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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하니까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게시물ID : love_8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ctoberism
추천 : 10
조회수 : 2058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8/19 15: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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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제는 30이 된, 어엿한 사회인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유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19 금요일이네요.

그러다 문득, 그녀와의 첫날밤이 떠오릅니다.

만 스물다섯에 처음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남자가 되었기에 벌써 5년이나 지났지만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7월 사귀기 시작해서 보잘것없는 인생에 처음으로 "연인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일을하며 모아둔 돈으로 해변가 호텔을 잡아 이벤트를 준비했었죠.

그러고보면, 참 무슨 배짱이었을까 싶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해도, 그 아이가 저랑 하룻밤을 보내준다는 보장도없이 말이죠.

아무튼, P모사의 지갑을 선물로 사서 차 트렁크에 꽃다발과 함께 두고, 일이 끝난 그녀와 만나 데이트를 하고, 멋진 스카이라운지에서 저녁을 먹고, 아침부터 일도 쉬면서 세팅을 해둔 호텔로 차를 돌렸습니다.

하루종일 설래는 기분에, 더 뛸 체력이 남아있을까 싶었지만, 가는 내내 이 심장은 멈출줄을 모르고 눈치도없이 큰 소리로 울렸었죠.

해변가 라운지에서 한잔 마시자는 제안에, 그녀는 운전을 걱정하며 그래도, 싫지 않은 눈치였었어요.

칵테일을 마시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어느덧 12시가 지나가더군요..

예약해둔 호텔에 딸린 바였기때문에, 화장실을 핑계로 체크인은 마쳐두었고..입성할 일만 남았는데.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해야하나...

바를 나와 그녀에게 재킷을 벚어 뒤집어 씌웠습니다.
선물을 준비했다고.
....알아요 오글거리는거.

아무튼,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뻔한 눈가리기로 그녀를 호텔방으로 데리고 올라가, 가린 눈을 풀어주니 눈에 보이는것은..

침대위에 서투르게 뿌려둔 장미꽃잎과, 한켠에 미리 예약해둔 샴페인 그리고 얼음통.
창문밖으로 보이는 달빛 비추는 밤 바다였습니다.

그때부터는.....사실 일사천리였네요.

서로 감싸안고..
입을 맞추고..
점점 올라가는 체온과 서로의 입술을 마주치는 행위는 속도와함께 그 격렬함을 더해갔습니다...

내제된 본능일까요.
어느샌가 제 손은 그녀의 옷을...치마를....하나씩 하나씩, 서투르고 느렸지만 착실히 제거해서 옆에 던져두고 있었고..
그 동안에도 서로의 호흡과 체온, 입술을 느끼고 싶어하는 몸부림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여가 지나...
저는 남자가 되어있었습니다.
다만....처음이었다보니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했고, 그동안의 해외영상교제와 이론들이 무색하게 서툴렀던걸 스스로도 느끼며 한숨을 쉬고 있었죠...

그리고는 초조한 마음에........말해버렸습니다.

"혹시......처음이었어?"

..................................................타임머신이 있다면 저 자식 죽빵부터 치러 갈꺼에요...


하...

그녀는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아닌, 저를 버리고 만난 그 남자와.
당시엔 원망도 많이했지만, 시간이 약이네요.
그냥 제가 운명이 아니었던거겠죠.
그 남자와라도 행복한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제 나도 잘 살아야죠.

언제 또 연애를 하려나...

오유 선비님들 좋은 연애 많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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