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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형님)하고 관계 어떠신가요?
게시물ID : wedlock_3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기긴
추천 : 9
조회수 : 207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8/16 14: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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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통보 방문

저는 계획되지않은 이벤트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더군다나 평일 야근이 많아서 주말은 오로지 우리 세식구만의 힐링타임이라는 마인드가 강한데...
시도때도없이 깜빡이도 안키고 집에 쳐들어옵니다.
하도 싫어하는 티를 내니 요즘은 계절 별 한번 씩?

그리고 막 담배핀 손과 입으로 아들을 물고 빨고하는데 할 때 마다 한대 줘 패고싶은데 아내는 눈치만보고 별 말을 못합니다.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리고는 자고가겠다고 한참 때를 씁니다. 세식구 13평짜리 투룸에서 지내는데... 자고가겠답니다.
싫은 티 최대한 안내고 방 하나 내주면 담날 아침에 계속 투덜투덜... 아내에게는 아침밥이 뭐냐는 둥... 나도 안하는 소릴 지가 뭔데..



2. 무개념

형님은 돌싱입니다. 20대 초반에 속도위반으로 결혼하셨다가 금방 이혼했는데, 처조카 양육은 장인 장모님 전담이지 자기는 별로 신경도 안씁니다.

이제는 재혼할 여자를 동반해서 방문합니다. 근데 이 여자, 뭔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시누이 될 여자가 앞에 앉아있는데, 시누이 남편도 앉아있는데 기분나쁘면 둘이서 그자리에서 쌍욕을 주고 받을 뿐 만 아니라

전에는 뜬금없이 지들 키우는 개 들고와서 현관에 묶어놓고 안방에서 퍼질러잡니다. 그러다 개가 오줌하고 똥을 싸지르니 지들이 안치우고 쳐다만보네요.

네. 와이프가 치웠습니다. 제 표정 험악해지니까 눈치는 있어서 눈치 슬슬 보더니 '김서방 기분이 나쁜가보네.' 하면서 집에 갑니다.
와 이 #$@#$!#$#&%&@$#...

멍멍이 물고빨고 할 시간 있으면, 우리 아들 이뻐라 하는 것 만큼에 반에 반만큼 지 아들한테 해도 내가 이렇게는 안할겁니다.

어쩌다 한 번 그래도 사람이니 미안해서 처조카한테 몇십만원짜리 장난감 한 두번 사주는게 전붑니다. 애랑 둘이 시간보내는것도 싫어하니
애를 데리고 어디 가야하면 꼭 우리를 패키징해서 가려고하는데... 200km는 쉽게 밟는 차에 앉아서 가고싶진 않거든요.

우리 애는 또 엄청 이뻐합니다. 그거 옆에서 보는 처조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다 아픕니다.



3. 이번 연휴

처조카를 잠시 2박 3일정도 데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장모님이 힘드셔서 맡기신다기에 흔쾌히 ok했는데
정작 형님은 아무것도 몰랐답니다. 왜냐구요? 지새끼 냅두고 재혼할 여자하고 서해에 캠핑다녀오셨거든요.

일요일날 장모님 따로, 형님 따로 집에 오셨습니다. 장모님은 애 데려가려고 오셨고 형님은 뒤늦게 얘기듣고 미안한맘에...

미안한지 자기딴에는 담날 아침일찍 같이 어디 박물관에 가잡니다.

문제는 자고가겠답니다.
우리식구 셋에 그쪽식구 셋이 13평짜리 투룸 집에서, 옥상층이라 실내온도가 33~34도 오락가락하는 집에서 자고가겠답니다.
아 싫어! 자고갈거야! 여기서 자고 내일 같이 나가면되는데 왜!

자기들이 밥먹을 재료 사왔다고 대충 해놓고는 다 장모님한테 떠넘깁니다. 점심먹자면서요.
와이프는 애들보느랴 정신없고 지들은 안방에 드러눕고 꿈쩍을 안합니다.

주방이 더운 편이라 가봤더니 장모님 혼자 땀 뻘뻘흘리시기에 선풍기 가져다놓고 말벗하면서 장모님 하실 일 뺏어서하고 그랬습니다.

밥차려주니까 지들 캠핑다녀와서 피곤하다고 안방에 드러눕고 잡니다.
에어콘 18도 맞춰놓구요. 제습놓으면 전기세 안나간다면서(...)

애가 요 몇일 감기로 고생하면서 병원에서 에어콘 틀지 말래서 안틀었는데, 덕분에 우리 식구는 거실로 쫒겨나고 지들은 방에서 퍼질러잡니다.

장모님과 아내는 눈치를 보고계시고...
저는 처조카랑 우리식구 데리고 캠핑했던거 뒷정리한다는 핑계대고 옥상올라가서 텐트에다가 화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4시간 퍼질러자고 일어나서 또 자고간답니다. 결혼할 여자는 싫은 티 팍팍내고있는데 형님이 씹고있네요.
장모님이 애 둘보느랴 힘들었을테니 쉬라고하자고, 내일 다시 와서 같이 가면 되지않냐고 얼르고 달래서 갑니다.

아내는 내 눈치를 보고...
아내한테 좋게좋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모님이 밥하고 애보는사람이냐고, 시어머니 되실 분이 주방에서 저러고있는데 장남에 결혼할 여자라는게 남의집 안방에서 저렇게 쳐놀고있어도 되냐고 한 몇바퀴 돌려서 한마디 하고...

저는 분을 삭히느랴 귀를 닫고 지브롤터로 떠났습니다-_-




그러니까... 내가 시댁 컨트롤 하는 것 만큼 아내가 형님을 컨트롤하면 되는데 형님이 안하무인에 기분파라서 처가식구들 아무도 컨트롤을 못합니다.
그리고 결국 장모님도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형님 욕을 하면서도 형님편이라... (장인어른은 우리편입니다! 하지만 일로 바쁘시니ㅠ..)

그나마 근 3~4년간 제가 싫은 티를 직간접적으로 열심히 냈기 때문에 방문도, 연락도 많이 줄어든 편인데 아직도 가끔 와서 이렇게 속을 뒤집어놓고가면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고... 어우...

아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데 워낙 오빠 기가 세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저 양반만 없으면 정말 화목합니다. 월별 방문에서 분기별로 많이 줄긴 했는데, 이제는 이것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양반 보는 거, 명절만이면 충분합니다. 명절때 해외로 놀러나가거든요(...)



속상해서 여기다가 쏟아봅니다.

저는 친해지기 싫은데, 형님은 자기방식대로 어떻게든 친해져보려고 비집고 들어오는데....

솔직히 싫습니다. 그냥 서로가 극이에요 극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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