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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심연을 걷는 자
게시물ID : dungeon_6355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thance
추천 : 2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01 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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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저번 실험은 너무 성급했다. 실패해서 그런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성급했다는 의미다. 설마 그런 사고가 벌어질 줄이야.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 아니,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안일했던 것이겠지. 그래도 한 가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1.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 섣불리 불러낸 이계의 존재가

3. 어디까지 적대적일 수 있는가?

위의 사실을 아주 절실히 깨달았으니까.

한쪽 눈이 없는 채로 살게 된 건 많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양 눈을 잃은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빨리 몸이 괜찮아졌으면.


█월 █일

거리 감각이 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기 마련이다. 눈이 없어도, 손이 없어도, 언젠간 적응할 것이다.


█월 ██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에만 전념한다는 건 제법 힘든 일이다. 당장에라도 연구를 재개하고 싶지만, 아직은 더 쉬는 게 좋겠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면서 몸을 더 망치는 멍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아.

내 전문은 어디까지나 차원이지, 의학이 아니니까.


█월 ██일

몇 번을 먹어도 약의 맛은 끔찍하다. 가루약은 텁텁하고, 맛도 없고, 쓰고. 정말 끔찍해.

오늘 한 식사는 평범하게 빵 한 덩이와 물 두 컵 정도. 우유는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니….

그런데 내가 빵을 언제 샀었더라?


█월 █일

다행히 탈이 났다거나 하진 않았다. 정말 다행이지.

의사에게서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기뻐서 그만 큰 소리로 진짜냐고 외쳐버렸다. 부끄럽다.

어쨌든, 다시 연구를 재개해도 된다는 말이니까.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래도 당분간 이계의 존재를 불러내는 실험은 자중해야겠어. 남은 한쪽 눈마저 잃는 것은 싫으니까.


█월 █일

나 말고도 차원, 이계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내 방에 깔끔하게 꽂힌 연구 서적들이 그걸 가리키니까.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남들 앞에서 강연도 하고 그런다. 물론 인기는 없지만.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도 내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귀찮다고 미루지 말자. 그렇게 놓친 강의가 벌써 몇 번째더라?


█월 █일

소규모 차원의 틈에서 흘러나오는 독기에 몸이 익숙해진 기분이다. 아니, 확실히 익숙해졌다. 도그마 디바이스가 없어도 이제 그쯤은 견딜 수 있으니까.

절대 못 찾아서 안 쓰는 게 아냐.

대체 어디 있는 거지?


█월 ██일

집안을 전부 다 정리해서 도그마 디바이스를 찾아냈다. 내 방을 제외한 다른 곳은 상태가 말이 아니라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곳에 나뒹굴고 있었는데, 저번 사고 때 병원으로 가다가 떨어뜨렸던 건가? 하긴, 내 방은 매일 정리하니까. 발견하지 못했다면 방 밖에 있는 게 당연한 거겠지. 이제 좀 안전할 수 있겠다.

딱히 상관은 없겠지만.


█월 ██일

문득 든 생각인데, 며칠 전에 도그마 디바이스를 찾았는데도 쓰질 않고 있었다. 역시 소규모의 독기는 견딜 수 있는 건가? 어떤 자극을 약하게 계속 줄 때, 신체가 그 자극에 익숙해져 자극에 견디는 한계치가 올라간다고 하던데 이게 그런 경우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그 매캐함은 싫어.


█월 ██일

소규모 차원에 관한 연구만 계속하는 것도 힘들다. 아니, 애초에 할 게 없잖아. 시도할만한 건 다 했고, 알아볼 만한 건 다 했으니까. 매일같이 명상이네, 뭐네 하면서 새 방법을 끄집어내려고 하는데 영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그냥 쉬어버리거나 다른 걸 하는 건데. 쉬는 건 늘어지게 돼서 싫어. 다른 건 이차원의 존재를 불러내는 건데.

조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어.


█월 ██일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뭐든 일단 불러봐야겠어. 대화가 가능한 상대였으면 좋겠는데. 대화가 가능하고, 또 난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디멘션 할로우는 내 발치에서 기기만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계속해봤지만, 알아낸 사실 이상 나오질 않으니까.

조금이라도 대화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월 ██일

세상에, 대체 며칠을 기절해있었던 거지? 깨어났을 땐 모든 게 끝나있었다. 나는 문을 열었고, 무언가를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보지 못 했다. 너무 안일했어.

그때, 문을 연 순간 소규모 차원의 틈에서 흘러나오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양의 독기가 나를 덮쳤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매캐하고, 매스껍고, 고통스러웠다. 폐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숨을 쉬고 싶어도 사방이 독기로 가득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속에서 필사적으로 도그마 디바이스를 찾았다. 바닥을 기면서, 땅을 더듬으면서,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든 상황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몸을 움직였었다. 그러다가 손끝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느낌이 났었고.

