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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혐오는 자유민주주의 제도의 시험의 장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게시물ID : sisa_745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벌
추천 : 2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22 16: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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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증오와 혐오를 사용하여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자들과의 싸움을 계속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학에서는 다른 사람과 반대 스탠스를 취하면서 표를 얻는 수법이 이론화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대중으로부터 받는 지지가 곧 권력임을 생각해보면 기반이 전혀 없는 자가 정치적 기반 혹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들과는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다른 진영을 공격할 확률이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을 것입니다.

이 말은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혐오를 통해 대중의 지지를 통해 권력이나 이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고 그것의 성공여부는 그러한 혐오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혐오 프레임의 대표적인 예로는 나찌즘이 있겠죠.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을 제외한 다른 민족에 대한 혐오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선동된 사람들은 전체주의(파시즘)에 빠져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서는 그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얼마나 평범한 사람들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혐오 프레임에 선동된 사람들은 본인들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반 사회적(전체주의에서는 그게 정상이었겠지만) 행동을 거리낌없이 합니다.

결국 민주주의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은밀하게 파고드는 전체주의와의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까딱 잘못하다간 우리나라도 지금 터키 꼴이 날 수 있지요. 터키 상황을 한번 보십시오. 지금 현 터키 대통령인 에르도안은 종교를 이용하여 세속주의에 대한 혐오를 강화하고 그를 이용한 지지를 기반으로 술탄이 되고자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트럼프의 약진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영국 내 브렉시트는요?

크게 볼 것도 없이 우리 주변에서 공공연하게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하여 혹은 본인의 이득을 위해 특정인을 고립시키고 혐오함으로써 조직내 결속을 다지는 경우가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혹자는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혐오 프레임을 통한 권력화 시도에 대한 강한 거부와 비판이 현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네 사회가 민주주의 제도를 가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 되겠지요.

따라서 일베나 메갈과 같은 집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생각을 바꾸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마녀사냥으로 몰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판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있을 혐오 프레임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가 민주주의 제도를 가질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ps. 어제 터키 친구랑 에르도안에 대해 얘기하다가 크게 위기감을 느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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