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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어느 우즈벡 장교
게시물ID : military_64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왼손은탁칠뿐
추천 : 1
조회수 : 16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29 11:27:09
제가 20대때 포천 어느 부대에서 단기 장교로 복역 한 적이 있습니다.

뭐 대부분 부대가 그러듯 부사관 이상 간부들은 주말에 외출이 가능했었죠. 외박은 원칙적으로 불가했습니다만..

겨울, 무슨 훈련이었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좀 고됐던 훈련으로 기억합니다.

그 훈련이 끝난 주 주말. 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정훈장교와 시내..라고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일동 시내로 외출을 나가게 됩니다.

몹시 추운날이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이 거의 허허벌판이다 보니 사람들 앉으라고 만들어진 의자가 꽁꽁 얼어.. 신발을 신고 그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솔을 호호 불며 버스를 기다리는 데 저 멀리서 술취한 아저씨가 우리쪽을 향해 옵니다.

"어디야"

대뜸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신발을 신고 여기 올라가있으면 어떡해! 어?"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바로 내려가 앉으며 죄송합니다. 라고 했고

버스가 오기까지 그 아저씨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혀가 많이 꼬부라진 상태라 무슨말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지역주민이셨고 제가 먼저 잘못한거기때문에 경청하는 포즈로 대했더랬죠.

마침 버스가 오고, 버스에 타려는데 그 아저씨가 제 뒤에서 뭐라뭐라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버스에 올랐고 제 뒤에 버스에 탄 정훈장교가 계속 큭큭큭.. 웃는겁니다.

"왜?"

"아저씨가 뭐라는지 암?"

"뭐?"

"니 어디서 왔냐고ㅋㅋㅋㅋ우즈벡에서 왔냐고 ㅋㅋㅋㅋㅋ"

-_-

그 일은 입 싼 정훈장교에 의해 추후에 있었던 술자리에서 선배장교들의 귀에 들어가고.. 저는 선배들이 전부 전역하기 전까지 우즈벡장교로 불리게 되었다는..슬픈..ㅠ


출처 정훈장교님 니가 나보다 더 그쪽 계열이거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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