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왔슴다
예전에 일본서 생활 할적에
오사카쪽에서 있었는듸
쉬는날 날씨가 어둑어둑 꾸리꾸리 해지면
언제나 한큐선 프리패스를 끊고 교토로 넘어가곤 했었어양
비가 추적추적하는날의 교토는 정말 멋져요
약간 뭐랄까.. 비오는날 지리산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정도?
암튼 네 뭐... 그랬다고 하는데,
가끔 넘어갔다 오기는 하는데
이번에 갔을때 날씨가 느므 좋았던 것이애오
약간 꾸리꾸리 허믄서 막 우중충도 하고
그래서 같이간 동생녀석에게 (이녀석도 무작정 따라옴-뭔가 베이비시터 느낌)
"야 이런날은 무조건 교토여. 교토를 가야혀. 유니버셜이고 나발이고 비올땐 쿄토여."
하고는
끄집고 가가지고 교토를 들어갔슴다
보통 한큐타고 시내거리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그냥 아라시야마쪽만 보려고
시내로 안들어가고 한큐 아라시야마역으로 들어갔더랬죠
한큐 아라시야마 역앞이에양
비가 따악! 그쳐가가꼬
마침 좋았네양
바람도 선선허니
여름날씨라곤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좋은날에 갔슴다
도월다리(도게쓰교) 를 건너기위해
발걸음을 서둘렀어양
카페 요지야를 지나
아, 여기 디졋-트 들이 꽤나 유명함다
말차도 유명하구요
아라시야마에 있는 요지야도 괜찮지만
은각사쪽으로 가면 요지야가 또 있는데 전 그곳이 더 나은 것 같아양
바지란히 걷다보면
천룡사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요,
이 텐류지 바로 앞에!!!
오늘으 주인공
두부 전문점 볏집(이네) 가 있쌉
가격은
생각보다 쎄지 않슴미다
가성비가 괜찮아양
교토쪽이 두부요리가 유명하긴 한데
요기보다 위껄로 드시려면 가격이 미친듯이 뛰고
아래껄로 드시려면 퀄리티가 엄청 하락함다
나름 가성비가 괜찮은집임다
암튼 아직 점심이 되지 않았던관계로
그냥 주변 좀 돌다가
로손 아라시야마점 가서 주전부리도 좀 사고
시간을 때운 뒤
두부를 맞이하러 갔슴다!
다시 왔을땐....
줄이막 생기고 있던터라
다비켜 다 내꺼야! 하면서 전력질주하여
2번째로 줄을 섰슴미다
뿌듯하네양
자리는 2층으로 올라갔는데
뷰- 가 좋은 창가쪽은 모두 차있어서
으쩔수 없이 웬 커플 옆에 앉았슴다
국적불문하고 적임다
질 수 없어서 최대한 호기롭게
데려간 동생녀석과 브로맨스를 찍고
커플지옥 김밥천국을 외치면서 식사를 하였슴다
가방놓는 곳이 뭐랄까
냥이 키우는 집 같아서 귀욤귀욤 했슴다
이거슨 메뉴인데양
저는 당당하게 오른쪽으
사가진지상(사가고젱-저는 비싼거 먹으니까 사가밥상이 아니라 진지상입니다 진지는 사가진지상 먹었슴다)
시켰슴다
주모!! 이집에서 젤로 비싼놈으로!!!!!!! 샤따 내려!!!!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외쳐!! EE!!!
제가 시키는 걸 보더니
흠... 저게 맛난건가 보군
하곤 이녀석도 같은걸로 시켰슴다
둘이합쳐 4,760 나왔슴다
역시 벤 파커의 말씀대로 큰 지름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요
메뉴를 잠깐 설명드리자면
끓여멍는 수제 연두부
꾸워멍는 참깨전 및 쑥전
튀겨멍는 튀김류
통에든 수제 두부껍데기(유바 라고 해양)
밥은 오곡밥
국은 장국
절임은 교토식 절임 2종류
글고 디졋트는 무려 가마반죽법으로 만든 떡이라고 써있는거 같은데 수제 검은고사리떡- 이거 여성분들 드시면 진짜 일날듯
요정도...? 로 보시면 될 것 같구양
음...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안찍었군뇨
오램과 찰나의 사이
그 어딘가쯤의 기다림 끝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정갈하네양 조쿠요
아래에 밥이 오곡밥 - 역시 일본 밥이라 그런지 밥 자체가 요립니다.. 그냥 공깃밥이 아니에양 밥이 느므 맛났쪄양
밥 오른쪽이 장국
그 사이 채소절임 절임
절임 오른쪽에 도토리묵처럼 생긴것이 참깨두부 - 이거이 젤로 맛났슴다 저능
참깨두부 왼쪽위가 생선절임 들어간 포탕
포탕 오른쪽위가 폰즈 소스였나?