그 뒤부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가 불러냈던 건 뭐였지? 역소환되었나?


방 바깥이 소란스럽길래 나가봤더니 채찍을 든 여자아이가 있었다. 웬 불량배들이 창을 깨고 들어오길래 쫓아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녀는 자신을 '니알리'라고 소개했다.


█월 ██일

니알리. 그녀를 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불러낸 존재가 바로 그녀라는 것을. 제법 기괴한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작고 왜소하고…그녀가 나와 비슷한 몸집이라 조금 놀랐었다.

그녀가 아무리 나와 비슷한 또래처럼 보이더라도 방심하지 말자. 그녀는 이계의 존재니까.

그럼 그녀와 연구를 위한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월 ██일

레일리 카논 버클리. 그녀가 자꾸 집요하게 내 이름을 물어오길래 엉겁결에 말해버린 이름이다. 대체 왜 그렇게 이름에 집착하는 걸까? 이름을 댔을 때 살짝 내비쳤던 그 표정은 무슨 의미일까? 나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그나저나 그녀는 나를 '벅'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보통 애칭은 성이 아니라 이름 쪽을 따지 않던가? 뭐, 상관은 없지만.

그나저나 요즘 기침이 잦아졌다. 감기인가? 당분간은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월 █일

(난잡하게 그어진 펜 자국)

그녀가 자꾸 방해한다. 제ㅂ

(난잡하게 그어진 펜 자국)


█월 █일

그녀가 자꾸 내 일기장을 탐내길래 빈 공책을 줘봤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빈 공책을 뒤적였는데,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실망한 듯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펜도 줘봤는데, 그녀는 뭔가 적는 듯싶더니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공책을 휙 내던져버렸다.

대체 뭘 줘야 흥미를 느낄까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했던 질문들과 그 답을 적어둔 공책을 줘봤다. 다행히 그녀는 그 내용에 큰 관심을 가진 모양이었다. 그런데 내용을 꼼꼼히 읽던 그녀가 "나는 이렇게 딱딱하게 말하지 않았어!" 라면서 내게 항의해왔다.

내용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


█월 █일

기침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는 내게 푹 쉬는 걸 추천해주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 그래도 계속 심하면 그때 다시 오라고 했었지. 제발 기침이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병원에 가기 전에 그녀가 맛있는 걸 사 오라고 해서 식빵을 사다 줬는데, 그 식빵으로 맞았다. 대체 식빵이 뭐가 어때서? 맛있는데.


█월 █일

기침이 너무 심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다시 병원에 가야 하는 걸까? 목이 아프다. 기침이 심해지고, 숨도 막혀왔다. 대체 왜 이러지? 기침 때문에 목이 막히는 기분이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야.

그나저나 오늘 그녀가 내게 차를 내어주었다. 이계의 존재가 내어주는 것인지라 의심을 표했더니 엄청 화냈다. 그 모습에 마지못해 마셔봤는데, 난생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정말로 한치의 가식 없이 감탄할 정도로.

솔직한 감상을 말해주었더니 그녀는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범한 여자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이계의 존재가 저런 모습을 보인다니, 신기했다. 연구 일지에 적어야겠어.


█월 ██일

오늘 잠을 자던 도중에 발작하듯이 깨어났다. 숨을 쉬는 것이 힘들었다. 기침조차 하기 힘들었다. 창을 열어 밖의 공기를 들이마시려 해봤었는데, 마찬가지였다. 뭐가 문제인지 조금도 알 수 없어서 허둥거리던 중 도그마 디바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도그마 디바이스를 착용하자 상태는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안정되어갔다.

…아닐 거야.


█월 ██일

도그마 디바이스. 다른 차원에서 흘러들어오는 독기에서 나를 보호해주는 도구. 착용하면 숨을 쉬는 게 힘들어지고 금방 피곤해진다. 그게 싫어서 소규모 차원의 틈을 열 때는 어딘가에 내던져버리고 열곤 했었다.

어제 그 일은…찬찬히 다시 생각해봤다.

어제 그 호흡곤란 상태, 비교적 최근에 겪은 기억이 있었지. 그녀를 소환했을 때. 매캐함. 매스꺼움. 고통. 폐를 긁어내는 듯한 그 고통. 독기가 내 방을 가득 채웠던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창밖에서도 숨이 쉬어지질 않았는걸.

어제는 '아닐 거야' 라는 안일한 말로 그냥 넘어갔지만, 이걸 그냥 넘기다 보면 그 안일함이 독이 되겠지. 원인이 뭔지 알아내야 해.


█월 ██일

오늘 잠시 도그마 디바이스를 벗어봤다. 가슴이 조금씩 답답해져 왔다. 버틸만하다고 넘기기엔 계속 신경이 쓰이는 정도. 도그마 디바이스를 다시 썼을 때는,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그런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 이상 어울리는 말은 없는 걸.


