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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게시물ID : phil_14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3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7/27 17:44:54

예수가 과연 실존 인물일까요
실존 인물이든 허구의 인물이든 그가 한 말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쁜 일 한 적 없는데 한센병 환자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서, 거지라서, 과부라서,
아무 재주도 없어서 몸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창녀라서, 정신질환자라서 인간이 만든 규칙에 의해 핍박받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사람은 남을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사람들과의 관계, 현재 처해 있는 상황들을 남들은 깊이 알 수 없으면서도 자신의 잣대를 대어 남을 쉽게 판단하지요
같이 살아 온 가족들도 그 사람의 생각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합니다 그 사람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는 그 사람들에 깊이 감정 이입을 했고 그들을 마음 깊이 사랑했고 기꺼이 그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렸습니다
현재 예수의 친구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시설에 갇혀 있지요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을 겁니다

예수는 천국이 하늘 위에 있는 어떤 모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굶주리는 사람이 없을 때, 그런 핍박받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을 때 이 세상은 천국이 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잠시 교회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마가복음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예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목사는 성경을 자본주의식으로 해석을 하고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선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교회 문을 나서자 마자 돈 얘기를 했습니다
소위 예수 닮고 싶어 교회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말이죠
예수에 대해 알고 싶어서 뭔가 의문이 있으면 교회 사람들에게 물어보곤 했는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믿으면 된다'

난 교회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No man can serve two masters: for either he will hate the one, and love the other; or else he will hold to the one, and despise the other. Ye cannot serve God and mammon.' Matthew 6:24
예수가 지금 다시 여기에 온다면 그는 아마도 자본주의를 싫어할 것입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하는 말은, 적어도 예수를 닮고 싶은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말 아닌가요
자본주의가 인간의 영혼을 좀먹고 있다는 걸 안다면 자본주의를 깨부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신의 피조물이고 신의 자식들인데 누군가 예수에게 '너는 신의 아들이냐' 물었을 때, 예수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네요'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었을 겁니다
예수가 신이든 아니든 그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뭣이 중헙니까 예수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를 닮아 가려는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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