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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딸래미 뷰징어가 오유 뷰징 여러분께 드리는 글~
게시물ID : beauty_81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VELESS
추천 : 35
조회수 : 1109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9/06 16:09:46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네 그래요. 명절이에요.
명절을 맞이하여 저희 아버지는 공포의 명절물량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뭐. 저희 아버지는 엄청 힘든 파트를 맡으신 분은 아니에요. 업체 자체가 B2C 가 아니라 B2B 를 많이 하다보니
뷰징 여러분들 손에 하나하나 들려주는 택배보다는 보통 백화점이나 마트, 혹은 지하상가의 매장이나 약국을 위주로 납품을 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택배기사분들 많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합니다.

일단 거의 대부분이 지입이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로 배치가 되어 보험료나 연금을 회사 지원없이 지역가입자로 납부를 해야하고,
(너무 웃기지 않나요. CJ 옷 입고 다니시는 분들, 전부 개인이에여. 회사 소속도 아님)

업무에 따라서복장 규제도 있습니다. 보통 유니폼을 많이 입는데요. 
개인 택배분들은 딱히 제한이 없으신거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백화점이나 약국을 많이 다니다보니 무조건 긴바지래요.
(반바지 입으면 약사분들이나 백화점 측에서 문제제기 한다고..... 더운 여름에도 반바지 못입고 뛰어다니십니다.)

요즘처럼 일이 많을 때는 배송을 위한 알바를 고용할 때도 있습니다. 
한군데서 내려서 두명이 동시에 뛰어가서 배송을 하는거죵. 근데 회사에 따라서는 알바비용을 회사에서 보전을 안해주거나해요.
식사같은 경우도 참 어렵습니다. 솔직히 제가 알바여도 밥 안챙겨주는 알바, 밥시간 없는 알바 최악인데요....
근데 배송이다보니 정해진 시간에 밥 먹기 힘듭니다. 아침 먹고 출근하시고 중간에 빵하나 드시고 저녁에 밤늦게 식사해여... ㅠㅠ

글구 화장품이라는게 부피에 비해 값이 많이 나가다보니, 아버지 동료분 같은 경우는 박스를 하나 잃어버리셨는데
그게 마침 백화점 화장품박스.... 삼백만원짜리라 월급에서 삼십만원씩 열달간 공제한다고 합니다.....
기왕이면 꼭 받을 수 있는 곳에 택배를 시켜주세요. 또한 택배가 올 예정이라면 전화를 받아주세요....
전화도 안하고 아무데나 던져두는 거 최악입니다만, 그 한사람 때문에 전화 몇통씩 걸려면 시간낭비가 어마어마 합니다......

많이 열약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거에 비하여 급여도..... 
굳이 택배를 자제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건바이건 으로 돈을 받아서 건수 많아야 해여......
뭐 무배 기준에 맞추어 나눠서 택배를 시킨다거나 하는거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희 아버지 하루에 보통 적게는 100박스, 많게는 300박스가 넘게 배송을 하시는데요.
요즘 명절이라 그런지 250박스는 쉽게 넘어가는 거 같습니다.
택배기사분들 할게 많아요. 경로 짜야되져. 경로 역순으로 짐 실어야하죠. 배송해야하죠. 
그와중에 딱지 끊는 경찰분들과 실랑이도... (주차위반은 보통 회사에서 내주지만, 과속이나 신호위반은 개인이 지불합니다. 월급에서 까여요)
전표정리해야지요..

출근을 아침 여섯시에 하시는데 퇴근이 이르면 일곱시 요즘같은 명절에는 10시 11시도 흔해요.
말이 250박스지 오전은 내내 정리하고 출발하기도 바쁘구요. 열시 열한시에 배송출발해도 한시간에 30,40박스씩 배송하는거 장난아닐거에여...

택배기사분들 수월하게 일 하기 위해서 사소한 배려가 있다면,,

수령할 수 있는 곳에 택배 시키기. (수령이 없다면 장소를 지정! 전화는 제발 받아주세요..) 
기왕이면 안심번호 사용 안하기. (0505 안심번호는 특수번호로 지정되어, 요금제가 무제한이어도 요금이 따로 나갑니다..... )
기왕이면 주말에 택배 피하기. (금토일 물량이 월욜에 발송되어 화요일에 수령이 되므로, 화욜은 어쩔 수 없이 물량이 많습니다. 많이들 체감하셨죠. 근데 이건 저도 어쩔수없어요. 주말특가같은 행사가 많다보니. 그래도 화장품 행사가 월욜까지 지속이 된다면 월욜에 주문해요. )

솔직히 기왕이면은 지켜주셔도 되고 안 지켜주셔도 되는데, 진짜 수령할 수 있는 곳에 택배는 부탁드립니다...... 
집앞에 소화전에 맨날 시켰는데 오늘만 물건이 없어졌어요. 이런거 참 곤란합니다...

어느날은 집 소화전에 보관시켜달라고 왔길래 넣어놨더니 왜 없냐고 화를 다다다다다. 
업체에서는 재발송을 시키고, 저희 아버지가 다시 한번 가봤더니 있었대요..... 그땐 그 화장품 그냥 저희집에 가져오셨습니다. 어차피 차감된거니까요.
어느날은 업체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엑셀이 문제였는지. 주소와 전화번호가 전면적으로 다 틀리게 매칭이 된 적도 있어서. 한번 난리가 났었습니다. 

ㅜㅜ 배송에 문제가 있다면 어쩔수 없지만 내용물이 다르다. 이런건 업체에 전화해주세여. 택배기사분들은 그냥 그 주소에 물건을 가져다드릴뿐이에여.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 모르겟어여.... 즐거운 명절 보내시구여.... 항상 행복합시다
뷰-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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