█월 ██일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가 내게 들러붙어왔다. 여태껏 그냥 귀찮게만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이계의 존재가 왜 내게 이런 관심을 주는 걸까? 어째서 이런 이유 없는 호감을 내비치는 거지? 아니, 애초에 왜 계속 내 곁에 있는 걸까? 그녀에게 물을 건 다 물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가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언제 날을 잡고 대화를 해봐야 하는 걸까?


█월 ██일

오늘 그녀에게 홧김에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럴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그래도 말도 없이 내 책장을 제멋대로 뒤섞어버린 건 용서하기가 힘들다. 건드리는 건 딱히 신경 쓰지 않지만, 제멋대로 뒤섞은 게 문제다.

하지만 그 몇 마디 말이 집에서 뛰쳐나갈 정도인 건가? 나는 고작 '뭐 하시는 겁니까?',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왜 남의 책장에 허락도 없이 손을 대시는 겁니까?', '부탁한 적 없습니다.' 정도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돌아온다면 사과해야겠지. 이계의 존재에게 미움을 사버리는 건 싫으니까.

그나저나 그녀가 뛰쳐나가기 전에 뭐라고 했었지? 생각? 예상? 뭐라고 했던 거 같았는데. 너무 작게 말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월 ██일

그녀가 단 과자들을 잔뜩 사 들고 돌아왔다. 이계의 존재라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일반적인 여성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인가?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지갑을 내 얼굴을 향해 집어던졌다. 내 지갑을 몰래 가져갔던 건가? 별로 신경은 안 쓰지만.


어쨌든, 화를 낸 것에 대해 그녀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내가 금방 사과한 탓이었는지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었나? 하지만 그녀는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렸으니까.

왜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던 걸까? 사과를 싫어하나?


█월 ██일

그녀가 내 도그마 디바이스를 말없이 가져갔다. 아주 당당하게 목에 걸고 있다.


█월 ██일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도그마 디바이스는 아직도 그녀에게 있다.


█월 ██일

그녀에게 대체 원하는 게 뭔지 물어봤다. 그녀가 원하는 건 몇 가지 없었다. 하나는 자기를 제대로 불러달라는 것. 다른 하나는 사과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일기에선 그녀라고 칭하지만, 내가 그녀를 부를 때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부른 적이 없었다. 늘 적당히 어물거리며 넘어갔었지. '저기' 나 '이봐요' 같이.

그나저나 사과라니? 며칠 전의 그걸 말하는 건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건 자기 쪽이면서 왜 또 사과하라는 걸까? 이해하기 힘들다. 이계의 존재라서 그런 건가?


█월 ██일

죽을 것 같다. 그녀를 붙잡으려고 온 집안을 뛰어다녔더니 진짜로 죽을 것만 같다. 그러고도 그녀를 붙잡는 데 실패했다. 슬슬 맨몸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인 것 같은데.

내일을 기약해볼까.


█월 ██일

그녀에게 사과의 의미를 물었다. 사과를 받아주지도 않았으면서 뭐에 대해 사과해야 하느냐고. 그녀는 거기에 정말로 모르는 것이냐고 말했다. 대체 뭐에 대해 그렇게 화가 난 것인지 물었지만, 그건 말ㅎ ㅏ

(알아보기 힘든 펜 자국)


█월 ██일, 그녀에게 날이 지나갔다고 들었다.

정신을 차리니 그녀가 날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녀가 가져갔던 도그마 디바이스는 내 얼굴에 씌워져 있었다. 그녀가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뭐에 대해 미안해하는 건지 몰라서 일단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뭐에 대해 미안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녀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월 █일

어제 일이 너무 피곤해선지 흐릿해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녀가 내 이름을 불렀던 것 같다. 분명히 '라티'라고…불렀던 거 같은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몰랐다. 온 책장을 다 뒤져도 알 방도는 없었을 텐데?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지? 분명 말해준 적은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아니, 그녀는 대체 언제부터 나를 '라티'라고 불렀던 거지?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오늘은 그녀와 조금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어째서 내게 왔는지에 관한 대화를.



Ratio Karter Blake 이레귤러


안녕하세요. 흔한 아라드의 굼벵이같은 글쟁이입니다.

오늘의 아라드 월드는 디멘쟝이 니알리와 만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일기형식의 글을 제법 좋아합니다.


그럼, 즐겁게 읽으셨길 빌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니알리는 라티오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모르는 척 했을 뿐입니다.

 

2. 니알리가 화난 이유는 '끝끝내 본명을 말해주지 않아서' 였습니다.

 

3. 라티오는 그저 연구를 위한 인터뷰가 하고 싶어서 아무거나 부른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계약이 체결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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