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의당 당원게시판(당게)이 폭파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과거 통합진보당(통진당) 당게에 올라온 한 글이 생각나네요. 제가 소개할 글을 보고 있자면 없던 암세포가 생겨날 정도로 답답하시겠지만, 그 수준은 정의당 당게에 올라오는 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으로 시작된 구당권파(경기동부+광주전남)와 신당권파(인천연합+새진추+참여계)의 갈등은 극에 달해 결국 당은 분당 직전까지 갔죠. 이 사태에 불을 붙인 것이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미희 의원(성남 중원)의 남편인 백승우 변호사가 통진당 당게에 올린 글이었습니다.(이 글 속의 직책은 모두 사건 당시의 직책입니다.)
.......뭐라 대꾸할 가치조차 느낄 수 없는 이 글에 통진당 당게는 폭파됩니다. 구당권파는 이 글을 옹호했지만, 신당권파와 외부에서는 이게 뭔 한반도에서 커피 재배하는 소리냐고 구당권파를 비판했죠. 백승우 변호사에게느 아메리카노 커피가 8잔이나 배달되었고, 그는 중2병이 더욱 악화된 상태로 당게에 글을 작성합니다.
공당 당직자의 남편이라는 사람이 이런 글을 싸고 있으니 통합진보당의 몰락은 예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 글 같지도 않은 글에 해명하죠.
그리고 유시민 대표는 아메리카노 먹방을 찍죠.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원래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심상정 전 공동대표에게 커피를 나누어 주는 사진이 유명하지만, 심상정씨의 얼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이 많아서 다른 사진을 올렸습니다.)
더군다나, 구당권파의 얼굴마담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는 기사가 발견되며 구당권파는 정말 가루가 되도록 까이죠.
신당권파가 결국 분당해서 정의당을 창당하고,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지도 1년이 지난 2015년,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저서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문제의 그 글을 직접 교정해 주죠.(이 글은 꼭 한 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정계 은퇴 이후에 해탈하신 듯한 모습입니다.
통진당 당게의 이 글이 지금 웃으면서 회자되고 있듯이, 정의당 당게의 글들도 훗날 웃으면서 회자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