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용 로봇을 두 대를 시험삼아 만들었었다.

 

이 행성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에는 정보가 매우 모자랐다. 유해한지, 무해한지,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꼴랑 로봇 두 대 가지곤 제대로 된 탐사가 가능할 리가 없었다.

 

난 그래서 이 로봇에 스스로 땅에서 필요한 자원을 채취, 가공하여 자신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로봇을 만드는 기능을 추가시켰다.

 

 

물론 본래 기능은 분석. 행성 자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으므로 채취한 시료를 내부에 넣고 분해, 분석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열역학적 변화를 통해 동력을 공급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적당히 강한 AI가 붙어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다른건 다 괜찮았지만, 분석 프로그램에 버그가 생겼다.

 

프로그래밍에 실수가 있었는지, 시뮬레이팅 결과 체내에 채취한 시료를 분석하는 기능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 데이터가 소각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 Application for Probing and Preparation to Land on the Earth, 줄여서 APPLE의 수정이 필요했었다.

 

일단 수정 전 이 프로그램을 백업해 두었는데....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동료 엔지니어, 스네이크가 백업된 APPLE을 로봇 두 대에 줘버리는 일을 저지르고 만것이다.

 

로봇 두 대는 자신의 목적이 탐사용인걸 알아 나가고 싶어했고, 완성이 다 된 줄 알았던 스네이크는 프로그램을 장착하도록 권유하고 만거다.

 

 

그래서 지금 인류가 분석장치가 고장난 상태라 AI에 의존해서 세계를 관찰하고 분석하는걸지도.

 

 

최초의 탐사용 로봇 아담과 이브의 잔해는 어디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