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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뿌듯한 일
게시물ID : sewol_51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30ZII
추천 : 13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2 21:46:41
저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통원 치료를 해야 하는 병든 징어예요.
일상 생활은 지장이 없지만 정해진 날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고 늘 관리를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의사 샘, 간호사 샘들, 청소 하시는 미화원님, 심지어 원무과 직원분과도 
친해져서 본의 아니게(?) 폭 넓은 인간 관계가 형성이 되었죠.

오눌 병원에서 평소에 더 친하게 지내는 간호사 샘이 옆에 오더니
손목에 찬 노란 필찌를 보고 묻습니다.

"그거 무슨 팔찌예요? 건강 팔찐가요?"

저는 대답 대신 'Remember 0416'이라 쓰여진 부분을 보여 줬어요.

"0416? 생일이에요?"

"아, 이거 세월호 기억 팔찌요."

그리고 휴대폰 뒤에 붙어 있는 노란 리본 스티커도 보여 줬어요.
그제서야 그 샘은 "아..."하며 이해하는 눈빛으로 변했어요.
생활에 쫓기고 일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잊고 있었는데
오늘 저로 인해 다시 떠올랐던 거죠.

그 날 이후 시간이 꽤 많이 흘러 갔어요.
어느 덧 열 번째 계절이 지나가고 있고 그 쌓이는 계절만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잊혀져 가고 있나 봐요.
저와 만나는 사람들이 제 손목의 노란 팔찌를 볼 때 만이라도 떠올려 줬음 좋겠어요.

오늘 있었던 저 짧은 에피소드가 저에게도 그 샘에게도 오래오래 기억 되는 날이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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