봤다고하시더라구요

필터프레스부터 원심분리기랑 청징제.... 다 써보셨다고

그냥 냉장침전이 짱이래요

여러분은 혹 청주 만드실꺼면

사이펀 하나 사셔서 냉장침전시키시길....

(돈많으시면 필터프레스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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