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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들의 논리입니다
게시물ID : society_1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인칭주어
추천 : 1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7 02:59:44
김자연 성우 사태가 터진 후부터 이 상황을 쭈욱 지켜봤습니다

저는 원래 인터넷으로는 오유 눈팅이나 하고 다음이나 네이버 가서 신문기사 정도 찾아보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사태에는 웹갤, 루리웹,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돌아다니고

4시간이고 5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읽어봤습니다.

그 정도로 이 사태가 특별히 흥미롭고 재밌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의문스러움이 있어서 그것을 파고들다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보면서 대체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말이 안 통하지? 이렇게 상식적인 말만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저게 사람 머리인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095585&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ED%8E%98%EB%AF%B8%EB%8B%88%EC%A6%98%EC%9D%98+%EC%A2%85%EB%A7%90

애초에 페미니즘이라는 정의 자체가 서로 엇갈려 있었던 겁니다


1. 페미니즘이란?

1) 우리들의 페미니즘

일반인의 상식에서의 페미니즘은 사전적 의미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두산 백과사전>

밑줄친  부분만 봐서는 이게 대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에는 약간 이질감이 듭니다.

여성과 남성의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이라는데요... 이거 양성평등(젠더 이퀄리즘)이라 불러야 되는 거 아닌가? 싶죠

하지만 페미니즘이랍니다. 아하... 사회적으로 봤을 때 여성들의 기회와 권리가 남성들의 것에 비해서 불리하게 주어지기 때문인가보다..

여성의 권리를 좀더 보장해 주어야 하는가보다

그래서 페미니즘이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정의가 새겨집니다

'페미니즘은 최종적으로는 양성평등을 최종 목적으로 하는 상식적이며 건전한 사회 운동이며 이론이다'
 
그래서 제가 저번에 쓴 글 제목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이 대체 어디 있습니까?'였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최종적으로 성차별반대주의자이고, 제정신 박힌 사람 중에서는 성차별 하는 사람이 어딨겠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그들의 페미니즘

그들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데... 

사실은 저는 페미니즘을 공부해 본적도 없고 이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지라...  학술적인 부분까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이 사태에서 저들이 우기는 주장의 논지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스트레스받는 부분을 감소시키는데 있으므로

저들이 주장하는 논리를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더 잘 알고 계시는 분들께서 댓글로 설명해주시길 바라며...)

그들에게 페미니즘은 여성주의(운동)입니다.

엥? 너무 간단하죠. 하지만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페미니즘은 뭔가 깁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가치 판단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바람직한 페미니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저들에게 통용되는 페미니즘은 가치판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권리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

즉 대화로 하던 주먹으로 뚜까 패던 박치기를 하던 총기 난사를 하던 탱크를 몰고가서 다 부서버리던 핵폭탄 스위치를 누르던 상관없습니다

거기에 여성들의 권리 신장이라는 명분만 들어가면요 최종 목적도 상관없습니다. 

여성우월 사회를 만드는 것이든 한남충 번식탈락시켜서 씨를 말리는 것이든...


IS를 예를 들어 질문해 봅시다. IS는 이슬람입니까? 아닙니까?

사람들이 웃습니다. 그런 상식적인 얘기를 하냐고요. 이슬람이 뭡니까. 알라신을 섬기면 이슬람입니다. 

그들이 살인을 하던 테러를 하던 '알라신'을 위해 하기 때문에 이슬람입니다.


2. 올바른 페미니즘만이 페미니즘인가?

'당신들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왜냐하면 범죄를 저지르고 남혐을 하고 여성우월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주장해왔던 겁니다. 이걸 IS로 도치해 봅시다

'당신들(IS)는 이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죽이고 여자들을 강간하고 테러를 하기 때문이다'

IS가 들으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 엄청나게 비웃겠지요...? '머가리 빻은놈들...' 이러면서

한편 'IS는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사람도 자기네들이 이슬람이라고 주장하는 IS를 보며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이슬람은 사람도 죽이지 않고 테러도 안하는 온건한 종교단체인데 저 새끼들은 테러를 하면서 지네들이 이슬람이라고 우기니 뇌에 우동사리만 들었다'

이 두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논쟁을 하면 답이 없습니다. 한쪽은 가치판단이 들어간 정의, 한쪽은 그냥 명사적 정의만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누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까?
 
IS는 우리는 이슬람이다 하하하하핳 테러 혼돈 파괴 망가 이러고 있는데

그들을 설득하는 사람은... '아니야! 너희가 하는 짓은 이슬람이 아니야 나의 이슬람은 이렇지 않아!' 하면서 절규하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그들의 전략입니다. 

이슬람이냐 이슬람이냐가 문제의 초점이 아닙니다. 초점은 바로 그들이 저지르는 살인와 테러입니다.

