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제일 허망한 건 그거예요.
게시물ID : comics_11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우
추천 : 10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3 21:15:13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이딴 웹툰계 필요없다고, 예스컷 시작하고 규제 만들자며 민원 넣고 다니고
우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이 바닥, 이렇게 된 거 우리 손으로 불사질러버리자 하는 사람 보면서도
그 사람들한테 우리 이러지는 말자, 그래도 조금만 생각해달라고 설득할 힘도 나지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는 거예요.

노력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해 늘 말 뿐이었지만 저도 이야기를 제 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결국 무서워서 뛰어들지는 못하고, 다른 일을 업으로 삼아 살고 있으면서도 그 미련을 놓지가 못해서 항상 응원했어요. 뭐 하나 꾸준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내 최선을 다해서 좋아하고 얼마 안 되는 푼돈일진 몰라도 생활비 털어가며 좀 궁해도 뭐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 거 떳떳하게 좋아하자는데 하고 막 질러보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 아무 생각도 안 나요. 저거 지금 막아봤자 뭐하냐.

제가 좋아하는 웹툰이며 동인판이며 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인데. 오히려 지금 옹호 때문에 떠오른 사람들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트위터 없인 덕질 하지도 못한대서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좋아하던 작가한테 실망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저 사람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지. 완벽하길 기대하는 건 강요지. 모를 수도 있고 섣부를 수도 있지. 저 분들이 이상한 말을 퍼다 나르면 그 이상한 말을 싸지른 사람이나 뮤트하고 블락하자, 그럼 안 보이겠지. 그렇게 애써 모른 척 해가면서도 저분들 미워하고 그러면 안 되겠다 했는데 이젠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마음 졸여하면 뭐하나. 

어느 순간부터 그냥 차라리 대놓고 메갈용어 말하면 블락할텐데 하고 손놓고 기다리게까지 되더라고요.

남성향을 팠으면 그나마 일본에서 대체제를 찾는다 쳐도 저는 뭐 여성향이 본진이니 손쓸 도리가 없어요. 
내가 안타까워하고 되돌리려고 해도 늦은거예요 너무. 아예 서브컬처계 자체에 실망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아했는데... 그냥 한없이 허망하고, 억울하고. 답이 없네요 정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