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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회에서 들은 특이한 설교
게시물ID : freeboard_1341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핥핥
추천 : 7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08 14:39:30
소중한 일요일 아침에 어딘가를 매번 나가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 교회를 다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게 된 교회에 가끔 반주자가 빌 때 가서 땜빵을 해주곤 합니다. 

예전에는 이곳(미 동부 한 마을) 한국교회들에서 땜빵을 많이 부탁했었는데

이제는 한곳에 정착(?) 하여 한 교회만 가끔 땜빵을 가는데, 미국 장로교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좀 특이한게

여자 목사님에, 아주 카랑카랑해 보이는 백인들과 제법 많은 흑인들이 함께 다닙니다. 아시아인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한두명 정도. 

항상 사이좋게 함께 앉는 저 두 사람은 누가 봐도 게이 커플. 늘 일찍와서 봉사하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냅니다. 

노래 책을 펴 보면은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중간중간 한국어 가사도 있습니다. 

한국인은 눈씻고 봐도 나밖에 없는데 왜 이런 준비를 해 놓은건지. 

순서가 밀리거나 생각보다 늦어지면, 헌금 순서를 건너 뜁니다. 십일조 같은건 아예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예배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 전통악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릅니다. 

하여튼,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 눈에는 참 특이한 교회라고 생각은 했었지만요, 오늘 일은 그 중에서도 백미입니다. 



담임목사가 여름 휴가를 가며 대타를 세웠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서로 함께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주제로 설교를 시작하시는, 흑인 할머니 목사님. 

이 교회는 이상한 교회라고, 장로교회면서 감리교 목사인 나를 불렀다며 흑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하시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막판에 센걸 날리시는데,  적당히 발 번역을 해 보자면요,


"크리스챤이라면 상대가 누구이던간에 함께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이, 인종등은 물론이고 bisexual이건 transgender 이건, 무어가 되었던간에 우리는 서로 붙어야(glue)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다. "


더 놀라운건, 교회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하고 놀란 사람은 나 뿐만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전부는 그냥 목사님 좋은 말씀 듣는 표정. 

한국에서 교회를 조금 다녀 보기도 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서 직 간접적으로 겪어본 내가 아는 교회의 분위기랑은

너무 달라서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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