페미니즘이냐 페미니즘이 아니냐가 문제의 초점이 아닙니다. 문제는 바로 그들이 저지르는 남혐과 각종 범죄들입니다.


3. 페미니즘은 아무것도 정당화 시키지 않는다.

IS가 하는 테러 행위들이 그들이 이슬람이라는 이유로 정당화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걍 테러리스트입니다. 종교가 이슬람일 뿐이죠. 기독교나 불교 신자가 테러를 저질러도 걍 종교만 다른 테러리스트 입니다

메갈이 하는 남혐과 범죄가 그들이 페미니즘이라는 이유로 정당화 되지 않습니다

남혐을 하면 남혐 종자이고 범죄를 저지르면 범죄자입니다. 사상이 페미니즘일 뿐이죠.

메갈과 워마드는 영리합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 함축적인 페미니즘'을 방패로 자기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는 논리를 펴거든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지니는 이미지가 숭고하고 바람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 하면 여자들이 뭐는 해도 왠지 용납을 해줘야 할거 같고 페미니즘에 항의하니 뭔가 찌질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반증입니다

근데 지네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다 핑계라는걸. 남혐 하고 싶으니까 이것 저것 하다가 오 언냐들 이거 좋은대? 하고 얻어 걸린겁니다

따라서 그들이 펼치는 모든 논리에서 일단 페미니즘을 빼고 생각하십시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서 바람직함 숭고함 이런 가치를 모두 제거하세요

편하게 보면 하나의 종교로 생각해 보는겁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습니까? 중요한건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짓을 하느냐지 종교로 평가되지 않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들이 페미니즘 어쩌구 저쩌구 하면 '응 그래, 그래 너네 페미니즘 해. 누가 뭐래?'로 시작하면 됩니다.

4.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

뭐 고민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어차피 반사회적 일탈을 하면 법이 심판할 것입니다.

개인의 차원에서는 걍 하고 싶은데로 하면 됩니다. 저쪽의 말을 듣던 말던 그건 우리 맘이죠. 듣기 싫으면 안들으면 되고

싸우고 싶으면 싸우면 됩니다. 길거리에서 뺨맞고 '나도 때리는 게 맞나요?'라고 물어보나요? 빡치면 같이 때리면 되는거고 

대화로 풀고 싶으면 대화로 하면 됩니다. 

심지어 '웃기네, 나는 남자들이 오히려 여자들에게 빼앗기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남성권리신장 운동을 하셔도 됩니다. 이미 계셨죠

그러나 결국 대부분의 개인적 차원의 대응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의 경계' 상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상식'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합의하에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상식의 경계'가 남성 편향적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적지 않은 여성분들은  아마 마음속으로 메갈과 워마드를 응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는 짓과는 별개로 '이 불공평한 상식이라는 경계'를 그들이 흔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기대감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일겁니다.

그만큼 그분들이 느끼기에 지금까지의 이 사회는 '여자가 살기 무섭고 힘든' 사회였고. 그렇기에 저들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메갈과 워마드에 옹호하는 여성분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합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진짜! 상식적인! 페미니즘(사전적 의미의)을 강요하는 것을 그들은 폭력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오빠들이 허락한 페미니즘'이라는 비꼼 문구를 보신적 있을 겁니다

반면에 남자들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들로 단정하고 남혐하고 비난하는 것 또한 더할나위 없이 폭력입니다.

저는 모든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런 페미니즘을 해라! 라고 말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하는 모든 혐오 조장 행위에 반대합니다.

6. 결론

페미니즘 걍 갖다 떼버리고 생각하세요. 그들이 페미니즘이라 하면 응~ 그래~ 너 페미니스트야 하세요

(여기서 힘들을 많이 빼시던데... 정말 쓰잘데기 없습니다)

누군가가 '저 기독굔데요' 하는데 '그래? 니가 정말 기독교 믿는지 아닌지 테스트 해보자.' 할 사람도 없을 뿐더러

'너는 진정한 기독교 인이 아니야!'라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진정한 페미인지 페미가 아닌지는 페미들 끼리 알아서 정하라고 하시고

우리는 그들이 하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서 고소할건 고소하고 조질껀 조지고 수용할건 수용하면 됩니다.

페북에서 올라온 재미있는 반응이 있더군요

'나는 나의 젠더 이익을 그냥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나한테 뭔가를 얻어내려거든 와서 부탁을 하던가 싸워서 뺏던가!'

상당히 마초적인 냄새가 나고 패기 넘쳐서 웃었습니다. 뭔갈 잘 아시는 분인가 싶었습니다. 

저들에게 진정한 페미니즘을 주장하려다간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페미니즘이나 아니냐하는 소모성 논쟁으로 스트레스 받는 분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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