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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까요?
게시물ID : comics_9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2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2 01:16:02
우리는 흔히 사람들을 그룹으로 구분 지을 때 나이를 기준으로 많이 쓰죠. 흔히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세대라 칭하는데 이 세대를 특정 짓는 단어는 여러가지가 있죠. 헬조선의 n포세대라든가 일본의 단카이 세대등 세대란 사회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이자 그 사회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죠.

세대를 특정 하는 단어들의 유래를 따지면 그 사회에서 일어났던 각종 사건들 신드롬과 맥이 닿으니 연대기이기도 하죠.

즉 어떤 사건들은 그 파급력이 일정 이상을 초과할 시 하나의 세대군을 형성하는 지표로써의 역할을 하는데 이 지표가 어떤 경우에는 끔찍한 사고가 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 현상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시기에 유행했던 대중문화일 수도 있죠. 

지금 이 자리서 얘기하고픈 건 그런 어떤 특정 사회 현상이 아니라 대중 문화가 어째서 세대군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며 개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체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죠. 

흔히들 대중 문화 자체를 하위 문학 혹은 소위 장르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중 문화가 가지는 영향력을 무시하는 케이스가 꽤 흔한데 기실 실제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쪽은 그 중에서도 특정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만화야 말로 세대군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가 아닐까 싶지요. 

사실 그 이유가 너무나도 간단한데 태어나서 눈 앞의 것을 분간할 수 있는 연령이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접하는게 만화한국한정뽀통령이기 때문이죠.

만화에 대한 오해와 만만한 인식의 출발점은 바로 이 처음 접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적으로 잘라 말하자면 말도 안되는 '착각'이죠.

서브 컬쳐의 주된 소비층이 소위 오덕들이고 성별은 男으로 통일이 되다시피 하다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유아기때 가장 먼저 만화를 통해 매체를 접하고 그 이후 최소 10년 이상을 이런저런 만화에 노출이 된 세대들은 만화적인 언어에 매우 익숙해 질 수 밖에 없죠.

특히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경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전성 시대의 수혜를 통째로 받는 세대들이라 그 이전 출생자들에 비해 서브 컬쳐의 노출 빈도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큼 수직 상승을 이루게 되었죠. 

이게 얼마나 대단했냐 하면 세대군이란 결국 한 개 국가의 도표이지 국제적인 태그가 될 수는 없음에도 드래곤 볼, 슬램덩크, 세일러문, 포켓몬스터(요건 게임이지만 애니도 있으니까요)등이 국적을 막론한 세대군을 형성 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죠. 

그 결과물을 알 수 있는 게 지금의 포켓몬스터 고의 미친듯한 흥행으로 굳이 도표나 그래프를 통하지 않고서도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죠.

이처럼 수많은 미디어가 발달 된 현대 사회라 할 지라도 수십년의 세월을 격해서 열살부터 30대까지 모두 단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콘텐츠는 이미 그 자체로 권력에 가까운 힘을 얻게 되는 셈이죠. 

즉 여론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죠.

이 원동력이라는 것을 설명할 때 일본에서의 또 하나의 사례가 있죠. 헬로 블랙잭이라는 의료 만화의 경우인데 이 만화를 짧막하게 설명하자면 사이토 에이지로라는 젊은 의학도가 일본의 의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본 의료 현장의 리포트라 할 수 있는데...

보통의 의료 만화에서는 천재적인 실력의 주인공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전개로 모든 병마를 물리치는 클리셰가 흔하지만 헬로우 블랙잭의 경우는 일본 의료계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일본 의료 개혁에 불을 땅겼다는 평까지 들은 작품이죠.

사실 일본에서 서브 컬쳐의 지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하에서도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위치의 말 그대로의 서브 컬쳐이죠. 그럼에도 헬로우 블랙잭의 일본 의료계 고발이 사회에 먹힌 건 오히려 싸구려 매체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점이죠.

일본내에서는 대외적인 위상에 걸맞지 않게 하위 문화의 시다바리로 취급 되는 일본 만화계의 일개 작품이 끼칠 수 있는 사회적인 파급력을 생각하자면 한국 서브 컬쳐의 위치는 저 개인적으로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로 존재 자체가 공기와 맞먹는 수준이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요 몇 년새 서브 컬쳐를 사랑하는 한 명의 애독자로서 컴플렉스를 떨칠 만큼 국산 웹툰의 의미가 상당히 진전 되었죠.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는게 강풀님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디어 믹스가 시작 되었고 그 화룡정점으로 미생과 송곳이 실사화 되기에 이르렀고 심지어 사회에 나름 묵직한 의미마저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죠.

이 또한 웹툰 원작은 미취학 아동들조차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보다 나이가 더 많은 세대들은 실사화 된 영상을 통해서 웹툰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으니 한국 만화가 대한민국 개국 이래 처음으로 서브 컬쳐가 아닌 주류 문화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시점이 지금이며 최전성 시대라 해도 무방할 지경이죠.

근데...

왜 그러시나요?

저 작가님들 욕 안 합니다. 아무리 작품 개판으로 만들어도 저는 작가님들 욕 안합니다. 제 리플 제 글 다 뒤져 보세요. 저는 작가님들에게 한 분 한 분 성함에 작가님이라 칭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직업군으로 무조건 만화가를 손 꼽아요. 위에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서브 컬쳐계에 어느 정도 안다 생각하기에 작가님들의 노고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제3자라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가님 욕 안합니다.

근데 왜 그러시나요?

ㅆㅂㄴ 소리 듣고 싶어서 그러시나요? 저는요 비록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을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야후 연재하시면서 피눈물 쏟았던 얘기를 본인이 직접 남긴 글까지 본 적이 있어요. 

그 분이 저 따위랑 비교도 안되게 한국 만화계에 크나큰 열정을 가지면서 그 자리에 돌부처처럼 버티고 선 건 니놈들이 좃대로 깝쳐도 될 토양을 만들어 줄라고 한 거 아니거든요. 

어느 곳보다 더 많은 피눈물을 쏟아 내며 지켜 온 곳인데 작가라는 칭호도 아까운데 사과고 지랄이고 앞으로 웹툰 보면서 나무 위키 옆에 끼고 일일이 좃 같은 니놈들 이름 하나하나 확인해 가면서 찾아 볼 때니 지발 지발 더 이상 웹툰 이미지 실추 말고 좀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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