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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포카드(1111)기념. 18년간 짝사랑 고백!
게시물ID : motorcycle_9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네탐크루즈
추천 : 6
조회수 : 146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15 02: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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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첫사랑 그녀를 올라타다. 

 그냥 혼자만의 독백임. 글이 좀 길~수 있습니다. 

 99년 쯤으로 생각됨. 서울물 먹고 있을때 2종소형면허 4수만에 취득함.  그때 당시 나의 드림카는 CBR400rr이었음. 
돈을 모으기 시작함. 2001년 봄까지 500원짜리 100원짜리 등 동전으로만 큰 생수통 반 넘게 모았음. 

여차저차해서 시골로 농사 지으러 내려 왔으나, 다시 직장생활. 출퇴근할 교통수단이 필요함.  
오토바이를 산다고 하니 아버지 어머니 난리나심. 절충으로 티뷰론 터뷸런스 수동 신차구입(그때당시에는 그래도 스포츠카였음 ㅋㅋ) 아직까지 타고 있음.  

2002년 결혼함. 딸래미 둘을 낳음.(3살 터울) 박봉에 생활비는 쪼들리고, 가끔 부모님에게 손벌림(먼저 달라고는 안함. 부모님의 사랑을 거절하는건 불효임. 그냥 보태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음) 이제 바이크는 물건너감. 
 그러나 봄.가을 투어다니는 바이크들을 보면 고개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음.  정년퇴직하고 환갑 지나면 그때가서 타기로 하고 포기하며 생활함.  

그러던중 7~8년전쯤 발칸을 타고오신 아저씨(형님?)을 알게됨. 그때부터 다시 바이크를 타고 싶다는 욕망이 속구침.  그분이 얼마 되지 않아 골드윙으로 기변함. 짱부러웠음.  
나도 면허딴지는 10년도 넘었는데 바이크를 못사고 있다고 말함. 그분은 일단 사고 보라고 부추김. 

그러나 생활형편상 고가의 바이크를 사기에는 타격이 넘 클것 같아 일단 맘에만 바이크를 품고 다님. 
 또다른 아재는 할리를 타고 투어 다니심. 두둥~ 두둥~ 거리는 엔진소리가 내심장을 두드림. 

언젠간 사고 말거야 나만의 바이크.... 
그러던 중... 2년전 쯤 친하게 지내던 형님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옴.  
2종소형면허에 대해 물어봄. 이 형이 아는 후배와함께 라이더의 세계로 입문하려함.  
면허에 있어 한참 선배인 내가 아는대로 경험과 방법, 요령을 알랴줌.  
그후 얼마 후 할리883 사진과 엔진소리를 동영상으로 보내줌. 환장 하겠음. 부러워서.... 면허는 내가 14년은 족히 먼저 땄는데....  

슬슬 애엄마한테 약을 팔기 시작함. 
 "내차를 바꿀때가 되어가는 거 같다." 14년째 20만 키로를 눈앞에 두고 있어으니 
 "타이어만 갈아도 차값보다 더나간다.."  
 "혹시 돈좀 있냐! " 
단호박이 날라온다.  
 "돈 없다!" "너 있는 주식 팔아서 차사라!" 
 주식을 팔수는 없었음. 마이너스가 얼만데 우량주라 들고 있으면 반드시 본전 이상은 들어올텐데...  

지난해부터 휴일과 퇴근후 집에만 오면 탭북과 스마트폰으로 바이크만 검색함. 
애엄마가 한마디 함. 
 "오토바이 살려고?" 
 "응" "왜?" 짧게 대답함.  
 "오토바이사면 너네 아버지한테 일른다!"
 "그래라!" 또한번 단문으로 대꾸함. 

그해 여름 휴가는 바이크만 보러 다님. 
아침일찍 고속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퇴계로를 하루종일 돌아봄.  다음날은 차를 끌고 과천에 다녀옴. 
 그 다음날은 작은 애를 옆에 태우고 분당과 용인에도 다녀옴.  
와~ 사진으로만 보던 바이크들을 직접 실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니 황홀했음. 
첫사랑 그녀의 슴가를 터치하는것 마냥... 
세워져 있는 바이크에 엉덩이를 얹는 순간 그만... ... 
온몸이 부르르 떨려옴. 

드디어 사고를 치기로 결심함.  
작년부터 기종선택에 고민이 많았음.  
첫번째 기준은 레플리카(R차), ABS는 반드시 있어야 되겠음.  
출퇴근이 우선 투어는 덤. 미들급이면 기변 안하고 오래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함. 
까막눈이라 중고는 일단 제껴둠.  박스를 까기로 결정. 눈탱이는 안맞을거 아님. 
CBR600rr ABS: 밸런스의 혼다. 요거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함. 수입이 안됨. ㅆㅂ혼코. ㅠ.ㅠ 
차선책을 선택해야됨. 
R600: 결정적으로 ABS가 없음.  
R6: 시트고 높고. 고알피엠 별로 안좋아함.  
6R: 하~ 전범기업. 패스~ 
S1000rr, RSV4:각종 첨단장비 맘에 드나 넘 비쌈. 옥탄가 95이상 휘발유 파는데 근처에 1곳 밖에 없음. 리터급은 나에게 넘 버거워보임. 
데이토나675: 정식수입업체를 모르겠음. 
SRV850, 티맥스: 빅스쿠터를 살까 고민 많이함. 
GSR750: 네이키드도 괜찮을까? 파이프 핸들과 핸들에 달려있는 사이드미러...디자인이 맘에 안듬.  

결국 살수 있는게 없음. 
신모델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나...ㅠ.ㅠ  

지난해부터 R3가 급부상함. 
ABS에 착한가격.  출력이 약하겠지만. CC만 좀 내가 양보한다면, 데일리 출퇴근용으론 딱 맞을것 같음. 
초보인 나에게 R차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입문용으로 좀 타보고 영 맘에 안들면 기변하지 뭐! 그런 생각이 듬. 

금년 7월초 마이너스 통장을 애엄마 몰래 따로 개설함.  
7월 23일 신차 박스개봉. 현금 30만원 DC 
몇몇 옵션 선택하고 보험 및 등록대행 맡김.  
헬멧, 자켓, 장갑, 부츠 찜하고 옴. 

두둥~ 7월28일 저녁. 
1시간 일찍퇴근하고 바이크 찾으러감. 사무실에서도 아무도 모름. 
등록비, 잔금 치르고, 안정장구 구입후 시동걸고 끌고옴. 
아는 형님과 후배가 뒤에서 차로 비상등 켜고 에스코트 해주어(시속40키로로 운전 ㅋㅋ)무사히 집에까지 도착함. 중간에 잠깐 쉬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린것 같음.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추차(CCTV 잘보이는곳) 
자켓 헬멧 부츠 등 자동차 트렁크에 벗어놓고 집에 들어옴.  

애엄마에게 
 "나 바이크 샀다!" 이때 눈은 안마주침. 
 "뭐?" 
 "오토바이 샀다구!" 얼른 화장실로 똥싸러 들어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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