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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어요 ㅠㅠㅠㅠㅠㅠ
게시물ID : freeboard_1341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dedor
추천 : 0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7 15:58:33
방학이라 알바할겸 타지에 있는 공장기숙사에서 머물고있는데 오늘은 아침에 퇴근하고와서 시간도 남아가지구 통근차타고 시내에 나가게됐어요. 
공장이 워낙 구석에 박혀있어가지고 인간문명과 접촉을 하려면 좀 나가야되긴 하는데 그래도 제가 간 곳은 그나마 가까운곳이고 룸메 언니가 말하길 걸어갈수는 있는 거리라기에 현금 딱 11000원만 들고나갔읍니다..( 사실 체크카드는 잃어버렸고 수중에 있는 현금이 딱 그것밖에 없었어요..ㅜㅜ) 
부족한 돈이기는 했지만 뭐 이것밖에 없으니.. 먹거리 좀 사고 점심은 롯데리아에서 제일 싼거 먹고 기숙사까지 걸어오면 괜찮을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거의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숙사로 향하는데... 지도에 검색을 해보니..왠걸.. 1시간이 걸린다고하더군여...ㅜㅜ ( 룸메 언니는 2-30분 걸린다고 했단말야 ㅠㅠㅠㅜ!!!!!!!) 
날씨가 워낙 더워 걱정되긴 했지만 뭐 힘을 내고 무작정 걸었슴니다!
.. 한 20분 걸었나.. 
인도가 좁아지고 주위 건물들이 점점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아예 고속도로가 나오더라고요.. 
주변에는 차가 쌩쌩 달리고 건물이라고는 저기 200m 앞에 하이마트 하나있고.. 
와중에 폰 데이터도 다써가지고 지도 길찾기도 안돼서 고속도로 갈림길에서 와이파이 찾느라 왔다갔다 거리고...ㅠㅠ 
어떻게 어떻게 해서 길을 찾고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좁은 고속도로를 따라 20분정도 걸었습니다... 
진짜 주변에 차밖에 없더군여... 
계속 가는데 이번에는 갈림길... 
왼쪽은 위로 이어지는 큰 도로이고 오른쪽은 아래로 내려가는뭔가 좁은... 옆에 비닐하우스도 있고 그런.. 
전 오른쪽 도로가 사람들이 다닐수 있게 만들아놓은 길이고 가다보면 왼쪽 도로랑 다시만나게 될거라고 생각했네여.. 
왼쪽 도로는 워낙 보도가 좁아서 위험하기도 했고.. 
그래서 오른쪽길로 쭉 내려걸었슴니다... 
옆에는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반대편으로는 무슨..강? 둑? 같은게 있는데 물색도 까맣고 칙칙한게 으스스하더라구요... 가다가 중간 중간에 버려진 폐지들도 쌓여있고 개들도 짖고..근데 사람은 또 없고.. 무서웠네여.. 
걷다가 걷다가... 
이때 날씨가 너무 더워가지고 땀이 주륵주륵 흐르더라구여.. 암튼 거의 끝에 다다랐는데....
막혀있었어요 ㅋㅋㅋ ㅠㅠㅠ 
그래가지고 어쩔수없이 왼쪽 도로로 올라가기 위해 전방 50m 에 있는 긴 수풀들을 헤치고 벽을 타야했는데....
한발짝 땔때마다 뭐가 막 초록색것들이 튀어다녀..바지에는 뭐가 막 달라붙고ㅋㅋ ㅠㅠ.. 
그래도 진짜 한번 눈 딱 감고 그냥 앞으로 막전진했어요 
그러다가 벽에 튀어나온 돌들을 밟고 왼쪽 도로로 겨우 올라왔네여ㅠㅠ.. 
이때부터 이미 몰골은 만신창이.. 
그렇게 또 아무것도 없는 고속도로를 걷고걷고... 
진짜 너무너무 더웠어요.. 
아스팔트라 그런지 밑에서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고 열기도 뿜뿜..! 이 아니라 빰빰!!!!! 하고 직통으로 몸을 후려치고...
진짜 팔에 땀이 무슨...물을 튼것처럼 주륵주륵 흘러요 ㅋㅋㅋ 티셔츠는 땀에 쩔어 젖고 마르기를 몇번을 한건지.. 
그동안 피부 탈까봐 여름에도 긴 가디건 입고다녔는데 이때는 너무 더워서 햇볕 바로밑에서 그냥 반팔 차림으로 비틀비틀 걸었어요...
 아니 선크림 바를 생각도 못하게 돼요 ㅋㅋ 
그렇게 또 20 분 걷다가.. 진짜 더우니깐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것처럼 보이고 사람도 헤롱헤롱해지더라구요 ㅋㅋ 진짜 더워서 죽을수도 있겠다는게 이런거구나... 생각했네욥 ㅋㅋ 암튼 20분정도 좀비처럼 걷다가 기숙사 도착! 멀리서 회사이름봤을때 너무 행복해서 눈물날뻔했어여 ㅜㅜ 도착하자마자 물 벌컥벌컥 마시고 화장실가서 거울확인해보니 머리는 이미 땀으로 다 쩔어서 얼굴에 붙어있고 눈은 빨갛고 얼굴을 새까맣게 타있고 ㅋㅋ 
방에 도착해서는 바로 바닥에 쓰러졌는데 겨우 힘짜내서 샤워까지는 했네여 ㅋㅋ 
 네.. 암튼 다이나믹한 하루였슴니다.. 
이런경험 이때 안하면 또 언제해보겠어여 ㅋㅋ 
덕분에 평범하게 잊혀질뻔한 2016년 8월7일이 특별한 날로 기억되게 됐네여 ㅋㅋ... 
뭐..이런식으로 자기위로는 하고 있습니다만...ㅜㅠㅜ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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