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퇴근하는 길이었다 농로를 지나는 길이 있는데 백구 한마리가 길에 누워있다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아 갓길(어느 농가 입구)에 차를 대고 뒤돌아 걸어가는데 어느 개 씹XX 같은 K3가 백구의 머리를 칠듯말듯 치고 지나갔다. 쫓아가고 싶었지만 어느새 저 멀리 가버린 K3 분명 보았을 터인데......
일단 길가로 옮겨놓고 녀석의 상태를 보니 외상은 전혀 없으나 마치 구토할때 처럼 간헐적으로 숨을 헐떡인다
이미 손을 쓸 수가 없을듯 하여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옆에 있어줘야 하는 것 밖에..
가슴쪽에 손을 대 보니 약하지만 심장이 뛴다. 녀석의 시선은 이미 먼곳을 향해있지만 그래도 이녀석의 가는 마지막 길은 함께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잘 가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해 준다.
어느새 숨이 멎었다. 눈을 감겨주려고 하는데 영화에서처럼 눈이 잘 감겨지지 않는다. 그저.... 짧은 생... 잘 가라는 인사만 계속 해 주었다. 그래도 그녀석... 가는 길 외롭진 않았음 한다.
흔히 얘기하는 로드킬 당한 녀석을 길가에 옮겨놓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 고양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 정말 안타깝다......
앞으로도 좀 더 조심히 운전하고 행여나 사고를 당한 녀석을 본다면 그저 길가에 옮겨주며 잘 가라는 인사라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갔지? 그래도 형이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해 줬으니.... 다음 생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