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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빠들을 위한 조언...
게시물ID : baby_15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베살처분
추천 : 10
조회수 : 81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8/14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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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34개월 된 아들과,
6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둘째가 태어났죠.

둘째가 태어나기 전,
아내가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는 둘째에게 엄마를 빼앗겼다는 상실감에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퇴행현상도 보이고, 둘째를 못살게 굴 수도 있으니,
당신이 첫째를 전담해서, 해달라는 거 다 해주세요.
그래야 첫째와 둘째가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라고.....

그래서 저는 둘째가 태어난 날부터,
첫째에게 매달려서, 해달라는 거 다 해줬습니다.

킹크랩, 꽃게, 대게, 물고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하루에 대형마트 수산코너를 2~3번 간 적도 있고,
동물원도 한 주에 한두 번씩은 꼭 갔습니다.
(원래 장난감은 안사줬지만) 뽀로로 낚시대도 2세트나 사주고.
애니메이션(뽀로로, 폴리, 타요)도 맘껏 보라고 하고...
기차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전주역에서 익산역까지 그냥 표 끊어서 왔다갔다 한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아들은 신이 났는지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잔다~♬" 노래도 불러대더군요. ^^)
또, 아들이 굴삭기, 덤프트럭, 타워크레인 같은 중장비 좋아해서, 
일부러 아파트 공사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가서 구경도 시켜준 적도 있고요.

그렇게 해줬더니,
둘째가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첫째가 둘째를 아주 이뻐합니다.
이름을 불러주고, 가끔 사랑해~ 하면서 안아주기도 하고.

하지만, 둘째가 점점 크면서, 제가 모르는 또다른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둘째는 눈을 뜨고 있을 때에는, 등을 땅에 안붙이려고 합니다.
깨있을 때에는 무조건 안아줘야 할 정도로.

그러다보니, 낮시간에 제가 일하러 가면, 
둘째가 점점 커갈수록 아내가 어쩔 수 없이 둘째를 끼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첫째가 엄마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가령 "엄마~!, (둘째)OO이 내려놓고 저 안아 주세요~" 라고 한다든지...
매일 저와 함께 잠자리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야근하고 늦게 들어온 날은 오히려 "엄마하고 잘 거에요~"라면서 투정을 부릴 때가 있더라고요.
결국 엄마나 아빠가 첫째에게 쏟은 시간과 첫째의 투정은 반비례 하더라고요. ㅎㅎ

암튼,
둘째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첫째에게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듯해요.
그걸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도 않고요.

또한 그 역할로 인해,
남편과 아내의 사이 역시 더 돈독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냥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빠들에게,
제 경험 참고하시라고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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