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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일본식 용어로 다찌마리라고 불린다.
다찌마리는 일본어 '서서 돈다'는 뜻의 '다찌+마와리'에서 파생된 단어다.
삼각대에 올려놓고 찍는 일반적인 느낌과 달리
앵글이 불안정한 것이 특징이다.
촬영자의 호흡까지 느껴지는 촬영법인 덕에
주로 POV(Point Of View)시점샷이나
혼란스러운 심정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
예술영화 쪽에서는 벨기에 감독 다르덴 형제가
영화 전체를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이 유명해서
아직까지도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는 핸드헬드를
일종의 뭔가 있는 듯한 예술적 표현이나 저예산 룩으로 만연하게 쓰여진다.
상업영화에서도 액션씬 촬영 시 예측불가능한 액션 동선을 포착하기 위해서
핸드헬드를 많이 쓰는 편이었으나 영화 전체를 핸드헬드로 찍기는
아마도 본 시리즈가 최초가 아닐 듯 싶다.
2. 리얼 액션
3. 폼 잡는 낭만의 여유따윈 없다.
기존의 첩보영화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에서 보여지는 똥폼이 없다.
주인공을 앞에 두고 수다를 떨다 결국 죽게되는 최종보스라던가
적을 죽이기 전에 갖은 폼을 다 잡는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없다.
한눈 파는 사이 목숨이 오고간다.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는 영화처럼 명예나 진검승부 이런 거 없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선 칼이건 볼펜이건 손에 잡히는 건 무조건 잡고 싸운다.
치사하거나 비겁한 행동을 판단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액션씬 1분 안에 3프레임 단위로 쪼개진 컷들이 와르르르 쏟아진다.
그 덕에 본을 상대로 싸웠던 적에게 안쓰럽기까지 하다.
저렇게 강한 사람이 본과 아주 미묘한 차이로 죽도록 연출한 것을 보면
본이 얼마나 필사적인지 이 세계가 얼마나 비정하고 위험한지 체감하게 된다.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을 보면 나도 스파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본 시리즈를 보는 순간 첩보세계에 들어설 생각이 추호도 없어진다.
제이슨 본에겐 달콤한 칵테일도 늘씬한 미인도 없기 때문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 그것이 진짜 스파이의 세계일 것이다.
4. 육탄전과 범퍼카
본 시리즈는 항상 형식을 벗어난 생사의 격투씬과
차란 차는 죄다 찌그러진 깡통으로 만들어버리는 범퍼카 추격씬을 보여왔다.
기존 본 시리즈는 이 두가지를 항상 충족시켜 왔으나
이번 <제이슨 본>에서는 맷 데이먼의 나이 때문인지
화려한 육탄전이 줄어서 다소 아쉽다.
마지막 역시 나이가 든 뱅상 카셀과의 육탄전도
하필 둘 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설정한 것도 실은 나이를 감추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초반 오토바이 추격씬은 정말 볼만 했다.
5. 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기존의 본 시리즈는 항상 제이슨 본이 정보국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이번 <제이슨 본>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영화 초반부터
모바일과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나 쉽게 개인의 정보와 위치가 노출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그리고 콩글리쉬로는 SNS, 정식으로는 소셜 네트워크 업체까지 등장해서
개인의 정보와 국가 안보의 저울질을 시도한다.
극중 권력자인 토미 리 존스는 줄기차게 애국을 부르짖으며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 한다.
전쟁은 정말 국가를 지켜 그에 속한 내 가족을 지키려는 행위일까?
제이슨 본을 이용해 상관을 해친 헤더 리는 CIA부장에게 본 또한 뜻에 따르지 않는다면
제거할 수 있다고 당당히 밝힌다.
자신이 조직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희생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국가 기관에서 지시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국가의 안위를 위해 일부 개인의 목숨따위는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법하다.
하지만 제이슨 본은 아버지의 복수를 갚은 다음
늘 그래왔듯이 개인의 자유를 선택한다.
국가의 최고 특수요원들도 저지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진 본.
아무도 작전 수행 중에 죽은 요원들이나 무고하게 죽은 시민들의 목숨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적어도 <제이슨 본> 영화 안에서는
국가는 강한 개인의 자유만 보장하고 약한 개인은 무참히 살해하고 있다.
출처 | http://goo.gl/jDuS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