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설] 망령
게시물ID : dungeon_635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thance
추천 : 2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1 04:16:52
옵션
  • 창작글
  죽음을 가까이하는 자는, 마음에 적을 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곧 죽음 앞에서 삶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행위. 죽음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 삶에 대한 미련을 남기는 행위. 죽음을 가까이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

 망령이 적을 둬야 하는 곳은 오로지 싸움뿐. 그 외에는 필요 없다. 그렇기에 망령은 죽음으로 향하고,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 다시 죽음으로 향한다. 그것이 망령의 삶을 증명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죽음이 다가와도 초연한 모습을 보여라.
 죽음에게 목숨을 갈구하지 마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지 마라.
 피치 못할 죽음이 다가온다면, 죽어라.

 죽음이 바로 눈앞에 놓여 있을 때는 그저 덤덤하게, 편안하게,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에 눈을 떼지 않고, 삶에 눈을 돌리지 않고, 맞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죽음을 가까이하는 자가 취해야만 하는 마땅한 행동이다.

 나는 망령이다.
 죽음으로 걸어 들어가, 죽음을 짊어지고, 그 속에서 살아 돌아오는. 전장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는. 삶에 미련이 없는. 언제 죽더라도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환영할 수 있는.
 나는 그러한 망령이다.
 


안녕하세요. 흔한 아라드의 밤을 모르는 글쟁이입니다.
사실 너무 짧아서 올릴 생각이 없었지만, 글에 분량이 무슨 상관이겠나요?

아닌 새벽에 자신감을 갖고 올리는 아라드 팬픽.
그냥 레버넌트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짧지만 즐겁게 읽으셨길 빌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