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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투표
게시물ID : panic_89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우워우어어
추천 : 14
조회수 : 119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02 12: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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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느 날 우리보다 견문과 학식이 높은, 그리고 그걸 우리가 인정한 어떤 이가 말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민주주의란 다수결의 원칙을 반영하는 것이로써 이는 투표가 실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자 궁금한 것이 많은 누군가는 물었다
"그렇다면 투표의 결과는 정당한 것이며 꼭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학식이 높은 자는 말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다수결의 원칙이닌까"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한 사람을 뽑기로 했다. 이런걸 투표라고 불러야 한다면 투표라고 말하겠다.
투표의 이유에 대해 가장 영향력이 있는 누군가가 말했다.
"뽑힌 사람은 나머지의 단합을 위해 존재한다. 그는 우리에게 결속력과 기쁨을 줄 것이다. 이것은 투표로써 정당한 것이다."
 
영향력 있는 그의 한 마디에 모두들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게 투표가 실행된다는 것이 결정되었고 각각의 후보들이 선출되었다.
그 중에서는 나도 있었다.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는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이루어졌다.
투표를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흥미로움과 즐거움이 보였다. (이러한 투표는 사실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굉장히 드문 경우. 어쩌면 최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초조할 뿐이었다. 
 
주변에서는 응원과 격려가 보내졌다.
많은 이들은 나에게 미소를 보이며 힘내! 라고 말했다.
내 상황을 아는 몇몇,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내게 진정으로 힘내 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당일 저녁에 나왔다.
투표결과를 발표하기 전, 발표자들의 표정에는 환희와 기대감이 가득찼다. 그것은 앞으로 있을 환희에 대한 기대감이다.
 
투표의 결과로 내 이름이 호명됐다. 모두들 박수를 쳤다. 내 이름을 외쳐댄다. 나는 표정관리를 할 줄 몰라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내 임무는 내일부터 실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집에 와서 나는 과거 일을 생각했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했던가.
오랫동안 생각해본다.
알고보면 그것은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었다.
그렇다 나는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그 동안 해왔던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앞으로 공식적으로 그 일들을 해가야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하며
투표의 결과가 그러하고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닌까 말이다.
 
앞으로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일것 같다.
나는 비겁하게 투표의 결과, 나게 주어진 임무로부터 도망가려한다.
 
조용히 옥상으로 올라가 나는 추락한다.
 
 
나는 왕따 투표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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