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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마지막을 함께한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65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라야안녕
추천 : 10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5 00:56:32
한잔 했는데 소주가 더 없어서 음슴을 하려다
편하게 봐 주십사 반말체.

 

여느때처럼 퇴근하는 길이었다
농로를 지나는 길이 있는데
백구 한마리가 길에 누워있다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아 갓길(어느 농가 입구)에
차를 대고 뒤돌아 걸어가는데
어느 개 씹XX 같은 K3가 백구의 머리를
칠듯말듯 치고 지나갔다.
쫓아가고 싶었지만 어느새 저 멀리 가버린 K3
분명 보았을 터인데......

일단 길가로 옮겨놓고 녀석의 상태를 보니
외상은 전혀 없으나 마치 구토할때 처럼
간헐적으로 숨을 헐떡인다

이미 손을 쓸 수가 없을듯 하여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옆에 있어줘야 하는 것 밖에..

가슴쪽에 손을 대 보니 약하지만 심장이 뛴다.
녀석의 시선은 이미 먼곳을 향해있지만
그래도 이녀석의 가는 마지막 길은 함께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잘 가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해 준다.


어느새 숨이 멎었다.
눈을 감겨주려고 하는데 영화에서처럼
눈이 잘 감겨지지 않는다.
그저.... 짧은 생... 잘 가라는 인사만
계속 해 주었다.
그래도 그녀석... 가는 길 외롭진 않았음 한다.



흔히 얘기하는 로드킬 당한 녀석을 길가에
옮겨놓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 고양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
정말 안타깝다......

앞으로도 좀 더 조심히 운전하고
행여나 사고를 당한 녀석을 본다면
그저 길가에 옮겨주며
잘 가라는 인사라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갔지?
그래도 형이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해 줬으니....
다음 생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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