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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덕후의 서울 술 여행~
게시물ID : cook_185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덕후
추천 : 20
조회수 : 1948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6/08/07 12: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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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학원때문에 서울에 올라가는 포항의 한 알콜중독....자?? 에요

원래 서울 왕복하면 피곤해서 술 잘 안마시려고 하는데

저번주에 어디 술이 맛있다는 말을 듣고 뽐뿌가 와서 한번 마셔보자 싶어서

오랜만에 술마시러 돌아다녀 봤습니다.

01.jpg
버스가 좀 빨리 도착해서 점심먹을 시간이 생겼네요

학원 앞에 도시락집에서 카레를 먹었어요

욕나올정도로 매웠어요;;;;;

하..... 더워죽겠는디..

02.jpg
이 술은 기다림 34라고 하는 술이에요

강의 오신 선생님이 직접 빚으시는 술이고

현재 부산 동래구에서 만들고 계시다구 하네요

95%는 일본에 수출되고 5% 정도는 한국에 레스토랑에 납품된다고 해요

맛은 정말 잘만들었다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과일향들도 올라오구요

특유의 누룩취도 적어서 마시기 좋네요

3병 가져오셨는데 1병은 사라졌고

1병은 맛보기로 나눠드시고 ...

다들 운전때문에 그런가 안드셔서 제가 1병 다 마셨어요 홀짝...홀짝...

03.jpg
오늘의 목표인 바에 왔는데

문을 아직 안열어서;;; 김밥이나 으적으적 먹었습니다.

미니스톱 김밥 이따구로 만들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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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1.92 MB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

서울대 입구역, 낙성대 카페루이 입니다.

6시 오픈인디;; 아직 가게 정리가 덜 되어있어서 밖에서 정리될때까지 기다려야지 했는데

흠... 너무 더워서 10분정도밖에 못기다린....

날씨 왜이래 진짜

05.jpg
첫번째 잔은 진피즈에요

더운 여름에 첫잔으로 마시기 아주 좋은 술입니다

이곳은 얼음을 아주 좋은걸 쓰네요 ;;; 부럽다

쉐이킹 하는데도 얼음소리가 아주 까랑까랑 해서 예삿 얼음이 아니다 싶어서 여쭤봤더니

역시나 호시자키 제빙기를 쓰시더군요 (제빙기계의 귀족...)

한개 받아서 먹어봤는데 얼음이 아주 깡깡한게 저도 나중에 꼭 호시자키 사야지 싶었습니다.

간단 팁으로 설명드리자면 저런 여름에 마시기 좋은 시원 상큼..? 한 칵테일은

진토닉, 진피즈, 진리키가 있는데요

진토닉은 진이라는 술에 토닉워터를 부은거에요 쉽죠??

토닉워터는 약간의 씁쓸한 맛으로 입맛을 돋궈주는 역할도 하니 첫잔으로 마시기 좋구요

진피즈는 진과 설탕시럽 레몬쥬스나 라임쥬스를 넣고 쉐이킹을 쉨쉨 한 다음에 거기에 그냥 탄산수를 부어준 것이고

진리키는 진에 탄산수를 붓고 라임을 한조각 넣어서 손님이 원하는 만큼 라임을 꾹꾹눌러 짜서 조절해서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에요

3가지 다 더운 여름에 마시기 좋은 칵테일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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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플렌테이션이라고 하는 럼 입니다.

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증류주를 통틀어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녀석 되겠네요

이정도 완성도에 3만원대라니;;

게다가 다크럼도 3만원대라고 하니 ..읭??

꼭 한번 드셔보시길 ㅎㅎㅎ

07.jpg
요건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파인애플 럼이에요

아주 향긋한 파인애플향이 후욱 올라와서 황홀할 지경

근데 수입이 아직 안되서 바텐더분이 샘플로 가지고 있는걸 조금 주셨어요

08.jpg
요거는 라모스진피즈라고 합니다.

계란과 크림, 기타등등을 넣고 쉐이킹만으로 거품을 내주는 것인데

주문하면 10분동안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는;;;;

10분동안 끊임없이 흔들어줘야 만들어지는 엄청 힘든 칵테일이에요 ㅋㅋㅋ

다른 손님들도 미안했는지 가격을 올리라고 하셔서

곧 가격을 5천원 올리신다고 ㅋㅋㅋㅋ

맛은 요거트 쉐이크느낌나는 신기방기한 맛이에요


09.jpg
위에 칵테일을 만들면 반드시 계란 노른자가 남거든요

그 노른자로 만든 칵테일이에요

프레리 오이스터라고 평원의 굴 이라고 합니다.

평원에서 뭐 병걸렸던가 해서 죽기 직전의 아재가 죽기전에 굴먹고 싶어해서

친구들이 굴인척 하고 먹여줬다는 ... 그런.... 계란이나 이런건 어디서 났을까.... 싶은 얘기가 있네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애들은 굴에 핫소스나 레몬즙 같은걸 뿌려서 먹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계란 노른자에

핫소스랑 레몬즙등을 올려서 줍니다.

계란의 비린맛은 진으로 덮어주고요

원샷하는 칵테일

식감만은 진짜 굴 같아요 ㅋㅋㅋ

10.jpg
다음은 제가 이 칵테일 때문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칵테일의 왕 마티니이죠

사실 저는 마티니를 좋아하지 않아요

마티니는 진, 베르뭇이라고하는 약재우린 화이트와인

이 2가지 술로만 만든게 마티니인데요

마티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진을 마시면서 베르뭇을 바라본다고 하는 처칠 스타일이 있구요

원자폭탄 실험할때 베르뭇 병을 열어놓으면 베르뭇 분자가 날아와서 진을 따라놓은 잔에 톡 앉으면 마신다는 뭔 스타일...

