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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게시물ID : soju_52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핥핥
추천 : 6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4 13:41:12
애가 셋이에요

아내와는 7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얼추 10년 정도 되었네요. 한국을 떠나서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인생의 베스트 프렌드, 베스트 스승, 그리고 최고의 반려자, 그리고 엄청난 미인. 

나의 아내입니다.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이네요. 

공부를 끝내고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벌이가 크지는 않아요. 덕분에 결국 아내가 나가서 일을 하게 되었네요. 

새벽에 나가서 오후까지 하는 일인데, 힘든 내색을 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늘 웃는 모습인 좋은 아내이죠. 

언제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새벽에 나가야 하기에, 초저녁이면 피곤해서 잠이 들어요. 그러면 최대한 잘 잘 수 있게,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고는

가끔 한번씩 혼자 이렇게 술을 마시네요. 

소주는 여기서는 수입한 술(양주)이라서 가격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소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재라서, 취향에 맞는 노래들 리스트를 주욱 만들어 놓고 혼자 들으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늘 고마운 아내, 내가 돈을 충분히 못 버는 통에 힘들게 고생하는 아내 생각에 마음이 아퍼서 어쩌면 더 술을 먹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밤이니까요, 그냥 좀 마시렵니다. 

부잣집 아들도 아니고, 최종테크 까지 공부를 마쳤지만, 그야말로 돈 안되는 가난한 전공이라서, 아득바득 살아야만 하는 처지네요. 

더 술 취하면 오타의 향연히 펼쳐질 것 같아, 한병 반 시점에서 주절거립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더 커야 다시 예전처럼 아내와 편안하게 술 마시며 시시덕 거릴 수 있을까요. 

그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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