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
물론 별로 올바른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참신한 발상인것은 사실입니다.
상대방의 단점을 똑같이 보여줌으로서 역지사지를 느끼게 한다.
결국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 그 방식이이 옳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솔직히 처음 이런 이야기를 접했을때 참신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러링이 옳은지 나쁜지를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물론 딱히 옹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메갈리아의 행동은 애초에 미러링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거울은 자신의 앞에 있는 물건을 비춥니다.
거울 앞에 책이 있다면, 거울은 책을 비출 것이고,
거울 앞에 TV가 있다면, 거울은 TV를 비춰야지요.
과연 그녀들이 조롱하고 욕하는 수많은 불특정 남성들.
평생을 회사에서 일해오며, 한 가정을 이꾼 가장들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지던 독립투사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
그외에 수많은 한국 남성들
이들 모두가 일베입니까?
이들이 일베의 방식으로 일베의 방법으로 조롱받아야 합니까?
왜요?
수십년을 회사에서 묵묵히 일해온 가장들에게 자살하라고 욕을하고
호국영령들이 죽은 전쟁터를 고기파티라고 비하하고
독립투사들의 사진을 조작하고 조롱하고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약한 어린 소년들을 조롱하고 때리거나 괴롭히고
그리고 이런 행위들을 자랑하듯이 게시하고 또 그 행위자를 서로 칭찬하는 사람들.
도대체 이들이 일베의 방식으로 모욕당해야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야말로 종로에서 미친x에게 뺨을 맞았다는 이유로
종로에서 부터 한강까지 걸어가는 와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뺨을 때리고 다니는 격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말하는 거죠.
난 피해자야! 내가 먼저 뺨을 맞았으니 남들을 뺨때릴 권한이 생긴거야!
난 내가 당한 뺨맞음을 '미러링' 할 뿐이야
아니요. 당신은 그저 미친x을 따라하는 또다른 뺨때리는 미친x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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