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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끌려간 썰
게시물ID : military_63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하하대디
추천 : 18
조회수 : 3884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8/02 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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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비군도 끝나고 
민방위 3년차인지 4년차인지 헷깔리는 아재임.
그런데 어제 간만에 군대꿈 한판 찐하게 달린 기념으로 묵은 썰 풀어봄.

음슴체는 선호하지 않으나 
모바일이므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 오해가 있을지 몰라 미리 좀..
여하 사건은 전적으로 제 불찰로 일어난 사건이며, 행정 절차에는 아무 문제도 불만도 없음.

아직 미필분들 참고하시면 나쁠게 없을듯 해서
말초신경 능력의 수명이 다해가는 아재가
무려 모바일로 적는것임

본인은 02년 11월 군번임.
그래도 월드컵은 다 보고 갔으니 참으로 다행임.

02년 11월..
본인은 다니던 학교를 개인사정 사유로 휴학하고 
알바를 하고 있었음.
말이 개인사정이지...등록금 다단계에 다 털어넣고 집 몰래 했던 휴학임..ㅜㅜ

기억에 아마 2학기 등록을 못하고 7월쯤 휴학했던것 같음.

어쨌든 당시에 난 돈 열심히 모아서 다음학기
등록을 해야 했으므로 축구 유니폼 찍어내는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음.

그렇게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지내던 와중
조교님한테 전화가 옴.

조교님 : 하하야. 너 어디야 임마!!

하하 : 아 안녕하세요. 저 일하고 있죠 뭐..
            무슨일이세요??

조교님 : 야 너 연락안된다고 병무청에서 학교로
             전화왔어! 얼른 병무청에 전화해봐!!

하하 :????? 네 알겠습니다...

이때가 금요일 오후3시쯤이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느긋한 맘...

여기서 설명 잠깐..
본인은 아버님이 당시에 안계시고 외동이었음.
이리저리 대충 들어보니 생계곤란 사유로 면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것만 믿고 아무것도 안하고 걍 속편하게 있었음...

뭐 그래도 이참에 서류 정리해서 제출하고
얼렁 면제 받자는 생각에 병무청에 전화를 함.

아 지금이었으면 이 병무청 담당자 확 신문고에
올려버렸을텐데 불친절의 끝판왕이었음.

하하 : 안녕하세요 저 병무청에서 연라...ㄱ

담당 : 이름이랑 생년월일요.

하하 : 네 하하 라고 하구요..xxxxxx입니다..

담당 : 영장 못받았어요? 다음주 월요일 입대요.

하하 : ???????받은거 없는데요????

담당 :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일단 가셔야 되요.

하하 : 아니..그게 무슨...저는 아무것도...

담당 : 일단 지금 해드릴수 있는건 없구요
           연기하시려면 와서 가능한 사유로 등록
            해야 합니다..

하하 : 네 일단 그럼 방문해서....

담당 : 네. 뚝



이때부터 좀 심각해짐.
택시 잡아타고 병무청으로 날아감.

하하 : 저 하하라고 합니다 아까 통화..

담당 : (무슨  우편물 보더니) 이게 계속 반송이
          됬어요. 그래서 그런가보네

아니 그런가보네라니 시발 군대가는게 장난도 아니고 

하하 : 아니 우편이 왜 반송이 되요 

담당 : 주소 이거 맞아요??

하하 : 아니에요 이거 옛날거잖아요

-당시 행정구역 개편으로 집주소가 완전히
바뀌고 그런 시기였음..

하하 : 그럼 이게 여기잘못으로 그런건데
           무조건 월요일에 가라는게 말이 되요??

담당 : 저희가 우편만 보낸게 아니구요
           유선으로도 연락하고 핸드폰으로도 연락
           하는데 연락이 안되서 그런거라 방법이
          없어요. 
          문제제기 하시려면 수원병무청에 하셔야 
         하는데 이건 시간이 안되겠네. 월요일 
          가셔아되니까..

하하 : 하...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보류하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담당 : 학생이죠? 휴학중이니까 바로 학교에 등록   
           하면 일단 자동으로 보류됩니다

시팔 등록금이 어딨어....ㅜㅜ
그래도 이틀후에 군대갈순 없었으므로 
일단 조교님과 접선 시도

하하 : 조교님 저 지금 바로 복학해야 하는데요
        어떡하면 되나요?

조교님 : 야 지금 11월인데 무슨 복학이야
           학사일정이 있는데...

이리저리 알아봐 주셧으나....불가 ㅜㅜ


하하 : 담당관님. 뭐 방법이 없진 않을거 아니예요
           어째야해요 엉엉......

담당관 : 하...그러게 전화라도 좀 받지..
            그럼요, 일단 상공회의소에서 국가 시험이
             있어요. 거기서 보는 국가고시 아무거나
             접수를 해요. 그럼 시험날까지는 자동
             연장이 됩니다.

할렐루야.....
아니 그런게 있으면 진작 알려주던가..
따지고 싶었으나 지금의 그는 구세주...
넣어둔채 상공회의소로 전화함....

하하 : 안녕하세요. 국가고시시험 접수하려고
         하는데요~

상공 : 예? 무슨시험을...

하하 : 아무거나요 그냥 아무...

상공 : 올해는 다 끝났구요 내년 1월에 있어요..

하하 : 아니 아무것도요? 아무거나 괜찮......

상공 : 없어요...



그리하야.....
금요일 오후 입대 통보.
월요일 논산행..ㅜㅜ

하지만 하나의 희망이 존재했으니.
담당자의 마지막 조언.

담당 : 일단 월요일엔 꼭 가시구요
           입소대 들어가셔서 신변정리 사유로
           얘기하면 다시 나올수 있으니까
           가서 얘기해봐요...

이 얘기를 끝으로 난 논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아우 손가락 쥐나.
입소 이후 썰은 다음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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