소스 왼쪽위도 채소절임
채소절임 오른쪽에 대남통에 들어있는것이 유바(두부 껍닥)
대남통 아래에 3단 반찬통이
맨위에 튀김 3종류
중간이 전
맨 아래가 디졋트
글고 냄비에 들어가 있는것이
요 연두부여요
간이 거의 안되어있어서
궁물은 정말 담백한데
그러니까 어...
그냥 물맛이여
그러고 연두부는
진짜 녹아듭니다 녹아들어
소스를 안찍는것이 좋았슴다
이거슨
두부 껍닥인 유바 입니다
두부를 짜고 짜고 짜고 돌리고 돌리고 섞고 돌리고 섞고
맛은..
어...
음...
뭐라해야지...
음...
콩국에
유부초밥때 쓰는 그 유부를 간 하지 않고 그냥 쌩으로 넣어서 먹는맛??
딱 그정도 될꺼여요
같이 나오는 소스에 찍어먹거나
소스를 들이 부어서 먹는 것이 방법인디
어.. 그러니까 찍먹이냐 부먹이냔데
저능 그냥 먹는게 맞았네요
소스가 너무 쎄요...
이거슨 3단반찬통
중간의 참깨전과 칡전 일꺼에요 아마..
매우 맛있었슴다
어...
맛을 뭐에 비유해야하지...
어...음..
쫀독쫀독허니 아주 찰졌는데
아..뭐 비유할게 없네양 ㅠㅠㅠㅠㅠㅠ
그냥 먹어도 정말 괜찮았고
위에 같이나온 소스에 찍어먹어도 매우 맛있었슴다
근데 역시 소스가 쪼끔 세긴해양
마지막으 디졌-트
고사리떡입니다
떡이 아님다
떡4 임다
떡과 떡4는 다른것임미다
이거진짜
미즈요-깡(물양갱) 보다 더
찰지면서 점성도 적은 것 같고
와 진짜 맛납니다
인절미가루를 뿌려놔서
인절미으 고소함과
같이 준 나무칼로 살짝만 눌러도 짓이겨지는
거의 액체에 가까운 떡이어서
씹는 것도 질겅질겅이 아니고 촵촵이라
느므 좋았슴다
뭐, 일본생활을 해도
저런거 맨날 멍는게 아니니까여....헿
저 잡일 알바같은거 할때 시급이 920엔에 정거장 5개 거리라서 지하철 왕복 460엔 해서 한시간에 1,380엔정도 받았었는데
두시간일해야 먹을 수 있는거니까....흥..ㅠ
아무래도
교토지방의 음식 자체가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간 양념 등을 하기 때문에
오사카 같은 바로 옆동네의 강렬하고 매우 자극적인 간이 아니고
재료 하나하나
나 여기 어둠속에 있다 를 강하게 외치는 맛이어서
두부재료가 무엇인지
바로바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두부요리였슴다
장황하게 말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요
물론 간을 할 수 있게
쇼유나 다른 소스도 같이 나오지만
간을 하지 않고 멍는걸 추천드립니다
쇼유나 폰즈같은거 자체가 너무 세서
간을 하는순간
두부맛이 날아가고 소스맛으로 먹게 됩니다...
본인 입맛이
- 고기 아니면 밥먹기 힘들다
- 간이 쎈것이 좋다 짜든 맵든(전라도 분들..)
- 차려놓고 먹는 밥상은 별로다. 요리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혹은
여행을 다니는데
- 진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돌아다니다가 왔쌉
- 몸이 너무 힘들다
- 개덥다
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음식이구요
그냥 한번쯤
일본식 두부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드리는 음식입니다.
교토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맛보세양
만약 돈이 많다면
고급진곳으로 가시구양...헿
쥰세이 같은곳도 추천드립니다. 1인당 5,000엔정도 해양
위의 대남숲(치쿠린) 출구쪽에 2호점도 있어양
1호점 줄 길면 2호점으로 가셔도 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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