이런게 제가 듣기에는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 소주 4병마시니 6병 마시니 하는 술부심 부리는 걸로 밖에 안보였거든요

나 이렇게 독한 술 마실 수 있지롱 이런느낌??

그런데 어떤분이 여기서 마신 마티니가 본인이 마신 마티니중에 가장 좋았다고 하셔서

마셔봤습니다.

역시나 맛은 독하긴 한데 아주 균형이 잘 잡힌듯한 느낌이었어요

차분하기도 하고

한번 마티니에 관심있으신분은 여기서 드셔보시는것도 좋아보여요


마지막으로 여기서 마신 칵테일이에요

이곳의 시그니쳐, 자체 개발 칵테일이에요

제목은 수도원의 아침

저 연기는 생강 말린것을 태워...서? 연기를 채운 것이에요

굉장히 맛있습니다.

샤르트뢰즈라고 하는 수도원에서 만드는 술을 사용했는데

제가 이 샤르트뢰즈를 풀때기맛나서 싫어하거든요;;; 으 풀맛 극혐;;;

근데 샤르트뢰즈의 향이나 맛이 전혀 튀지 않으면서도 기분좋은 상큼 새콤한 맛이 예술이었네요

근데 수도원의 아침이란 느낌보다는

친구들이랑 바닷가 펜션에서 놀고 다음날 아침에 베란다에 앉아서 안개긴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한대 피면서 시원한 쥬스 한잔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ㅋㅋㅋㅋ

단점은 가격과 단맛

마실때는 새콤달콤해서 맛있고 좋은데 이 단맛이 어찌나 길게 가던지;;;; 다음장소 이동하는 내내 입에 단맛이...

저는 단맛이 깔끔하게 끝나는게 좋거든요 ...

그리고 가격이 1잔에 2만원입니다...

만드는 노력을 생각하면 2만원이 싼가 싶기도 하고.... ㅎㅎ

다음은 장소를 이동해서 서래마을로 갔습니다.

저녁 버스를 타야하니 이래저래 빨리 움직여야 되네요 ㅠㅠ

지방사람은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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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포항에 아는 형님이 포항에서 구하기 힘든 맥주를 2개정도만 사다 달라고 하셔서

보틀샵에 가서 2병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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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공방이라고 하는 크래프트 맥주 펍 입니다

이름듣고 무슨 연구소 같은 느낌을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저는 혼술러라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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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에요

원래 추천받은 맥주는 뭐시기 엘더랑 서플..뭐시기였나

한병에 2만5천원, 3만원 하는 맥주였는데

다행히?? 품절되었네요;;;

있었으면 사마셨을테니 뭔가 다행인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ㅋ

코코넛 포터가 맛있다고 해서 코코넛 포터랑 샘플러를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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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 많네요 ㅋㅋ

유럽여행갔다온 후로는 맥주를 거의 안마셨는데 오랜만에 먹네요

바이젠은 정향냄새가 너무 강해서 좀 아쉬웠어요

옛날에 정향 처음 사서 수육할때 넣는다고 한주먹을 넣어서 온 집에 정향냄새로 꽉 채웠던 적이 있는데

그때 먹은 돼지고기 맛처럼 정향냄새가 나서 좀 당황...

필스너는 필스너 우르켈을 먹는게 낫겠다 싶었네요

나머지 4개는 스타일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제가 왈가왈부하긴 뭐하고

코코넛 포터는 아주 초대박 맥주였어요

꿀꺽꿀꺽 마시기에 아주 부담 없었고 코코넛향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코코넛향이 심하게 튀지는 않았어요

아주 웰메이드 맥주였네요;;

강남이라 가격이.. 좀... ㅠㅠ

다음은 자리를 옮겨서 한두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리빙턴 소셜로 갔어요

서래마을에서 유명한 칵테일 바는 이곳과 리퀴드소울이라는 곳 2곳이 유명해요

리퀴드 소울은 저번에 가봤으니 리빙턴 소셜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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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시면 공짜로 한잔 주는 웰컴 드링크에요

워-터 입니다

얼음에 물 넣고 바스푼으로 휘릭휘릭 저어 주는데

그냥 얼음물 턱 하니 내주는 것과는 기분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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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술을 마시고 온 지라 알콜감이 쎄지 않은

또 풀떼기맛이 나지 않는 애로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김렛을 주셨어요

김렛은 아직 이르다;;;;

시원 상콤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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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랑 카레만 먹고 계속 술을 마셨더니 영 헛헛해서

안주 하나 시켰네요

안그래도 술덕후의 실전 우유를 쓰고 있는지라 치즈 공부중인데

마침 샘플을 먹어보는군요 ㅎㅎㅎ

하드치즈는 쓸데가 별로 없어서 안사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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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여기 시그니쳐 칵테일이었....을걸요??

슬슬 취해서 기억이;;;

상큼하니 맛은 아주 좋았는데 저 위에 떠있는 허브가

바다에 딸려온 미역마냥 입에 들어와서 뱉기도 뭐하고 아쉬웠어요 ㅠㅠ

얘기드렸더니 건져주셨...


19.jpg
마지막은 올드패션드라고 하는 클래식 칵테일이에요

버팔로 트레이스라고 하는 버번으로 만들어 주셨어요

좀 독해서 으으 싶긴 했지만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기사님께 인사하고 기절-

정신을 차리니 포항에 도착해있었네요 프휴휴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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