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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어요 ㅎㅎ..
게시물ID : love_9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domd
추천 : 1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3 10:38:51
3년넘게 사귀다가.. 제가 조금 긴 여행을 다녀온 후에.. 지쳤었나봐요 다른사람이랑 처음 연애의 감정을 느꼈었나봐요.

어제 결국 헤어지게 되었네요

원래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거 잘 하지도 않고.. 눈팅만 하는 눈팅러인데,, 

부모님은 멀리 타지에 계시고,, 친구들도 많이 없고,,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이곳에 써보고싶었어요..

과에서의 3년은 그녀가 전부였던지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딜 가던 그녀는 내 옆에 있었고 그로 인해 세상이 달라보였었어요.

혼자 걸었었던 길에는 꽃이 피었었고 같이 숨쉬던 공기에는 향기가 났었어요 꽃향기가..

같이 공부하며 잡았었던 손도, 맛있는걸 보면서 지었던 표정들도, 같이 누워서 만화보며 낄낄대던것들도.. 이젠 없어요..

이제는 아무것도 없네요, 혼자네요,, 멍하니 침대위에 앉아있다가 한 시간 자고 일어나니 혼자인게 너무 사무치게 느껴지네요

일어나서 오늘은 뭐할꺼랴나는 카톡도, 언제만날까라는 설레이는 약속도 이제 못하게 되었어요. 

과외할게 과외끝났어 지금어디서 기다려라는 말도 못하게되었고.. 그냥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사라졌어요 한순간에..

너무 지쳤었나봐요 제가 몸도 잘 아프고, 우울증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약한데 그 사람만 저를 챙겨줬었어요,, 조금만 아파해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먼저 병원에 가자고 화내고 걱정해주고..

여자친구한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했나봐요. 딱 여자친구의 역할만 하도록 제가 조절했었어야 했는데, 엄마의 역할 여자친구의 역할 보호자의 역할 등 너무 힘들게 했었어요.. 그렇네요..

더 힘든건 제가 그녀한테 못해준게 너무 많아요. 그냥 사소하게 떠들고 이야기하고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주는게 좋았는데.. 다른걸 많이 못해줬어요. 그사람도 당연히 내가 좋아하니까.. 그녀도 좋아할꺼라고 당연히 생각했나봐요..

좀 더 멋진곳에 데려가주고 말끔히 차려입고 이쁜 데이트도 하고 꽃도 사다주고 같이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좀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속상하지 않게 좀 더 상냥하고 이쁘게 말할걸 

잘해준건 생각이 잘 안나요.. 기뻐했었던 모습들이 잘 안보여요. 마지막에 헤어지자고 울던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고. 평소 모진말,,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이쁘게 말하지 못했던 제가 너무 미워요.

이제 혼자에요. 밥도 혼자먹어야할거고 병원도 혼자 가야할거고 어디로 가서 뭘 하던 말해줄 사람도 없어요.

내가 챙겨줄 사람도.. 저를 챙겨줄 사람도 없어요. 

이제 곧 개강인데.. 학교에서 그 사람은 저의 전부였었는데 이제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힘들것들이 무서워요.. 저녁이 무섭고 밥 먹을때가 무섭고.. 망가져갈 내가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보고싶고,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상태에서 그사람이 저를 가장 싫어하는 이 순간이.. 잘 안와닿고 너무 힘들어요

좀더 잘할걸 좀더 잘할걸.. 당장 오늘부터 전 뭘해야할까요.. 여행다녀오고 그사람이랑 하고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

집 안에 그사람의 흔적이, 길거리에 그사람의 자취가 남겨져있어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어떻게해야할까요.. 무섭습니다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그냥 위로가 필요해요 누가 저한테 말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외롭고 힘들고.. 위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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