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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안에서
게시물ID : soda_4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色水河高十多
추천 : 27
조회수 : 4942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7/27 22: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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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로 버스예약을 하다 생각난 지난 썰이므로 음슴체

예전에 부산 노포에서 수원가는 심야버스를 탔었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열댓명 정도밖에 안탐.

시외버스 중에서도 수요가 되는 노선에 배차되는 속칭 짭우등 버스인지라 편한 것도 아니지만 불편하지도 않은 그냥저냥 버스. 
아니, 본인은 키가 커서 자리 간 간격이 좁은 일반버스는 많이 꺼림. 본디 우등버스는 28석이지만 짭우등은 3석이 더 추가된 31석이라 자리간격이 우등버스보다 좀 많이 좁음.

각설하고, 본인은 21번이었나 24번자리였나 중간에서 약간 뒷쪽 1인석에 앉았음. 그리고 내 앞자리에 한 30후반? 40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앉음.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 버스가 출발하고 고속도로 진입 후 한 10분 후에 앞자리 아저씨가 등받이를 뒤로 제낌. 심야버스라 좀 편히 자려고 의자 등받이 뒤로 제끼는 건 이해가 되지만 이 아저씨는 정도가 너무 심했음. 진짜 뒤로 이빠이 제낌. 거의 끝까지? 본인이 한마디 함.

"저기 죄송합니다만... 등받이 조금 앞으로 땡겨 주세요. 제가 키가 커서 그런지 무릎이 닿아 불편합니다"

들은 척도 안함.
1분 있다 다시 똑같이 말했음.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짜증조로 하는 말이

"불편하면 다른 자리 가던가"

그러고 그대로 잠.

본인은 웬만해선 등받이를 건들지도 않음. 내가 불편한 만큼 내 뒷자리 앉은 사람도 불편한 걸 아니까. 휴게소까지 그대로 감.
휴게소 가서 쉬야 누고 캔커피 하나 기사님께 드리면서 사정을 말 하고 다른 자리 가면 안되냐 물어보니 좋을대로 하라 하심. 

나의 복수는 여기부터. 내 앞앞자리가 비었음! 나는 조용히 거기 앉아서 버스가 출발하길 기다림. 버스 출발 5분 후 나는 의자 등받이를 끝까지 제낌. 뭔가 이상했는지 그 아저씨 잠에서 깸. 지도 불편한 건 아는지 나한테 등받이 올려달라 함.

나는 똑같이 

"불편하면 다른 자리 가던가"

하고 귓구녘에 이어폰 꼽아버림. 

수원 도착하고 의자 땡기고 내리는데 그 아저씨가 존내 노려봄. 하지만 본인 키도 한 키 하고 떡대도 어지간히 있어서 초면에 사람들이 좀 많이 사림. 나도 노려봄. 그러더니 눈을 깔고 지 갈길 감. 나도 내 갈 길 감. 

지난번 이 일이 생각나서 글 쓰기 전에 예약한 자리 수정했음. 맨 앞자리 3번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내가 겪어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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