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묻자. 메갈리아는 여성 인권을 위해 한 게 아무것도 없나? 그럴 리가. 몰카에 대한 인식변화, 맥심 전량수거, 소라넷 폐지, 강남역 10번 출구라는 공간의 창출, 그리고 무엇보다 언어를 갖지 못했던 많은 여성에게 언어를 만들어주지 않았던가. 그 언어가 옳건 옳지 않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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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즘도 페미니즘이다
나는 메갈리아의 그것이 남성혐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백번 양보해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메갈리아는 여전히 페미니즘이다. 남성혐오와 여성 인권은 서로 모순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명명하자면 ‘남성혐오-페미니즘’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