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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을 대하는 방법
게시물ID : gomin_1656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병아리
추천 : 8
조회수 : 9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01 22: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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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웃대에 쓴 글인데 오유님들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서 써봐요.

반말 죄송합니다.



------------------------------------------------------------

안녕. 난 뚱뚱한 웃대인 ----야.

 

웃대든 뭐든 보다보면... 혹은 살다보면 뚱뚱한 사람을 대하는 예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은거같아.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게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고 한 말이 대부분인거 같아서 한번 써보는거야.

 

시간 나는 사람 혹은 뚱뚱한 사람을 어떻게 예의바르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은 읽어주면 고맙겠다.

 

 

 

 

 

 

첫번째.

 

이건 내가 살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얼마전에 웃자간 가족이 상처주는 언니 글&댓글을 보고 느꼈던지라 쓰는거야.

 

 

넌 살만 좀 빼면 이쁘겠다 == 넌 돈만 좀 있으면 멋지겠다. 넌 코만 좀 높았으면 이뻤겠다.

 

 

왜 후자의 얘기엔 발끈하면서 전자는 칭찬이라고 생각해?

 

우리 입장에선 저건 욕이야 너희 입장에선 나름 예의바르게 뚱뚱하단 얘기를 한거겠지만.

 

저 얘기를 너한테 한번 들었단건 다른 사람들한텐 골백번은 들었다는 뜻이야. 근데 우리도 뚱뚱한거 스스로가 알아.

 

너도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가 와서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면 기분 나쁘잖아. 그거랑 똑같아. 그만 찝어줘도 돼.

 

동기부여 전혀 안돼. 동기부여는 항상 우리 스스로가 걸고있는데 니가 뭐라고 걸어?

 

 

 

 

 

두번째.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가 안돼서 그런단 사람이 많은데

 

정상체중인들은 치킨 과자 빵먹을때 별 걱정 안하고 먹는 경우가 많지만

 

우린 진짜 케익 한입 치킨 한 조각 먹을때도 고민하면서 거를때가 많아.

 

내 친구들 보면 진짜 나보다 정상체중인 애들이 더 많이, 쉽게 먹어. (물론 걔넨 그래도 걱정없기 때문이겠지만)

 

난 어쩔 수 없이 카페가면 항상 홍차, 녹차같은거 마셔. 다른 사람들은 다 프라프치노, 카라멜 마키아토 시킬때말야.

 

 

 

진짜 그 사람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몸무게가 나가서 걱정되는 마음에 하는 소리라면 안해도 돼.

 

그런 경우엔 말만 안 할 뿐이지 본인이 적당히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본인이 본인 상태를 제일 잘 아니까.

 

레알 아무 조취도 안 취한다고 해도 너넨 지적할 필요 없어. 본인이 괜찮다는데 왜 남인 너네가 그래?

 

너네 정기적으로 술마시고 운동 안하고 그런다고 지나가던 헬스트레이너가 깔 자격이 있는거 아니잖아?

 

 

 

 

세번째.

 

메갈충을 돼지라고 까는 것도 이해할 수 없어.

 

난 뚱뚱해. 하지만 일베메갈같은거 한번도 해본적 없어. 어디가서 성격 더럽단 소리도 안 들어.

 

오히려 못난게 성격도 드럽다고 까일까봐 더 조심해. 이게 정상 아냐? 걔넨 뚱뚱해서 나쁜게 아니라 나쁜 애가 뚱뚱한거잖아.

 

쉽게 말해서 한조픽이 까이는게 트롤링 확률이 높아서 까이는거지 스킨이 안 이뻐서 까이는게 아니잖아.

 

그거랑 똑같아. 외모는 그냥 스킨에 불과하다고. 중요한건 그 안에 든 파일럿이야.

 

 

(그니까 제발 메퇘지란 단어 쓰지 말고 메갈충으로 바꿔쓰자...

요새 간간히 보는 글이 조금 뚱뚱하단 이유로 메갈충으로 매도당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단어가 분위기를 만드는 법이야.)

 

 

 

 

네번째.

 

너희가 뚱뚱하단 이유로 어떤 사람을 까고자 할때는 다음 이유로만 할 수 있어.

 

1. 삼시세끼 다 단,짠,자극적인,알콜릭으로 먹으면서 자기가 왜 뚱뚱한지 모르겠다고 할 때.

 

2. 자신의 뚱뚱한 외모에 빗대어 멀쩡한 사람 인격적으로 공격할 때.

 

3. 자타공인 장인 이하가 경쟁전에서 겐트위한 픽할때 <-농담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그리고...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거고 정말 개인적으로 느끼는건데...

 

정상체중인 친구들이 정말 누가봐도 뚱뚱한 내 앞에서 자기 뚱뚱하다고 살빼야한다고 하면 진짜.....

 

물론 자기는 자기 기준에서 좀 쪘으니까 생각없이 던진 소리겠지만 그걸 듣는 내 입장에선 엿먹으라고 하는 소린지 뭔지 모르겠다.

 

내가 예민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드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좀 자중해줬으면 좋겠어

 

네 눈에 정상체중인 네가 뚱뚱한데 나는 얼마나 한심한 돼지로 보일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남자들끼린 어떤지 모르겠는데... 여자들끼리 있을땐 항상 있는 일이라. 조심해주면 고마울거같아.

 

 

 

글구 이것도 위에꺼랑 비슷한 케이슨데

 

살에 대한거 뭐만 하면 나한테 말꺼내는 것도 좀 상처다.

 

정상체중에 어떻게 보면 좀 마른 애가 자기 살빼야겠다 싶을때마다 건강한 뚱뚱이 운운하며 나한테 연락하는데 좀 시비거는거같기도 하고...ㅋㅋ...

 

난 내 나름대로 살빼는 노력 이것저것 하고 있고 내 몸에 대해 나름 만족하고 사는데 왜 너희가 더 안달인지.

 

 

 

 

정말로 살 찐 사람이 안타깝다면

 

본인이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실천하고자 할 때 같이 뛰어줘. 같이 풀 뜯어줘.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본인은 별 생각없는데 뜬금없이 가서 살빼자고 하는 것도 실례다)

 

거기까진 안해도 옆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자꾸 칭찬해주고...

 

괜히 동기부여한답시고 옆에서 뚱뚱하다 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상처만 되고 전혀 동기부여 안돼. (사람 성격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그래)

 

 

 

 

 

등등 더 하고 싶은 말, 맘속에 쌓인 응어리 많은데 막상 쓰려니까 생각이 안나서.

 

여기까지만 쓸게. 읽어준 사람들 모두 고마워.

 

 

 

 

 

그리고... 귀찮아서 안 읽었을 사람들을 위한 세줄요약 할게.ㅋㅋ

 

1. 살 좀 빼면 이쁘겠는데 = 욕이다 하지마라


2. 동기부여랍시고 하는 이야기 대부분이 동기부여도 안되고 상처만 되니까 하지마라


3. 외모는 스킨에 불과하다. 까고자 할 때는 인성만 까라.

 

 

아, 한줄만 더.

 

4. 살 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꾸 격려해줘라. 그럼 고마울거다.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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