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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어느 동네 떡볶이 맛집 소감 + 잡설
게시물ID : cook_187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mpostela
추천 : 13
조회수 : 17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06 0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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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0316.JPG

재개발로 인해 활기를 잃어가는 어느 시장에 있는 떡볶이 집입니다.
제가 처음 여기를 알게 된 것은,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다가 우연히 본 이 간판에 끌려서 입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포스가 있더군요...마치 '저곳은 숨겨진 맛집일거야' 라는 그런 기분?

아니나 다를까...유명하다면 나름 유명한 맛집이더군요. 이 사실은 저기서 떡볶이를 사먹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DSC_0315.JPG

2016년 9월 기준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정말. 정말 쌉니다.
프렌차이즈 떡볶이가 점점 2인세트 기준 1만원대를 찍으며 고급화를 위시한 창렬화에 앞장서고 있는 요즘
혼자서 고고하게 옛날의 그 정취를 그대로 풍기고 있습니다.

너구리 두개에 밥버거 하나를 먹는 성인남성 기준으로,
떡볶이+튀김+납작만두를 시키면 5천원에 배부르게 먹고 5백원이 남습니다.

치즈떡볶이는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피자치즈를 쓰시긴 하지만...
팥빙수는 빙수+아이스크림+과일시럽을 뿌려주십니다.

DSC_0317.JPG

집에서 먹은 6천원치입니다.
떡볶이+납작만두+튀김오뎅+튀김 입니다.

튀김어묵과 납작만두는 시키면 바로 해주시기때문에 바삭하고 따뜻한게 아주 맛이 좋습니다.
튀김종류는 미리 해주신걸 담아주시기때문에 약간 눅눅합니다. 떡볶이 국물이나 간장에 찍어드시는걸 추천.

떡볶이는 별로 맵지 않습니다. 옛날 컵볶이처럼 달달한 맛이나는데, 강황향이 나는걸보면 카레가루를 소량 첨가하신듯 합니다.
떡볶이에는 따로 어묵이나 야채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밀가루떡만 있습니다. 떡자체는 쫀득한게 맛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떡볶이를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요즘 떡볶이집이 프렌차이즈화 되면서 아딸이나 조떡 국떡 신떡등을 가면 다 비슷비슷한 맛이 나지요.
맵싸하면서도 쫀득하지만, 옛날에 맛있게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떡볶이는 요리 자체의 맛이 80%라면 20%는 어릴적에 먹는 추억의 맛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녀석을 먹으면서 그 100%를 채우고요.
동네에 있는 떡볶이집은 어느샌가 다 문을 닫고, 이제 저희 동네 주변에는 프렌차이즈 떡볶이나 컵볶이를 파는 작은 가게 몇 군데 밖에 없습니다.
30년간 한 동네에서 장사를 해오시면서, 그 맛을 잊지못해 칠곡등지에서 차를 타고 이 녀석을 사가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또한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이곳에서 떡볶이를 시켜먹으며, 그 추억은 자식에게로 이어지게 되는거겠죠.

프렌차이즈 떡볶이의 맛을 좋아하신다면,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네떡볶이를 좋아하신다면 여기 이 떡볶이집을 추천드립니다.

(추신: 이 떡볶이집 옆에도 비슷한 떡볶이집이 있는데, 거기도 맛은 괜찮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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