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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에픽퀘 다 깼습니다 + 비난
게시물ID : dungeon_635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이야기꾼
추천 : 4
조회수 : 12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9/03 06: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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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ㅈ구렸습니다.


1. 스토리텔링 방식의 문제 

일단 던파 스토리의 핵심인 사도 중 하나인 디레지에는 "엌ㅋㅋㅋ 레쉬폰엨ㅋㅋㅋ 디레지에 나왔으옄ㅋㅋㅋ 잡고 와여ㅋㅋㅋㅋ" 하고 넘어가놓고 마계의 듣보잡들은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는 것부터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근데 그 설명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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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랍시고 배치한 '세 자매가 노르닐이다'라는 설정은 자매의 합체가 끝난 뒤에 처음으로 이야기해줍니다. 반전에는 복선이 필요한데, 복선도 뭣도 없이 그냥 뜬금없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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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그라골이 사실은 졸라 나쁜 놈이었다는 반전 역시, 정말로 뜬금없이 밝혀집니다.

그라골의 악행을 정리하면, 플레임 스킨 세 자매를 속여서 '루크의 축복'이라고 생명수를 먹였는데 그 생명수가 테라나이트가 스며든 물이었다고 합니다. 예, 나쁜 놈이네요. 근데 와닿지가 않네요.

왜냐 하면, 우선 저 장면이 생명수에 대해 처음으로 설명해주는 부분 입니다. 플레임 스킨 세 자매가 생명수를 마시며 "아 이 물은 루크님이 주신 축복이에요" 하고 설명해주지도 않았기에, 유저는 플레임 스킨 세 자매가 생명수를 마셨는지 어쨌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니, 생명수가 뭔지도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합니다. 그런 와중에 뜬금없이 "얘가 플레임 스킨 세 자매를 속였어! 생명수를 먹였는데 그게 테라나이트가 스며든 물이거든!" 해봐야 도저히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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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뜬금없는 설정'인 노르닐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조잡합니다. 그라골도 처음에는 플레임 스킨의 기적이니 뭐니 했고, 샤론도 노르닐이 플레임 스킨을 이끌어갈 존재니 뭐니 했습니다. 예, 자매가 삼단합체를 하는데 그 정도 특별함은 있어야죠.

...근데 그게 아니래요. 쟤네는 그냥 특별한 거래요. 삼단합체도 사실 그냥 저 셋이 합체가 가능한 거랩니다. 그라골은 그냥 합체할 줄 아는 불 쓰는 자매 잡아다가 그걸로 사도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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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온갖 잡것들이 지들 멋대로 사연팔이를 해댑니다. 하지만 와닿지 않습니다.

아슬란이 루크에게 세뇌당했다고요? 거기에 대해 미리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베아라가 루크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패했다고요? 5초 전까지 그 베아라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설명충이랍시고 나불거리는데 설명충 짓도 제대로 못합니다.



2. 부정당하는 모험가의 강함과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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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는 진짜 한 던전에 한 번은 꼭 무시당합니다.

왠 듣보잡 호랑이 수인은 쳐맞더니 "큰소리칠 수준은 되는군!" 합니다. 뱀파이어의 집사는 '지금은' 모험가를 살려주겠다고 자비를 베풉니다. 지나가던 마법사는 다음에 만나면 죽여주겠다고 큰소리칩니다. 처음 만나는 퇴마사님은 빨리 죽고 싶냐고 협박하고, 귀찮다고 먼저 죽여야 하는 건지 한탄합니다. 붉은 마녀는 모험가에게 '멍청이에게 베풀 자비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개무시당하는 서러운 모험가의 업적을 살펴봅시다.

1. 실버 크라운에서 날뛰는 정령왕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해주었습니다.

2. 시궁창에서 각종 돌연변이들을 해치웠습니다.

3. 표류동굴에서 검은 악몽에 의해 깨어난 과거의 존재들을 다시 재워줬습니다.

4. 베히모스에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끝내는 사도 로터스를 (웨펀마스터 3명과 함께) 처리했습니다.

5. 체념의 빙벽에서 구린 스토리텔링을 버텨가며 검은 악몽의 실체와 마주했습니다.

6. 흑요정도 죽이지는 못하고 봉인 선에서 끝내야 했던 강대한 사룡을 (웨펀마스터 4명과 함께) 처리했습니다.

7. 천계로 올라가(제국군과 함께) 천계 전쟁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8. 이후 잠시 아라드로 내려가 사도 디레지에를 처치했습니다.

9. 이후 시란의 힘을 빌어 아라드의 과거를 탐색합니다. 이 도중 해치운 놈 중 눈여겨볼 놈은 전성기의 스카사가 있습니다. 그 제국의 기사단장인 반도 봉인된 사룡을 혼자서는 잡을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모험가는 그보다 훨씬 강한 전성기 스카사를 이 시점에서 혼자 해치웠습니다.

10. 파워스테이션에서 안톤의 수호자들을 처치했습니다.

11. 천계군과 함께 안톤의 도주를 저지합니다.

12. 안톤과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타르탄의 왕 마테카와 1:1 맞다이를 떠서 이겼습니다. 도주를 저지할 때와는 달리 외부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1:1로 안톤과 붙어서 이긴 겁니다.

13. 죽은 자의 성에서 루크의 피조물들을 개박살내고 마계에 왔습니다.

시나리오 던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험가의 업적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듣보잡 수인은 쳐맞았을 때 "큰소리칠 수준은 되는군!" 이 아니라 머리가 터져나갔어야 정상이며 지나가던 마법사도 사도보다 강한 모험가의 모습에 겁먹고 도망쳐야 정상입니다. 나머지는 모험가가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못 봤으니 그렇다 쳐도 모험가가 싸우는 걸 옆에서 지켜본 마법사와, 직접 쳐맞은 수인은 최소한 아무 말도 못하고 튀어야 정상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모험가는 그냥 스토리 내내 무시당합니다. 이게 뭔 영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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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분이 이번 스토리에서 모험가의 업적과 강함을 인정해준 거의 유일한 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카타르시스 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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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림시커를 고른다고 루크 모가지 지켜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하다 막타도 뺏깁니다.

루크가 어떤 존재냐면, 1부 최종보스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현재까지 던파의 주요한 떡밥이었던 '검은 악몽'이 루크가 뿌린 거거든요. 사실상 모험가는 검은 악몽의 근원을 캐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겁니다. 이제 더 이상은 뭐 잡으러 갈 명분도 이유도 없는 상황입니다.

근데 그림시커를 고르면 그 루크 막타도 뺏깁니다. 그것도 저 노친네 루크인 상태로 루크가 뒤져요. 그럼 대체 난 뭐 때문에 1부터 90까지 몬스터 잡은 거죠?

그림시커를 고른 유저들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사도를 고른 게 아니에요. 아젤리아가 예뻐서일수도 있고, 사도를 죽여선 안된다는 걸 알아서 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싶어서일 수도 있어요. 근데 이건 장담합니다.

그림시커 루트를 고르면 루크 막타도 못 치는 찐따가 된다 고 미리 알려줬으면 아무도 그림시커 루트 안 골랐을 겁니다. 이건 유저 능욕이에요.



4. 어이없는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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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루크한테 칼끝 하나 못 댔다는 것도 억울한테 내가 죽이지도 않은 루크 때문에 그림시커 놈들에게 쌍욕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루크를 죽였다고 제게 쌍욕을 퍼부은 그림시커 놈들은 아젤리아한테 사도 따위를 감쌌다고 칼빵을 놓습니다. 이 씨x 뭐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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