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베가 나쁘다는 글을 보고 쓰는 잡글...
게시물ID : comics_15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ba419
추천 : 2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8 01:55:28
옵션
  • 창작글
제가 유학을 가게 됐던게 2008년 쯤이었습니다.
유학가서 티비도 그 나라것만 보고 한국쪽으론 포탈도 안갔습니다. 유일하게 온라인게임 정도 했네요. 한국사람 위주로 친하게 지낸것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당시 한국의 분위기를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몇년 뒤 방학때 한국에 오니 할것도 없고 티비나 보고 있었습니다(원래 방구석폐인임). 근데 어? 무슨 채널을 돌릴때마다 여자에 대해서만 나옵니다. 가장 유명했던게 롤러코스터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요즘 등장한 카톡 이모티콘같은 '오빠가 그래서 뭘 잘못했는데?'같은 일들을 많이 희화화해서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채널을 돌릴때마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어떤 프로그램은 여자 넷이 카페에서 수다떠는걸 몰래 찍는척 하는데(하필 그런 여자들이 마침 그 카페에 와서 그런 내용의 수다를 떨 확률이?) 뭐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안내면 쓰레기다... 이런 대화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좀 충격이었어요. 그 외에도 이쁘장한 여자가 자기 생일에 아는 남자에게 밥을 사달라고 한 다음에 친구들을 다 끌고와서 밥값을 내게하고 멘붕하는 남자 표정을 담는 몰카형식의 프로그램도 있었고... 너무 이런것들만 있어서 당황스럽더군요.
그때는 그냥 아 요즘 한국은 이런게 유행하나보다...하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 뒤로 유학생들 사이에서 된장녀라는 말이 돌더라구요. 일본애들이 저에게 우리나라 여자들이 성형을 많이 하는게 사실이냐?하고 물어오기도 하고. 인터넷은 뭐 말할것도 없어요... 여자 만났다가 데이트 비용 뜯겼다는 글을 하루에 10번씩은 본거같습니다.

그 뒤에 한국에 완전히 귀국하고 나니까 진짜로 여자들이 많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티비에서 얼마나 그런 내용들만 때려댔는지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게 당연하다는 여자들이 엄청 늘어있었습니다. 제 남자 사람 친구도 소개팅 한번 나갔다가 하루에 20만원을 뜯겼다고 하더라구요. 상대 여자분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제 주위에선 그런 사람 본적이 없어서 놀랬는데 주위 남자 사람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소수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더라구요. 지금처럼 데이트 비용에 대한 생각이 다시 바뀐건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티비에서는 아직도 여자들이 머저리같이 구는 방송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베가 생겼을땐 그냥 올게 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방송매체에서 '이게 진실이다'라고 집중포화할때 우리가 안넘어간적이 있습니까? 쓰레기 만두 파동, 삼양라면 우지 사건, 일일이 열거할것도 없죠. 그 짧은 순간 방송 탄것도 난리가 났는데 지속적으로 방송과 인터넷에서 세뇌를 당하고 있는데 넘어갈 사람 분명히 생깁니다. 몇년에 걸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메갈도 마찬가집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보도가 엄청 늘어나더라구요? 물론 실제로 정말 있었던 사건들이고 없어져야 할 범죄지만 아주 끔찍한 사건이 아니면 보도 자체를 잘 안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늘어납니다. 고속도로에서 몇중 추돌 사고 일어난 글은 가는 카페마다 보이지도 않는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무조건 올라옵니다. 특히 여초카페등은 말할것도 없어요. 아주 난리가 납니다. 사실 여자들은 이런 위협에 공감하기 아주 쉽습니다. 실제로 위기에 많이 노출되 있긴 하거든요. 특히 자취중인 경우엔...ㅠㅠ 단순 위기감 이상을 느낀 여자들이 '요즘은 여자들이 힘들다' 무섭다 이런 댓글들을 올리기 시작하고 많은 공감을 얻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남자들이 문제다'하고 올리는 애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언론도 이렇게 보도합니다. '요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극성이다' 근데 이게 어제 오늘 일이었나요? 원래 있던 범죄들을 그냥 보도 하고 안하고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은 여성 범죄에 대한 이슈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언론에서 때려대니까요. 근데 된장녀니 여자가 데이트 비용 쓰게 만들었니 하는 글들은 쏙 들어갑니다. 갑자기 외국의 경우를 들면서 페미니즘 운운합니다. 나 참 미국에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같은 프로그램도 했었던거 다 잊었나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백만장자가 등장하고 수 많은 쭉쭉빵빵 언니들이 이 백만장자를 꼬셔서 결혼하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든 백만장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갑자기 19금을 연출하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주 페미니즘을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그쵸?

여기서 중요한게 뭐냐면... 언론의 노출도에 따라서 사람들의 의식도 따라갔다는 겁니다. 이건 더 이상 말하면 음모론이 되어버리니까 이만하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의식이 생각보다 쉽게 휘둘리는건 사실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냉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고 잘 휘둘리는 그냥 사회속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주위에서 떠들어대면 생각보다 쉽게 그렇구나 해버립니다. 그러니 언론의 말을 곧이 곧대로 보지말고 한발 떨어져서 항상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기까지 개똥같은 글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쓰고 나니까 정말 뻘글쓴거 같은데 쓴게 아까워서 올리겠습니다...
멘탈이 약하니 너무 질책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출처 잠이 안와서 쓰는 내 의식의 흐름에 따른 뇌내 망상...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