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들은 왜 서둘러 원생들에게 천국을 약속하는 걸까요?
"원생들의 천국을 만들겠다."
이 말을 뒤집어 보죠.
우리에게 천국을 주는 존재를 우리는 무어라고 부릅니까?
우리는 그를 숭배합니다. 당연히 동상도 세우죠.
원생들의 천국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이 말을 조금만 바꾸면 그들의 신이 되어 추앙 받고 싶다는 말도 됩니다.
이런 원장들의 욕망이 소설 속에서는 '동상'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주정수 원장도 조백헌 원장도 처음에는 동상보다는
원생들의 천국을 위해 헌신합니다.
그것이 초반의 개혁의 성공의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조금씩 일이 틀어지면서 동상과 천국의 양립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집니다.
이때 원장들은 항상 동상을 선택해 왔고,
그것이 소록도의 역사와 함께 누적되어 원생들의 배신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